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해전야'의 배우 이연희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새해전야'의 배우 이연희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새해전야'의 배우 이연희가 여행으로 리프레시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2일 영화 '새해전야'에 출연한 배우 이연희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연희는 남자친구의 일방적 이별 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 역을 맡았다.

이연희는 "중요하게 여겼던 건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도 '왜 안될까'라는 게 진아의 입장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사랑하고 헌신했던 사람에게도 하루 아침에 이별 통보를 받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을 위해서 어디든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진아는 여행을 시작한 것 같다"고 캐릭터에 공감했다.

극 중 진아는 아르헨티나의 거리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행복한 연인들,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 문득 눈물을 터트린다. 이연희는 "한꺼번에 밀려오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토해내지 않을까. 실제로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여행하다가 문득 '나는 행복하지 않은데 사람들은 행복하네'라고 느껴서 슬펐다"며 "진아가 감정을 토해내기까지 앞부분의 답답한 상황들을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 이후에는 진아가 좀 더 해방감을 느끼며 여행을 즐기게 된다. 그런 부분을 특히 신경 쓰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연희는 일상에 지쳐 훌쩍 여행을 떠났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20대 중반까지 쉼없이 달려오다 보니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고 일은 계속 날아오니 버거웠다. 그러면서 내게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남한테 솔직하게 힘들다고 털어놓지도 못했다. 그저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터놓았다. 이어 "14일 정도 혼자 여행을 갔다오고 싶다고 했다. 혼자 여행은 처음이었다.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숨통이 트인 것 같고 파리에서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니 여유롭고 좋았다. 진아처럼 여행을 통해서 나란 사람을 알게 됐고 한국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그러면서 극복했다"고 말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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