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말리아 내전 중 실화 바탕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役
"영화화 가능성 의심했던 작품"
"류승완 감독, 신발 안 벗고 잘 사람"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작품 선호"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役
"영화화 가능성 의심했던 작품"
"류승완 감독, 신발 안 벗고 잘 사람"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작품 선호"
"생존이죠."
배우 김윤석은 영화 '모가디슈'를 한 단어로 이렇게 설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일어나면서 고립된 남북한 공사관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이야기. 김윤석은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 영화는 250억 원이 투입된 대작. 김윤석은 내전 중인 도시의 모습과 혼란스러운 사회, 군중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게 가능한 영화냐고, 말이 안 된다고 했죠. 어마어마한 군중과 정부군, 반군들을 연기할 그 많은 흑인 배우들도 어떻게 캐스팅할 건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도전해보고 싶었죠. 모두 고생했지만 류승완 감독은 감탄할 만큼 많은 준비를 했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게 뿌듯합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한국영화가 또 한 단계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영화에서는 갑작스러운 내전 발발로 인해 한신성 대사 부부와 직원들이 대사관에 고립되고 만다. 본국과의 통신도 끊기고 식량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를 이끌어가며 강단 있지만 유연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북한 동포들의 안위까지 생각하는 인정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윤석은 이번 캐릭터 대해 "여느 영화에서 만났던 캐릭터와는 달랐다. 인간 김윤석의 모습도 담겼다"고 말했다.
"내외적으로 파워풀한 힘이나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히어로가 아니죠. 허점이 있고 때론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공포심도 느껴요. 주어진 조건 안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 자신이 가진 평범한 능력 안에서 주위에 귀를 열어 듣고 최선을 택하려고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실제 제 모습도 캐릭터에 담긴 것 같아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을 안고 차를 타고 나선 인물들의 카체이싱 장면이다. 김윤석은 "1991년식 차여서 구하기 힘들었고, 벤츠지만 낡을 대로 낡아서 계속 시동 꺼졌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촬영할 땐 몰랐는데 제가 앉은 운전석 시트가 찢어지면서 튀어나온 스프링에 제 바지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구멍이 났더라고요. 또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위해 차가 여러 대가 필요했어요. 내부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상판을 떼서 찍고 다시 결합해서 또 촬영했죠. 다행히 만족스럽게 카체이싱 장면이 나와서 보람을 느껴요." 김윤석은 이번 영화의 리더인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그는 류승완 감독의 철저하고 섬세한 면모를 칭찬했다.
"저는 류승완 감독님에 대해 '저 사람은 신발을 안 벗고 자겠다'고 했어요. 24시간 영화 현장 속에 있는 것 같았죠. 신발을 안 벗고 자나 싶을 만큼 본인이 직접 모든 걸 점검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점검하고 안전을 체크했죠. 그런 모습에서 '이 사람은 책상에 앉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벌판에 타잔처럼 날아다니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죠. 그런 긍정 에너지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좋은 에너지를 주죠. 현장에서 모두와 허물없이 얘기 나누며 공동 작업을 한다는 느낌을 줬어요."
김윤석은 "연기자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발전한다고, 또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가디슈'를 끝낸 내가 또 어떤 면에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고 그걸 놓친다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는 시나리오를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일까.
"새로운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가 늘 봐왔지만 놓치고 있던 것, 등한시하고 있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다른 가치를 찾아내는 시나리오가 좋아요. 허황된 이야기보다 우리의 긴 삶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배우 김윤석은 영화 '모가디슈'를 한 단어로 이렇게 설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일어나면서 고립된 남북한 공사관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이야기. 김윤석은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 영화는 250억 원이 투입된 대작. 김윤석은 내전 중인 도시의 모습과 혼란스러운 사회, 군중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게 가능한 영화냐고, 말이 안 된다고 했죠. 어마어마한 군중과 정부군, 반군들을 연기할 그 많은 흑인 배우들도 어떻게 캐스팅할 건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도전해보고 싶었죠. 모두 고생했지만 류승완 감독은 감탄할 만큼 많은 준비를 했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게 뿌듯합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한국영화가 또 한 단계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영화에서는 갑작스러운 내전 발발로 인해 한신성 대사 부부와 직원들이 대사관에 고립되고 만다. 본국과의 통신도 끊기고 식량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를 이끌어가며 강단 있지만 유연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북한 동포들의 안위까지 생각하는 인정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윤석은 이번 캐릭터 대해 "여느 영화에서 만났던 캐릭터와는 달랐다. 인간 김윤석의 모습도 담겼다"고 말했다.
"내외적으로 파워풀한 힘이나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히어로가 아니죠. 허점이 있고 때론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공포심도 느껴요. 주어진 조건 안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 자신이 가진 평범한 능력 안에서 주위에 귀를 열어 듣고 최선을 택하려고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실제 제 모습도 캐릭터에 담긴 것 같아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을 안고 차를 타고 나선 인물들의 카체이싱 장면이다. 김윤석은 "1991년식 차여서 구하기 힘들었고, 벤츠지만 낡을 대로 낡아서 계속 시동 꺼졌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촬영할 땐 몰랐는데 제가 앉은 운전석 시트가 찢어지면서 튀어나온 스프링에 제 바지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구멍이 났더라고요. 또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위해 차가 여러 대가 필요했어요. 내부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상판을 떼서 찍고 다시 결합해서 또 촬영했죠. 다행히 만족스럽게 카체이싱 장면이 나와서 보람을 느껴요." 김윤석은 이번 영화의 리더인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그는 류승완 감독의 철저하고 섬세한 면모를 칭찬했다.
"저는 류승완 감독님에 대해 '저 사람은 신발을 안 벗고 자겠다'고 했어요. 24시간 영화 현장 속에 있는 것 같았죠. 신발을 안 벗고 자나 싶을 만큼 본인이 직접 모든 걸 점검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점검하고 안전을 체크했죠. 그런 모습에서 '이 사람은 책상에 앉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벌판에 타잔처럼 날아다니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죠. 그런 긍정 에너지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좋은 에너지를 주죠. 현장에서 모두와 허물없이 얘기 나누며 공동 작업을 한다는 느낌을 줬어요."
김윤석은 "연기자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발전한다고, 또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가디슈'를 끝낸 내가 또 어떤 면에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고 그걸 놓친다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는 시나리오를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일까.
"새로운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가 늘 봐왔지만 놓치고 있던 것, 등한시하고 있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다른 가치를 찾아내는 시나리오가 좋아요. 허황된 이야기보다 우리의 긴 삶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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