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변호사 "이춘재, 날카롭지도 않아"
"그 오래되고 많은 사건 전부 기억해"
"윤성여 씨, 진범보다 사법관계자 더 밉다고"
18일 방송될 '아이콘택트' 예고/ 사진=채널A 제공
18일 방송될 '아이콘택트' 예고/ 사진=채널A 제공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의 재심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가 진범 이춘재를 직접 본 소감을 밝힌다.

18일 방송될 ‘아이콘택트’에서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한 윤성여 씨를 위해 박 변호사가 ‘눈맞춤 조교’로 직접 스튜디오에 방문한다. 그는 사건에 대해 겪은 경험담을 낯낯이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녹화에서 박 변호사는 “화성 8차 사건은 이제 진범의 이름을 따서 ‘이춘재 8차 사건’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한다. 이춘재는 14건의 살인, 34건의 강간을 자백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래 된 사건임에도 그 많은 사건을 전부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춘재를 보니, 피해자의 감정에 계속 깊이 공감했을 거라는 생각에 섬뜩했다”고 말했다.

또한 “재심 때 천 마스크 때문에 목소리가 안 들려서 제가 일회용 마스크로 교체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그의 얼굴이 34년 만에 드러났는데, 정말 평범했다”며 “연쇄살인범이라고 생각을 해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MC들은 당시 재심 청구인으로 참석한 윤성여 씨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윤성여 씨가 이춘재를 보고 격분할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많았다. 하지만 윤성여 씨를 억울하게 만든 사람은 사실 이춘재가 아니다”라며 “그 분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사법 관계자들이 더 밉다고 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마침내 눈맞춤을 앞둔 윤성여 씨의 모습이 공개됐고, 그는 밝게 웃으면서도 “죽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이었다. 난 범인이 아닌데 여기 왜 있어야 하나. 그 답이 없는 질문 뿐이었다”고 긴 세월의 억울함을 회상했다. 또 “겨우 22살에 끌려가서 1989년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감형돼 19년 6개월 만에 출소했다”며 “그렇게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어떤 운명의 장난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윤성여 씨는 ‘아이콘택트’ 방송 다음 날인 19일 화성 8차 사건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아이콘택트’는 18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