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경은 멸망이 소멸하고 난 뒤 담담하게 일상을 살아갔지만, 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길을 걷다 가도 멸망을 떠올리고, 멸망과 다시 만나는 꿈을 꾸며 눈물 흘려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동경은 "(멸망을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기다리려고. 걔는 내가 끝도 없이 행복하게 살길 바라니까"라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동경은 멸망과의 이야기를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라는 제목의 소설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늘 너와 손잡고 있는 기분으로 너에게 안겨 있는 기분으로 서있어. 세상은 여전히 사라져 가는 것들로 가득하니까. 너로 가득하니까"라며 동경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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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은 소녀신(정지소 분)의 정원에 등장했다. 소녀신은 멸망에게 작은 화분 속에 활짝 핀 꽃을 보여주며,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말했다. 이에 초월적 존재가 아닌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멸망은 "기뻐. (동경이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라며 눈물을 글썽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녀신은 처음부터 멸망이 사람이 되길 바랬던 진심을 드러내며, "멈추지 말고 가. 가서 멈추지 말고 또 사랑을 해.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라며 그의 행복과 사랑을 응원해 마음을 찡하게 했다.
동경과 멸망의 애틋한 재회가 이뤄졌다. 동경은 "너는 어디쯤일까. 내가 너를 지나치면 너는 늘 그랬듯이 내 손을 잡아 줄래?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아주 잠시라도 괜찮으니까. 잡아줘, 잡아줘 날"이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순간 급정거한 버스에서 휘청거리는 동경의 손목을 잡아준 이는 바로 멸망이었다. 이윽고 동경과 멸망은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차오른 채 서로를 마주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이에 가혹한 운명을 딛고 다시 만난 동경과 멸망의 로맨스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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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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