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배주현으로 영화 주연
30대, 데뷔 7년여만에 본격 연기
'더블패티' 1만 3천명 돌파
30대, 데뷔 7년여만에 본격 연기
'더블패티' 1만 3천명 돌파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본명 배주현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서 선전했다. 나이 30, 레드벨벳 데뷔 이후 7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여 비록 미숙했지만, 가능성을 드러내며 다음 작품을 기약했다.
3월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블패티'는 지난달 28일 하루 282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만3341명을 기록했다.
'더블패티'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 지망생 현지(아이린 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17일 개봉한 '더블패티'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황에, 저예산 독립영화인데도 개봉 4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개봉 첫 주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에이틴'에서 훈훈한 비주얼, 인상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신승호가 고교 씨름왕 출신의 강우람 역을, 아이린이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앵커 지망생 이현지 역을 맡아 싱그러운 케미를 선보였다. 여기에 정영주, 조달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주연을 맡은 아이린에게 남다른 관심이 쏠렸다. 19살인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시작해, 2014년 레드벨벳으로 데뷔한 아이린은 독보적인 비주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레드벨벳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K팝 스타로 발돋움한 가운데, 아이린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배우로서 스크린 도전에 나서 화제가 됐다. 비록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아니었지만, 아이린 자신에겐 결코 가벼운 도전이 아니었을 것이다. 걸그룹으로선 최정상을 차지했지만, 배우로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해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비주얼은 이미 검증 됐지만, 아이돌 출신이 배우로 가는 길엔 편견이 뒤따르고, 관객들의 평가는 더욱 냉정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적지않은 부담감이 따랐을 것이다. 아이린이 '더블패티'에서 연기한 이현지는 낮에는 베이비시터, 밤에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마감 아르바이트를 뛰며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인물. 새벽부터 나가 신문을 읽고,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처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가끔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혼자 소맥을 즐길 줄 아는 쿨한 면모도 지녔다.
일상의 이현지를 연기할 땐 무난했다. 캐릭터 자체가 감정 기복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단한 연기 스킬이 필요하진 않았을 것이다 . 아이린은 여느 연기파 배우들처럼 대사처리나 표정 연기에서 섬세함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들인 것을 생각하면 '엉망이다'라기 보단 풋풋하다는 생각을 먼저 들게 했다.
앵커 지망생 연기를 할 땐 미숙함이 드러났다. 그러나 신인 배우에겐 결코 쉽지 않은 연기인 것이 사실이다. 톤은 비교적 딱딱 했지만, 6년여 동안 무대에 올랐던 아이린은 자신이 가진 기본기에 최선의 노력을 더해 캐릭터를 그려냈다.
아이린은 이 연기를 하기 위해 전문 아나운싱 레슨을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아이린을 직접 코치한 이지인 아나운서(언키트 대표)는 "수업의 집중도가 높았다. 배운 것은 늘 복습했고, 과정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백승환 감독도 "오랜 시간 다듬어진 집중력, 디테일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누가 뭐라해도 스크린에서 아이린의 외모는 빛났다. 연기력은 비록 완벽하지 않았지만 어디 첫 술에 배부르랴, 배우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보였다. 6년 여 동안 무대를 장악하고, 레드벨벳이 정상에 올랐던 것 처럼 '배우 아이린'에겐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저력이 분명 존재한다.
수많은 걸그룹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아이린의 '배우' 도전은 늦은 감이 있다. 앞서 아이린은 2016년 공개된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통해 연기를 경험했고, '더블패티'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멀티테이너'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이다. 무대를 벗어난 아이린의 모습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30대에 접어든 것이, 늦었다기 보단 한층 성숙한 상태에서의 시작이기에 희망이 엿보인다. 배우 배주현으로서 성장할 그 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어떤 작품에서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배우 배주현의 2막은 이제 막 열렸다.
한편 '더블패티(백승환 감독)'는 오는 2일부터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극장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3월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블패티'는 지난달 28일 하루 282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만3341명을 기록했다.
'더블패티'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 지망생 현지(아이린 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17일 개봉한 '더블패티'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황에, 저예산 독립영화인데도 개봉 4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개봉 첫 주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에이틴'에서 훈훈한 비주얼, 인상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신승호가 고교 씨름왕 출신의 강우람 역을, 아이린이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앵커 지망생 이현지 역을 맡아 싱그러운 케미를 선보였다. 여기에 정영주, 조달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주연을 맡은 아이린에게 남다른 관심이 쏠렸다. 19살인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시작해, 2014년 레드벨벳으로 데뷔한 아이린은 독보적인 비주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레드벨벳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K팝 스타로 발돋움한 가운데, 아이린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배우로서 스크린 도전에 나서 화제가 됐다. 비록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아니었지만, 아이린 자신에겐 결코 가벼운 도전이 아니었을 것이다. 걸그룹으로선 최정상을 차지했지만, 배우로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해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비주얼은 이미 검증 됐지만, 아이돌 출신이 배우로 가는 길엔 편견이 뒤따르고, 관객들의 평가는 더욱 냉정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적지않은 부담감이 따랐을 것이다. 아이린이 '더블패티'에서 연기한 이현지는 낮에는 베이비시터, 밤에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마감 아르바이트를 뛰며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인물. 새벽부터 나가 신문을 읽고,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처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가끔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혼자 소맥을 즐길 줄 아는 쿨한 면모도 지녔다.
일상의 이현지를 연기할 땐 무난했다. 캐릭터 자체가 감정 기복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단한 연기 스킬이 필요하진 않았을 것이다 . 아이린은 여느 연기파 배우들처럼 대사처리나 표정 연기에서 섬세함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들인 것을 생각하면 '엉망이다'라기 보단 풋풋하다는 생각을 먼저 들게 했다.
앵커 지망생 연기를 할 땐 미숙함이 드러났다. 그러나 신인 배우에겐 결코 쉽지 않은 연기인 것이 사실이다. 톤은 비교적 딱딱 했지만, 6년여 동안 무대에 올랐던 아이린은 자신이 가진 기본기에 최선의 노력을 더해 캐릭터를 그려냈다.
아이린은 이 연기를 하기 위해 전문 아나운싱 레슨을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아이린을 직접 코치한 이지인 아나운서(언키트 대표)는 "수업의 집중도가 높았다. 배운 것은 늘 복습했고, 과정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백승환 감독도 "오랜 시간 다듬어진 집중력, 디테일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누가 뭐라해도 스크린에서 아이린의 외모는 빛났다. 연기력은 비록 완벽하지 않았지만 어디 첫 술에 배부르랴, 배우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보였다. 6년 여 동안 무대를 장악하고, 레드벨벳이 정상에 올랐던 것 처럼 '배우 아이린'에겐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저력이 분명 존재한다.
수많은 걸그룹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아이린의 '배우' 도전은 늦은 감이 있다. 앞서 아이린은 2016년 공개된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통해 연기를 경험했고, '더블패티'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멀티테이너'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이다. 무대를 벗어난 아이린의 모습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30대에 접어든 것이, 늦었다기 보단 한층 성숙한 상태에서의 시작이기에 희망이 엿보인다. 배우 배주현으로서 성장할 그 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어떤 작품에서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배우 배주현의 2막은 이제 막 열렸다.
한편 '더블패티(백승환 감독)'는 오는 2일부터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극장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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