마블 신작 '샹치 와 텐 링즈의 전설' 9월 개봉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물 주인공은 시무 리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통해 국내팬들에게 익숙
중국계 캐나다인, 회계사에서 배우로 전향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시무 리우./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시무 리우./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노규민의 영화人싸≫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텐 링즈'의 힘으로 오랜 세월 동안 어둠이 빗발치는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이런 아버지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 받았으나, 남들과 똑같이 살고 싶어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샹치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암살자들의 습격으로 더이상 주어진 운명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결국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은 물론, 내면의 신비로운 힘과 마주하게 된다.

마블의 새 시대가 열린다. 마블 페이즈4를 통해 새로운 슈퍼 히어로가 등장한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그리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웅 샹치다.

MCU 수장 케빈 파이기는 "우리는 초창기로 돌아간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핵심적인 일이 있었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 되는 사건이다. 그가 어떤 단체를 위해 무기를 만들도록 강요 받았는데, 그들이 바로 '텐 링즈'다"라며 "우리가 이야기를 펼치고 싶은 캐릭터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샹치다. 자아 정체성을 고민하던 때, 아버지가 악의 지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케빈 파이기가 그린 큰 그림 속에, 이미 샹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블은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32)를 샹치로 선택했다.
[노규민의 영화인싸] "MCU 얘기 좀 합시다"…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 따낸 시무 리우
애초 2018년 12월 '샹치'의 실사 영화 제작 소식이 최초 보도 됐을 때 스티븐 연, 마이크 모, 견자단 등 여러 배우들이 '샹치'의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시무 리우는 MCU에 직접 트윗 해 "우리 얘기 좀 할까요?"라며 오디션 제의를 했고, 오디션 이후 감독과 제작자, 현장 스태프들까지 만장일치로 그를 선택했다.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시무 리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샹치가 되어달라"며 마블의 새로운 영웅이 됐음을 알렸다.

시무 리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된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시청자들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김씨네 편의점'(2016~2021)은 한국계 캐나다인 폴 선형 리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열연하며, '아빠' '엄마' '여보' '아이 참' 등 한국어가 신선한 재미를 줘 국내 시청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김씨네 편의점'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씨네 편의점'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시무 리우는 '김씨네 편의점'에서 김씨네 맏아들 '정(Jung)'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정'은, 핸드폰을 훔치다 잡혀 소년원에 다녀온 이력이 있는 문제아였다. 교포인 그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 및 문화적 차이로 삐뚤어졌다가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시무 리우는 '김씨네 편의점'에서 서양인에 뒤지지 않는 떡벌어진 어깨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에서 시무 리우가 연기한 '정'은 상당한 미남으로 통한다. '정' 자신도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드러낸다.

2012년 TV 시리즈 'Nikita'로 데뷔한 시무 리우는 2013년 영화 '퍼시픽 림'에서 단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후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했다. 어찌보면 다소 빈약한 필모그래피 안에서 '김씨네 편의점'이 그의 대표작인 셈이다. 시무 리우는 '김씨네 편의점'으로 여러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씨네 편의점'이 시즌5로 끝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운함과 분노를 토로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시무 리우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출신 한족이다. 5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성인이 돼 회계사로 근무했으나, 정리해고 당한 후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배우 뿐 아니라 각본가로도 활동했다. 캐나다 드라마에 출연함과 동시에 직접 각본을 써, 캐나디언 스크린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노규민의 영화인싸] "MCU 얘기 좀 합시다"…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 따낸 시무 리우
시무 리우는 이제 전세계 영화 관객의 주목을 받는 '마블'의 히어로 샹치로 나선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최초 아시안 히어로 솔로무비다. 마블의 새 히어로 샹치의 데뷔작이며, 시무리우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양조위, 양자경, 아콰피나 등 최고의 아시아 배우들이 시무리우의 히어로물에 힘을 더한다. 그리고 예고편 등을 통해 지금껏 마블에서 보지 못한 역대급 액션이 펼쳐질 것으로 비춰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샹치'를 시작으로 '이터널스'의 마동석, 그리고 '더 마블스' 출연이 가시화 된 박서준까지. 아시아 계 배우들이 마블 영화에 계속해서 등장할 예정이다. 시무 리우가 그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웠을 지, 9월 1일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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