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독스, 새 싱글 '나이트'로 15일 오후 6시 발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처음부터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운명이었는지."
영국 웨일즈에서 출생한 가수 마독스(본명 김경문·26)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익숙했다. 마독스의 아버지는 매일 아침 가족 모두가 들리도록 음악을 선곡했다. 음악 속에서 일어나고 씻고, 밥을 먹었다.
클래식부터 영국 가수 스팅(Sting)의 노래까지 장르는 다양했다. 그 속에서 마독스의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누나인 가수 미소의 영향도 컸다. 킥보드 타고, 게임하는 걸 좋아했던 마독스의 어린 시절, 미소는 MTV를 틀어 놓고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들었다. 오며 가며 들은 음악들은 어느새 마독스의 귀에 들었다. 10살 때 한국에 돌아온 마독스는 여느 10대 남자와 다름 없이 평범한 삶을 보냈다. 조금 특별했다면, 유년 시절부터 함께 했던 음악과 여전히 함께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예고, 예대에 진학했다. 그냥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으나, 그렇다고 미치게 갈망했던 건 아니었다.
"음악을 좋아하기만 했었던 거 같아요. 게임하듯이 축구보듯이 그런 마음으로 했었어요. 어느 날은 재미로 친구들과 라이브 공연을 하는데, 음. 이태원 루프톱 바였어요. 그런데 그 공연에서 음악 관계자 분들과 지금 KQ의 프로듀서 이든 형이 있었죠. 저를 좋게 본 이든 형과 관계자 분들이 음악 해보지 않겠냐고 정식으로 제안을 해주셨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당시 누나 미소가 가수 딘과 함께 크루를 꾸려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누나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서 "한 번 기회를 잡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본격 음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한번 그 당시를 회상하던 마독스는 "누나처럼 음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같다"며 "누나처럼 함께 음악하고 만들고, 무대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바랐다"고 털어놨다. 마독스도 모르는 사이 음악이 그를 삼켜버린 것이다. 마독스 보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색은 '가성의 고음'이다. 마독스에게 계약을 제안한 KQ 관계자는 물론이고, 가수 박재범, 코드쿤스트, 사이먼 도미닉 등 여러 가수들이 그의 고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MBN 힙합 프로그램 '사인 히어'를 통해 공개된 마독스 무대 속 가성 고음에 박재범은 일어나 박수를 쳤다. 마독스는 미국 가수 알렌스톤(Allen Stone)의 '언어웨어'(Unaware)에서 그 시작을 찾았다.
"제가 '언어웨어'를 정말 좋아해서 무한 반복해서 들었거든요. 제 첫 커버곡이 됐어요. 그 노래에서 고음을 지르는 파트가 있는데, 그 노래를 부르면서 어느 순간 가성으로 부르는 고음이 제 무기가 되어버린 거 같아요. 이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마독스는 직접 곡을 쓰고 만들고 부르다. 평소에는 주로 혼자 작업하고, 앨범을 앞두고는 KQ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이든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한다. 이번 신곡 '나이트'(Knight)는 지난해 12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발표하게 됐다.
"제가 화자가 된 곡이죠. 이를테면 마독스라는 캐릭터를 동화 속의 기사로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동화 같은? 소설 같은? 가사 중에도 '잠에서 너를 깨워 주겠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중적인 의미예요.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아무래도 침체된 시국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암흑으로 표현해 봤어요. 잠을 깨워주겠단 말이 위로해주겠다는 뜻도 될 수 있겠죠." 마독스는 이번 신곡 '나이트' 녹음은 꽤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곡 전체 메인 악기가 기타뿐이고, 나머지는 오롯이 마독스의 목소리로 채워야 했다. 숨소리까지 녹음이 되는 환경이었다.
"녹음은 힘들었던 거 같아요. 메인이 되는 악기가 기타 하나 뿐이고, 제 목소리가 끌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죠. 누군가에게 귓속말 하듯이 속삭이는 느낌이 필요했어요. 첫날엔 사실 녹음을 못했어요. 뭔가 감정이 안 나왔거든요. 하루 이틀 지나서 다시 녹음을 했어요. 굉장히 예민한 상황 속에서 이든 형이 습도, 조명 등 여러가지 배려를 해줘서 결국 잘 마쳤어요. 디테일한 감정이었고, 진심이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마무리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나이트'가 음악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빙그레 웃는 마독스는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반복해서 여러 번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무한 반복해서 듣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무한반복해서 듣기에 좋은 노래 같아요. 우중충한 날보다는 밝은 햇빛이 있는 낮에, 일상 생활을 할 때 틀어놓고 들어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음, 잠자기 전에 누워서 영화보듯이 듣고 자도 괜찮을 거 같고요."
마독스는 아티스트로서 목표를 묻자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선한 메시지를 전하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제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5년 뒤의 마독스는 어떤 모습일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 같아요. 다만, 제 안에 깊게 자리잡은 감정들을 가지고 노래를 많이 만들 거 같아요. 지금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고 경험하려고 하는데, 그때쯤 되면 제 감성이 확실해 지지 않을까 싶어요. 제 마음을 담은 음악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마독스에게 "취미처럼 음악을 좋아했다고 했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음악을 할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을 건넸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돌아왔다.
"맞아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처음부터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운명이었는지."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영국 웨일즈에서 출생한 가수 마독스(본명 김경문·26)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익숙했다. 마독스의 아버지는 매일 아침 가족 모두가 들리도록 음악을 선곡했다. 음악 속에서 일어나고 씻고, 밥을 먹었다.
클래식부터 영국 가수 스팅(Sting)의 노래까지 장르는 다양했다. 그 속에서 마독스의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누나인 가수 미소의 영향도 컸다. 킥보드 타고, 게임하는 걸 좋아했던 마독스의 어린 시절, 미소는 MTV를 틀어 놓고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들었다. 오며 가며 들은 음악들은 어느새 마독스의 귀에 들었다. 10살 때 한국에 돌아온 마독스는 여느 10대 남자와 다름 없이 평범한 삶을 보냈다. 조금 특별했다면, 유년 시절부터 함께 했던 음악과 여전히 함께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예고, 예대에 진학했다. 그냥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으나, 그렇다고 미치게 갈망했던 건 아니었다.
"음악을 좋아하기만 했었던 거 같아요. 게임하듯이 축구보듯이 그런 마음으로 했었어요. 어느 날은 재미로 친구들과 라이브 공연을 하는데, 음. 이태원 루프톱 바였어요. 그런데 그 공연에서 음악 관계자 분들과 지금 KQ의 프로듀서 이든 형이 있었죠. 저를 좋게 본 이든 형과 관계자 분들이 음악 해보지 않겠냐고 정식으로 제안을 해주셨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당시 누나 미소가 가수 딘과 함께 크루를 꾸려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누나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서 "한 번 기회를 잡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본격 음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한번 그 당시를 회상하던 마독스는 "누나처럼 음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같다"며 "누나처럼 함께 음악하고 만들고, 무대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바랐다"고 털어놨다. 마독스도 모르는 사이 음악이 그를 삼켜버린 것이다. 마독스 보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색은 '가성의 고음'이다. 마독스에게 계약을 제안한 KQ 관계자는 물론이고, 가수 박재범, 코드쿤스트, 사이먼 도미닉 등 여러 가수들이 그의 고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MBN 힙합 프로그램 '사인 히어'를 통해 공개된 마독스 무대 속 가성 고음에 박재범은 일어나 박수를 쳤다. 마독스는 미국 가수 알렌스톤(Allen Stone)의 '언어웨어'(Unaware)에서 그 시작을 찾았다.
"제가 '언어웨어'를 정말 좋아해서 무한 반복해서 들었거든요. 제 첫 커버곡이 됐어요. 그 노래에서 고음을 지르는 파트가 있는데, 그 노래를 부르면서 어느 순간 가성으로 부르는 고음이 제 무기가 되어버린 거 같아요. 이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마독스는 직접 곡을 쓰고 만들고 부르다. 평소에는 주로 혼자 작업하고, 앨범을 앞두고는 KQ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이든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한다. 이번 신곡 '나이트'(Knight)는 지난해 12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발표하게 됐다.
"제가 화자가 된 곡이죠. 이를테면 마독스라는 캐릭터를 동화 속의 기사로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동화 같은? 소설 같은? 가사 중에도 '잠에서 너를 깨워 주겠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중적인 의미예요.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아무래도 침체된 시국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암흑으로 표현해 봤어요. 잠을 깨워주겠단 말이 위로해주겠다는 뜻도 될 수 있겠죠." 마독스는 이번 신곡 '나이트' 녹음은 꽤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곡 전체 메인 악기가 기타뿐이고, 나머지는 오롯이 마독스의 목소리로 채워야 했다. 숨소리까지 녹음이 되는 환경이었다.
"녹음은 힘들었던 거 같아요. 메인이 되는 악기가 기타 하나 뿐이고, 제 목소리가 끌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죠. 누군가에게 귓속말 하듯이 속삭이는 느낌이 필요했어요. 첫날엔 사실 녹음을 못했어요. 뭔가 감정이 안 나왔거든요. 하루 이틀 지나서 다시 녹음을 했어요. 굉장히 예민한 상황 속에서 이든 형이 습도, 조명 등 여러가지 배려를 해줘서 결국 잘 마쳤어요. 디테일한 감정이었고, 진심이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마무리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나이트'가 음악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빙그레 웃는 마독스는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반복해서 여러 번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무한 반복해서 듣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무한반복해서 듣기에 좋은 노래 같아요. 우중충한 날보다는 밝은 햇빛이 있는 낮에, 일상 생활을 할 때 틀어놓고 들어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음, 잠자기 전에 누워서 영화보듯이 듣고 자도 괜찮을 거 같고요."
마독스는 아티스트로서 목표를 묻자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선한 메시지를 전하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제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5년 뒤의 마독스는 어떤 모습일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 같아요. 다만, 제 안에 깊게 자리잡은 감정들을 가지고 노래를 많이 만들 거 같아요. 지금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고 경험하려고 하는데, 그때쯤 되면 제 감성이 확실해 지지 않을까 싶어요. 제 마음을 담은 음악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마독스에게 "취미처럼 음악을 좋아했다고 했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음악을 할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을 건넸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돌아왔다.
"맞아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처음부터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운명이었는지."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