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tvN의 관심사는 온통 19금, 섹스, 베드신뿐이었을까. 2025년 새해를 맞이해 '별들에게 물어봐' '원경' 두 작품이 막을 올렸지만 첫 화부터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tvN의 두 드라마 모두 19금 베드신으로 1화를 시작한다.
먼저 지난 4일 첫방송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500억원 대작으로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이민호, 공효진, 김주헌 등 초호화 라인업을 보여주며 tvN의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개연성 떨어지는 극본과 연출로 시작부터 위기다. 1화에서는 재벌 2세 최고은(한지은 분)이 자궁외임신으로 유산 후 공룡(이민호 분)에게 키스하며 고백한다. 이 장면에서 뜬금없는 베드신이 나온다. 더불어 이브 킴(공효진 분) 과 박동아(김주헌 분)가 연인 사이임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로 베드신을 사용하기도 했다.
2화는 더 당황스럽다. 캐릭터의 설명이나 서사를 위한 빌드업 보다는 온통 교미, 정자, 난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난무했다. 특히 우주정거장에서 20분간 교미하는 초파리의 모습은 확대해서 보여주기까지 한다. "수컷이 드디어 암컷의 똥구멍을 핥기 시작했어요. 섹스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사람보다 오래 해요"라는 대사도 함께 나온다. 이외에도 찌그러진 남편의 정자를 다시 탱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며느리의 모습, 암컷을 임신시키기 위해 우주정거장에 온 수컷 쥐 등이 등장한다. 지난 6일 첫 방송 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원경'은 tvN에서는 15세 관람가, 티빙에서는 편집 없는 청소년 관람 불가 버전으로 공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화부터 수위 높은 베드신과 노출신이 여러 번 등장한다. '별들에게 물어봐'와 마찬가지로 스토리 전개보다는 노출 장면에 더 공을 들인 수준이다.
첫 방송에는 왕과 왕비가 된 이방원(이현욱 분)과 원경(차주영 분)의 화려하고 웅장한 즉위식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합궁하며 19금 베드신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차주영은 옷을 벗은 채 이현욱 위로 올라가 부부 관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왕권 다툼으로 인해 원경에 불만이 생긴 이방원은 원망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원경의 시녀 영실(이시아 분)과 관계를 가진다. 이 과정은 장면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실이 이방원의 아들을 낳아 키우는 설명을 길게 하며 간접적으로 둘의 관계를 표했다. 1화의 마지막 장면 역시 이방원의 또 다른 성관계였다. 원경이 합궁을 거부하자 원경의 최측근 나인인 채령(이이담 분)을 침소로 들였다. 채령은 왕의 부름에 옷을 벗고 합궁하게 된다.
19금 장면은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자칫 저급한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 인물의 서사, 이야기의 전개를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노출한다고 해서 모두 아름답게 포장될 순 없다.
불필요한 노출은 결국 스토리에 찬물을 끼얹는다. 캐릭터의 감정이 표출되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베드신은 뜬금없는 연출이다. 500억원 제작비와 차주영, 이현욱의 연기력이 아까워진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tvN의 관심사는 온통 19금, 섹스, 베드신뿐이었을까. 2025년 새해를 맞이해 '별들에게 물어봐' '원경' 두 작품이 막을 올렸지만 첫 화부터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tvN의 두 드라마 모두 19금 베드신으로 1화를 시작한다.
먼저 지난 4일 첫방송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500억원 대작으로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이민호, 공효진, 김주헌 등 초호화 라인업을 보여주며 tvN의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개연성 떨어지는 극본과 연출로 시작부터 위기다. 1화에서는 재벌 2세 최고은(한지은 분)이 자궁외임신으로 유산 후 공룡(이민호 분)에게 키스하며 고백한다. 이 장면에서 뜬금없는 베드신이 나온다. 더불어 이브 킴(공효진 분) 과 박동아(김주헌 분)가 연인 사이임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로 베드신을 사용하기도 했다.
2화는 더 당황스럽다. 캐릭터의 설명이나 서사를 위한 빌드업 보다는 온통 교미, 정자, 난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난무했다. 특히 우주정거장에서 20분간 교미하는 초파리의 모습은 확대해서 보여주기까지 한다. "수컷이 드디어 암컷의 똥구멍을 핥기 시작했어요. 섹스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사람보다 오래 해요"라는 대사도 함께 나온다. 이외에도 찌그러진 남편의 정자를 다시 탱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며느리의 모습, 암컷을 임신시키기 위해 우주정거장에 온 수컷 쥐 등이 등장한다. 지난 6일 첫 방송 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원경'은 tvN에서는 15세 관람가, 티빙에서는 편집 없는 청소년 관람 불가 버전으로 공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화부터 수위 높은 베드신과 노출신이 여러 번 등장한다. '별들에게 물어봐'와 마찬가지로 스토리 전개보다는 노출 장면에 더 공을 들인 수준이다.
첫 방송에는 왕과 왕비가 된 이방원(이현욱 분)과 원경(차주영 분)의 화려하고 웅장한 즉위식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합궁하며 19금 베드신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차주영은 옷을 벗은 채 이현욱 위로 올라가 부부 관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왕권 다툼으로 인해 원경에 불만이 생긴 이방원은 원망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원경의 시녀 영실(이시아 분)과 관계를 가진다. 이 과정은 장면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실이 이방원의 아들을 낳아 키우는 설명을 길게 하며 간접적으로 둘의 관계를 표했다. 1화의 마지막 장면 역시 이방원의 또 다른 성관계였다. 원경이 합궁을 거부하자 원경의 최측근 나인인 채령(이이담 분)을 침소로 들였다. 채령은 왕의 부름에 옷을 벗고 합궁하게 된다.
19금 장면은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자칫 저급한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 인물의 서사, 이야기의 전개를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노출한다고 해서 모두 아름답게 포장될 순 없다.
불필요한 노출은 결국 스토리에 찬물을 끼얹는다. 캐릭터의 감정이 표출되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베드신은 뜬금없는 연출이다. 500억원 제작비와 차주영, 이현욱의 연기력이 아까워진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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