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연극 후배 찾는 임혁
"트라우마일 수도 있는데"
'TV는 사랑을 싣고' 스틸컷./사진제공=KBS
'TV는 사랑을 싣고' 스틸컷./사진제공=KBS
배우 임혁이 37년 전 돌연 사라진 후배를 찾아나선다.

17일 방송되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아끼던 연극 후배를 찾아 나선 배우 임혁의 사연이 담긴다.

이날 의뢰인으로 출연한 임혁이 찾는 인연은 과거 카뮈 원작 연극 ‘페스트’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아내 김연희와 함께 연기했던 연극 배우다.

전체 대본을 통째로 외우는 등 후배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알아본 아내의 강력한 추천을 받은 임혁은 그를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나오는 대하드라마에 추천, 캐스팅 됐다고 한다.

촉망받던 연극 배우였던 후배는 사전 준비도 없이 처음 경험하는 낯선 TV드라마 제작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했고, 더군다나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정윤희의 상대 배역을 맡게 되면서 부담감에 실수를 연발했다고.

“당시 후배가 연기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는 임혁은 이때의 드라마 출연을 끝으로 다시는 후배를 볼 수 없었다면서 “트라우마일 수도 있는데 (이런 얘기가)다시 화제가 된다는 게 미안하다”면서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연극계에서 후배의 흔적을 찾아 나선 추적실장 서태훈은 이 사건이 있었던 83년 전후로 후배가 임혁 부부뿐만 아니라 같이 연극을 했던 동료들과도 모두 연락을 끊고 잠적하다시피 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마지막으로 후배가 목격된 장소를 찾아간 서태훈으로부터 듣게 된 뜻밖의 근황에 임혁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면서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후 재회 장소인 대학로 소극장 무대 위에서 홀로 서 있는 임혁의 쓸쓸한 모습이 포착돼 과연 두 사람이 37년이라는 긴 세월을 돌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 한편의 드라마를 끝으로 사라진 안타까운 후배를 찾는 임혁의 사연은 이날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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