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바비, 아내 출산 한 달 앞두고 결혼 발표
엑소 첸, 결혼 발표 3개월 만에 득녀
속도위반 결혼 죄 아니지만, 그룹에 흠
응원하던 팬덤, 배신감과 허탈함에 '충격'
엑소 첸, 결혼 발표 3개월 만에 득녀
속도위반 결혼 죄 아니지만, 그룹에 흠
응원하던 팬덤, 배신감과 허탈함에 '충격'
≪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이슈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아이돌들의 연이은 '과속스캔들'의 이야기다. 인기 아이돌 멤버의 '속도위반 결혼' 소식을 들은 팬들의 뒤통수는 얼얼하기만 하다.
개인의 결혼과 임신, 출산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연습생을 거쳐 데뷔한 것처럼 결혼에도 계획이 있고 순서가 존재한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는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은닉. 끝까지 숨기고 있다가 일이 터지기 직전 '통보'를 한다면 그건 팬들에게 잘못한 일이다.
최근 3세대 아이돌로 대표되는 엑소의 첸과 아이콘의 주력 멤버인 바비가 결혼과 함께 혼전임신을 알렸다. 열애 인정도 일반적인 결혼 발표가 아닌 혼전임신 결혼에 팬덤은 충격에 빠졌다.
첸은 지난해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알리며 "'축복이 찾아왔다"면서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 보내주시는 팬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첸은 발표 3개월 만에 득녀했다.
바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바비는 "9월에 아빠가 된다"며 한 달 뒤 아이가 태어난다고 밝혀 팬덤을 뒤집어놨다.
바비가 예비 아내의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을 동안 아이콘의 팬들은 팀의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약 혐의로 비아이가 팀을 탈퇴한 뒤 아이콘의 이미지는 엉망이 됐고, Mnet '킹덤'에 출연하며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킹덤'을 통해 아이콘에 입덕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바비의 '출산 임박 결혼 통보'는 아이콘의 밝은 미래에 대한 팬들의 희망을 꺾었다. 아이돌과 팬덤은 상생하는 관계다. 팬들은 내가 응원하는 그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앨범도 수십 장씩 사며 열심히 서포트를 한다. 최선을 다한 팬심이건만, 중차대한 일을 '통보' 받는다면 그간에 쏟아부은 응원과 마음이 일방적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3.4세대 아이돌의 팬덤은 아이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활동하는 중 연애나 결혼은 이해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생활을 터치할 권리는 회사에게도 팬들에게도 없기 때문. 신비주의가 생명이라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까지 금기시됐던 과거와는 정반대다.
단지 유부남이 되어서 비호감이 되는 게 아니다. 빅뱅의 태양, 동방신기의 최강창민는 결혼을 알렸을 때 팬들에게 큰 축하를 받았다. 순서와 예의를 지켜 팬들을 존중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논란이 된 멤버가 활동을 계속 한다는 건 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학폭, 인성, 사생활 논란 등 이슈가 있는 멤버가 있다면 해당 그룹은 학폭 그룹이라서, 인성 논란이 있는 그룹, 왕따 그룹으로 까인다. 결국 멤버 하나로 그룹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셈. 결혼과 출산이 죄는 아니지만, 그룹에 득이 될리는 만무하다.
첸과 바비도 벌써 김종대디(첸 본명 김종대+대디), 아비 같은 별명이 생겼다. 안타깝게도 그 고통은 오롯이 팬덤과 남은 멤버들의 몫이다. 실토하듯 뱉어낸 아이돌의 혼전임신에 '그래도 책임감은 있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연애와 결혼을 해도 좋으니 피임만 잘하라'는 팬들의 의견은 더 이상 민망해하며 넘기기엔 가볍지 않은 주제가 됐다. 아이돌은 본인의 노력과 회사의 서포트에 더해 팬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자리다. 첸과 바비의 결혼은 축하하나, 순서와 예의를 지켜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이슈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아이돌들의 연이은 '과속스캔들'의 이야기다. 인기 아이돌 멤버의 '속도위반 결혼' 소식을 들은 팬들의 뒤통수는 얼얼하기만 하다.
개인의 결혼과 임신, 출산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연습생을 거쳐 데뷔한 것처럼 결혼에도 계획이 있고 순서가 존재한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는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은닉. 끝까지 숨기고 있다가 일이 터지기 직전 '통보'를 한다면 그건 팬들에게 잘못한 일이다.
최근 3세대 아이돌로 대표되는 엑소의 첸과 아이콘의 주력 멤버인 바비가 결혼과 함께 혼전임신을 알렸다. 열애 인정도 일반적인 결혼 발표가 아닌 혼전임신 결혼에 팬덤은 충격에 빠졌다.
첸은 지난해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알리며 "'축복이 찾아왔다"면서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 보내주시는 팬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첸은 발표 3개월 만에 득녀했다.
바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바비는 "9월에 아빠가 된다"며 한 달 뒤 아이가 태어난다고 밝혀 팬덤을 뒤집어놨다.
바비가 예비 아내의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을 동안 아이콘의 팬들은 팀의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약 혐의로 비아이가 팀을 탈퇴한 뒤 아이콘의 이미지는 엉망이 됐고, Mnet '킹덤'에 출연하며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킹덤'을 통해 아이콘에 입덕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바비의 '출산 임박 결혼 통보'는 아이콘의 밝은 미래에 대한 팬들의 희망을 꺾었다. 아이돌과 팬덤은 상생하는 관계다. 팬들은 내가 응원하는 그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앨범도 수십 장씩 사며 열심히 서포트를 한다. 최선을 다한 팬심이건만, 중차대한 일을 '통보' 받는다면 그간에 쏟아부은 응원과 마음이 일방적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3.4세대 아이돌의 팬덤은 아이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활동하는 중 연애나 결혼은 이해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생활을 터치할 권리는 회사에게도 팬들에게도 없기 때문. 신비주의가 생명이라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까지 금기시됐던 과거와는 정반대다.
단지 유부남이 되어서 비호감이 되는 게 아니다. 빅뱅의 태양, 동방신기의 최강창민는 결혼을 알렸을 때 팬들에게 큰 축하를 받았다. 순서와 예의를 지켜 팬들을 존중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논란이 된 멤버가 활동을 계속 한다는 건 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학폭, 인성, 사생활 논란 등 이슈가 있는 멤버가 있다면 해당 그룹은 학폭 그룹이라서, 인성 논란이 있는 그룹, 왕따 그룹으로 까인다. 결국 멤버 하나로 그룹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셈. 결혼과 출산이 죄는 아니지만, 그룹에 득이 될리는 만무하다.
첸과 바비도 벌써 김종대디(첸 본명 김종대+대디), 아비 같은 별명이 생겼다. 안타깝게도 그 고통은 오롯이 팬덤과 남은 멤버들의 몫이다. 실토하듯 뱉어낸 아이돌의 혼전임신에 '그래도 책임감은 있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연애와 결혼을 해도 좋으니 피임만 잘하라'는 팬들의 의견은 더 이상 민망해하며 넘기기엔 가볍지 않은 주제가 됐다. 아이돌은 본인의 노력과 회사의 서포트에 더해 팬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자리다. 첸과 바비의 결혼은 축하하나, 순서와 예의를 지켜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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