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영광 윤여정으로 이어질까.
트로피를 뜻하던 오스카 시상식 이름으로 굳어져
OTT에 문열자,,, 넷플릭스 영화 16편 경쟁 부분 이름 올려
'노매드랜드'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
트로피를 뜻하던 오스카 시상식 이름으로 굳어져
OTT에 문열자,,, 넷플릭스 영화 16편 경쟁 부분 이름 올려
'노매드랜드'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애초 2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을 연기해 4월 25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리,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를 비롯해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출연한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관심이 쏠리며, 윤여정이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우조연상에 노미네티트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위엄을 과시한 바 있다. '미나리'와 윤여정 수상 이외에도 시상식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아카데미 이모저모와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 아카데미야? 오스카야?
미국의 영화 배급사 MGM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터를 포함한 36명의 영화인들이 설립한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이하 AMPAS) 회원들이 직접 투표, 선정하여 시상한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 AMPAS 회원이 될 수 있어서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아카데미 회원은 총 9362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회원 수는 40여명으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하정우, 최우식, 박소담 등이 속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카데미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정식 명칭기긴 하지만 '아카데미'가 보통명사에 가까운 느낌이 있어서 미국 현지에서는 흔히 '오스카'(Oscar)로 불린다. 특히 아카데미 트로피를 오스카로 칭하는데,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나돈다.
AMPAS 도서관 사서였다가 훗날 고위직까지 오른 마거릿 헤릭 여사가 1931년 초보 사서 시절, 도서관 책상 위에 있는 황금상을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또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보았을 때, 첫 남편 해먼 오스카 넬슨과 닮아서 '오스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1934년 할리우드의 한 칼럼니스트가 글을 쓰다가 아카데미상을 늘 '그 상'(The Statuette)이라고 표현하기 싫어서 오스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는 설도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아카데미=오스카상'이라는 공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아카데미 측은 1939년부터 '오스카상'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위험" 팬데믹 시대, 시상식 어떻게 진행될까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유니온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에 마련된 특설 시상식장에서 개최된다. 매년 시상식이 개최되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생중계 된다. 후보자와 그들의 관계자, 시상자만 참석할 수 있다.
아카데미 측은 COVID 세이프티 팀을 배치해 참가자들이 시상식장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 배우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시상이나 수상 등이 진행될 때 카메라 앞에선 벗어도 된다.
시상식 전 레드카펫 이벤트도 펼쳐진다. 그러나 단 3명의 사진 기자와 소수의 리포터만이 현장에서 배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6일 오전 9시부터 TV조선을 통해 방송된다. 0TT 허용한 아카데미...넷플릭스 영화, 35개 후보
넷플렉스 등 OTT에 보수적이었던 아카데미가 마음을 연 건 얼마되지 않았다. 아카데미는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7일간 극장 상영을 해야 한다'는 출품 자격 조건을 고수했다. 하지만 펜데믹 시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와 극장이 타격을 받자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스트리밍이나 VOD로 먼저 발매된 작품도 7일 동안 극장 상영을 하고, 60일 이내에 아카데미 회원 전용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할 경우 아카데미 수상 자격을 부여했다.
그 결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16편이 35개 후보에 올랐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맹크'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이 6개 부문, '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 '뉴스 오브 더 월드'가 4개 부문, '힐빌리의 노래'가 2개 부문, 'Da 5 블러드', '그녀의 조각들', '화이트 타이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 '자기 앞의 생', '미드나이트 스카이'도 각각 한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 다음은?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
'더 피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미나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8개 작품이 경쟁하는 가운데, 평단과 주요 매체는 '노매드랜드'를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고 있다.
'노매드랜드'는 미국의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 되고, 그 곳에 살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이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크리틱스 초이스를 시작으로 제작자조합(PGA)상, 영국 아카데미(BAFTA)상 등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받는 위엄을 과시했다.
여기에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영국영화상을 수상한 '프라미싱 영 우먼', 배우조합(SAG)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도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 '미나리' 그리고 윤여정 (WITH 봉준호 감독)
한국 영화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코 영화 '미나리'와 윤여정이다. '미나리'는 미국의 A24와 플랜B가 제작한 미국영화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한국계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와 경쟁한다.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등을 포함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37관왕 대기록을 달성한 윤여정이 오스카를 들어올릴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던 봉준호 감독이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으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팀 미나리와 윤여정이 봉준호 감독에 이어 93회 아카데미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해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위엄을 과시한 바 있다. '미나리'와 윤여정 수상 이외에도 시상식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아카데미 이모저모와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 아카데미야? 오스카야?
미국의 영화 배급사 MGM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터를 포함한 36명의 영화인들이 설립한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이하 AMPAS) 회원들이 직접 투표, 선정하여 시상한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 AMPAS 회원이 될 수 있어서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아카데미 회원은 총 9362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회원 수는 40여명으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하정우, 최우식, 박소담 등이 속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카데미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정식 명칭기긴 하지만 '아카데미'가 보통명사에 가까운 느낌이 있어서 미국 현지에서는 흔히 '오스카'(Oscar)로 불린다. 특히 아카데미 트로피를 오스카로 칭하는데,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나돈다.
AMPAS 도서관 사서였다가 훗날 고위직까지 오른 마거릿 헤릭 여사가 1931년 초보 사서 시절, 도서관 책상 위에 있는 황금상을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또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보았을 때, 첫 남편 해먼 오스카 넬슨과 닮아서 '오스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1934년 할리우드의 한 칼럼니스트가 글을 쓰다가 아카데미상을 늘 '그 상'(The Statuette)이라고 표현하기 싫어서 오스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는 설도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아카데미=오스카상'이라는 공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아카데미 측은 1939년부터 '오스카상'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위험" 팬데믹 시대, 시상식 어떻게 진행될까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유니온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에 마련된 특설 시상식장에서 개최된다. 매년 시상식이 개최되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생중계 된다. 후보자와 그들의 관계자, 시상자만 참석할 수 있다.
아카데미 측은 COVID 세이프티 팀을 배치해 참가자들이 시상식장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 배우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시상이나 수상 등이 진행될 때 카메라 앞에선 벗어도 된다.
시상식 전 레드카펫 이벤트도 펼쳐진다. 그러나 단 3명의 사진 기자와 소수의 리포터만이 현장에서 배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6일 오전 9시부터 TV조선을 통해 방송된다. 0TT 허용한 아카데미...넷플릭스 영화, 35개 후보
넷플렉스 등 OTT에 보수적이었던 아카데미가 마음을 연 건 얼마되지 않았다. 아카데미는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7일간 극장 상영을 해야 한다'는 출품 자격 조건을 고수했다. 하지만 펜데믹 시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와 극장이 타격을 받자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스트리밍이나 VOD로 먼저 발매된 작품도 7일 동안 극장 상영을 하고, 60일 이내에 아카데미 회원 전용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할 경우 아카데미 수상 자격을 부여했다.
그 결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16편이 35개 후보에 올랐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맹크'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이 6개 부문, '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 '뉴스 오브 더 월드'가 4개 부문, '힐빌리의 노래'가 2개 부문, 'Da 5 블러드', '그녀의 조각들', '화이트 타이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 '자기 앞의 생', '미드나이트 스카이'도 각각 한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 다음은?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
'더 피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미나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8개 작품이 경쟁하는 가운데, 평단과 주요 매체는 '노매드랜드'를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고 있다.
'노매드랜드'는 미국의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 되고, 그 곳에 살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이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크리틱스 초이스를 시작으로 제작자조합(PGA)상, 영국 아카데미(BAFTA)상 등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받는 위엄을 과시했다.
여기에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영국영화상을 수상한 '프라미싱 영 우먼', 배우조합(SAG)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도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 '미나리' 그리고 윤여정 (WITH 봉준호 감독)
한국 영화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코 영화 '미나리'와 윤여정이다. '미나리'는 미국의 A24와 플랜B가 제작한 미국영화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한국계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와 경쟁한다.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등을 포함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37관왕 대기록을 달성한 윤여정이 오스카를 들어올릴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던 봉준호 감독이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으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팀 미나리와 윤여정이 봉준호 감독에 이어 93회 아카데미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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