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X차승원X전여빈 주연 '낙원의 밤'
4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엄태구, 캐릭터 위해 9kg 증량
전여빈 "사격할 때 쾌감"
배우 엄태구(왼쪽부터), 전여빈, 차승원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엄태구(왼쪽부터), 전여빈, 차승원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감성 갱스터 무비가 탄생한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주연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이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2일 '낙원의 밤'의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참석했다.
박훈정 감독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훈정 감독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에 대해 "낙원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대비돼 아이러니하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픈 풍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했다"고 밝혔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차승원은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가서 영화제도 즐기고 영화도 보고, 관객들이 어떤 반응인지 확인해봤을 것이다. 어찌됐건 의미 있는 영화제에 초청돼 많은 분들에게 소개돼서 자긍심과 뿌듯함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았나 싶다. 운이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엄태구가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엄태구가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엄태구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 태구 역을 맡았다. 극 중 태구는 조직의 타깃이 되어 제주도로 피신 가게 된다. 엄태구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만났을 때 "대본에 태구라고 돼 있어서 신기했다. 감독님이 나를 생각하고 쓰셨나 했다. 나를 생각하고 쓰지 않으셨다고 해도 태구라고 해서 신기했고 신선했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엄태구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고 단호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태구는 역할에 어울리게 9kg 증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이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어리둥절해 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엄태구는 "영화 찍으면서 다 빠졌다"고 머쓱해했다. 차승원은 "저 친구는 관리를 잘하는구나 싶었는데 증량한 거였나. 진작 말하지. 놀랐다"고 감탄했다.

전여빈은 엄태구를 '엄태구 향수'라고 칭찬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압축시킨다. 바늘을 갖다 대면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옆에 있으니 물들게 되더라"고 했다.
배우 전여빈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여빈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여빈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자 무기상인 삼촌 쿠토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재연 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재연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 두려움이 없다. 태구와 또 다른 의미에서 삶의 끝에 서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연은 무심하면서 당당하고, 누군가에게 어필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기존 누아르에서 남성 배우들이 주로 이끌었다면 이 친구는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고 소개했다.

전여빈은 "저는 홍콩 누아르 영화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 영화에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대본을 받고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재연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 촬영에 한 점에 후회 없이 쏟아 부었다"며 "공개되는 것에 대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잘 가라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작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배우 차승원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차승원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차승원은 북성파의 2인자 마 이사 역을 맡았다. 차승원은 "큰 분란이나 사건을 바라지 않는 인물인데, 큰 사건이 벌어져 어쩔 수 없이 평온한 섬 제주에서 소위 얘기하는 나쁜 일을 수행한다. 주체적으로 뭔가를 하는 걸 꺼려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이런 캐릭터들이 갖고 이는 속성이 있는데 조금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이 그렇게 만들어주셨다"며 겸손했다.

차승원은 이번 촬영 현장에 대해 "저도 이제 선배보다 후배가 많다.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선배, 배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현장에서도 그렇고 재밌었다"며 "손에 꼽을 만큼 만족감과 행복감을 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배경이 된 '제주도'를 꼽았다. 박훈정 감독은 "누아르는 분위기가 특히 중요한데 그 분위기를 국내에서 낼 수 있는 곳이 제가 아는 선에서는 제주도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 속 제주의 이미지에 대해 풍광이 아름답지만 슬퍼 보이길 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예쁘고 좋은 걸 보면 슬퍼질 때가 있지 않나. 이걸 언제 다시 볼까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촬영하는 동안 제주도에서 맛집을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전여빈은 "물회를 많이 먹었다. 극 중 재연도 좋아하고 태구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감독님이 맛집에 능통하다. 배우들을 데리고 가서 밥도 사주시고 디저트도 챙겨주셨다. 제주도에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며 즐거워했다. 차승원은 "오늘 새로운 게 많다. 저는 보말죽만 먹었다. 저는 제주도에서는 물회를 안 먹었고 부산에서 먹었다. 이렇게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배우 엄태구가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엄태구가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훈정 감독은 촬영 감독이 보내준 사진에서 영화 속 이미지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금광을 발견한 느낌이었다"며 "밝은 달빛 아래 거친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사진이었다"고 전했다. 영화 속 분위기 때문에 "다른 촬영장과는 달리 우리는 밝으면 쉬고 흐리면 촬영하러 나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액션신이 펼쳐진다. 차승원은 "제주도라는 고요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찐득한 액션이 있다. 엄태구 씨와 전여빈 씨가 많이 했다. 짧지만 더 강렬하고 처절하고 처연하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극 중 명사수인 전여빈은 "총을 사용하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재연이 총을 잘 다루는 친구더라. 사격 연습도 하러 다녔고 촬영장에서 재연으로 사격할 때 쾌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액션 연기에 대해 "힘들어도 그걸 이겨내고 했고 보람됐다. 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들이 배려해줘서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저보다 무술팀이 더 고생하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차승원은 "엄태구는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상황보다 더 힘들게 촬영한다. 보는 사람들이 조금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많을 정도였다. 찍고 나서의 결과물이 더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엄태구는 "차승원 선배님이 매니저를 통해 힘내라고 에너지 드링크를 주셨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여빈도 "선배님이 복주머니 같은 종이백에 비타민을 넣어서 선물해줬다"고 거들었다.
배우 전여빈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여빈이 2일 열린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를 기점으로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보여주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많은 사랑을 실감하냐고 묻자 전여빈 "배우로서 한 걸음 한걸음 걷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길이 구만리라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면서 열심히 하자고 하고 있다.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소감도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한 번에 많은 분들이 본다 생각하니 떨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 영화를 찍어서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차승원은 "영화에서 보이는 화면의 언어에 대해 우리의 정서라고 생각했던 게 각국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 부분이 되지 않을가 싶다"며 "기대 반, 궁금증 반"이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이라는 파티를 우리는 열어놨고 190여개국 시청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거니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시청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려 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아이러니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갱스터 무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청을 부탁했다.

'낙원의 밤'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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