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허경환·이종훈 등 추모 행렬
"고인에 8년간 도움 받아" 제보글 등장
누리꾼 "품격 있는 희극인" 애도
"고인에 8년간 도움 받아" 제보글 등장
누리꾼 "품격 있는 희극인" 애도
고(故) 박지선의 죽음에 동료 개그맨은 물론, 그와 인연이 깊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추억하는 고인은 하나같이 밝고 선한 모습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개그맨 이종훈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선아, 너무너무 슬프다. 진짜 눈물이 멈추지않아. 너무도 착하고 순했던 너이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제작진 때문에 힘들어할 때 네가 그랬지. '선배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피디할테니까 그때 선배하고 싶은 개그 다해요. 선배가 하는 개그는 다 재밌으니까'. 그렇게 나한테 힘을 주던 후배였는데, 이렇게 선배처럼 멋있게 달랠 줄 아는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언제 전화해도 '선배님' 하면서 밝게 전화 받아준 너무 착한 아이였다"고 추억했다.
이어 "'개그콘서트' 같이 할 땐 서로 고민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했는데 더 잘 보살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남한테 못된 말할 줄도 모르고, 어떤 농담도 잘 받아 웃어주고, 누구랑 싸우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았던 우리 지선이. 그렇게 똑똑한 아이면서도 항상 배우려고 하나하나 물어보곤 했던 우리 지선이. 너무 보내기 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다 꿈이었음 좋겠다"며 "나같은 놈 항상 최고라고 인정해줘서 고마웠고 이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히 쉬어"라고 글을 마쳤다.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고인과 동기인 허경환도 같은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혀경환은 "지선아, 어제도 오늘도 너 보러간다. 평소에 연락도 없다가 이제 너 보러간다. 너무 미안하다. 22기 동기는 언제나 함께라는 생각만 갖고 살았다"며 "신인 때 '조선왕조부록'이라는 코너를 함께하면서 신인같지 않은 너의 연기와 재치에 감탄하고, 무대 밑에선 누구보다 예쁜 동생이였던 네가 그립다"고 적었다.
끝으로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며 "부끄럽지않은 오빠 그리고 22기 멋지게 잘 지키겠다"고 고인과 약속했다.
고(故) 박지선과 오랜 기간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선배 개그맨 김영철은 조문 후 고인과의 추억을 돌아봤다.
김영철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8월 중순 (고인이) 그렇게 아파보였다"며 "낫고 보기로 했는데,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라며 박지선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늘 이른 시간 성실하게 늦지 않고 3년 동안 라디오에 함께 해줬던 것 정말 고생했고 고맙다"며 "버릴 것 1도 없던 지선아, 거기서는 진짜 아프지말고 고통 없이 있길 바란다. 떡볶이 코트 입고 폴로 셔츠입고 라디오 문을 열고 '선배님' 하고 들어올 것 같다. 누구보다도 잘 따랐던 후배 지선이 제일 재밌고 똑똑하고 특별했던 후배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고(故) 박지선에게 지난 8년간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익명의 대학생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작성한 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을 대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8년 전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두 동생을 챙기느라 학업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개그우먼 박지선 선생님과 고려대학교 과 동기였던 국어 선생님이 급식비와 문제집 사는 비용도 충당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어 선생님은 결혼 준비에 가정환경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이제는 그만 지원해주셔도 된다고 거듭 말했고, 그 얘기가 박지선 선생님 귀에 들어가게 됐다"며 "박지선 선생님은 누군지도 잘 몰랐던 저를 뒤에서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수도 없이 거절했지만 박지선 선생님은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 게 본분이며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게 사람'이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제가 사람으로서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해주셨고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걸 깨우쳐 주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힘들었을 때 그 누구보다 힘이 돼주셨고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이신 선생님을 왜 나는 힘이 돼주지 못했을까. 진짜 죄송하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다. 선생님 진짜 보고싶다"고 했다.
이밖에도 고인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에는 "품격 있는 개그맨이었다", "남을 비하하지 않고도 웃음을 준 최고의 희극인"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고 박지선이 대중과 동료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개그맨 이종훈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선아, 너무너무 슬프다. 진짜 눈물이 멈추지않아. 너무도 착하고 순했던 너이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제작진 때문에 힘들어할 때 네가 그랬지. '선배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피디할테니까 그때 선배하고 싶은 개그 다해요. 선배가 하는 개그는 다 재밌으니까'. 그렇게 나한테 힘을 주던 후배였는데, 이렇게 선배처럼 멋있게 달랠 줄 아는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언제 전화해도 '선배님' 하면서 밝게 전화 받아준 너무 착한 아이였다"고 추억했다.
이어 "'개그콘서트' 같이 할 땐 서로 고민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했는데 더 잘 보살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남한테 못된 말할 줄도 모르고, 어떤 농담도 잘 받아 웃어주고, 누구랑 싸우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았던 우리 지선이. 그렇게 똑똑한 아이면서도 항상 배우려고 하나하나 물어보곤 했던 우리 지선이. 너무 보내기 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다 꿈이었음 좋겠다"며 "나같은 놈 항상 최고라고 인정해줘서 고마웠고 이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히 쉬어"라고 글을 마쳤다.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고인과 동기인 허경환도 같은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혀경환은 "지선아, 어제도 오늘도 너 보러간다. 평소에 연락도 없다가 이제 너 보러간다. 너무 미안하다. 22기 동기는 언제나 함께라는 생각만 갖고 살았다"며 "신인 때 '조선왕조부록'이라는 코너를 함께하면서 신인같지 않은 너의 연기와 재치에 감탄하고, 무대 밑에선 누구보다 예쁜 동생이였던 네가 그립다"고 적었다.
끝으로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며 "부끄럽지않은 오빠 그리고 22기 멋지게 잘 지키겠다"고 고인과 약속했다.
고(故) 박지선과 오랜 기간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선배 개그맨 김영철은 조문 후 고인과의 추억을 돌아봤다.
김영철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8월 중순 (고인이) 그렇게 아파보였다"며 "낫고 보기로 했는데,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라며 박지선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늘 이른 시간 성실하게 늦지 않고 3년 동안 라디오에 함께 해줬던 것 정말 고생했고 고맙다"며 "버릴 것 1도 없던 지선아, 거기서는 진짜 아프지말고 고통 없이 있길 바란다. 떡볶이 코트 입고 폴로 셔츠입고 라디오 문을 열고 '선배님' 하고 들어올 것 같다. 누구보다도 잘 따랐던 후배 지선이 제일 재밌고 똑똑하고 특별했던 후배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고(故) 박지선에게 지난 8년간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익명의 대학생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작성한 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을 대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8년 전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두 동생을 챙기느라 학업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개그우먼 박지선 선생님과 고려대학교 과 동기였던 국어 선생님이 급식비와 문제집 사는 비용도 충당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어 선생님은 결혼 준비에 가정환경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이제는 그만 지원해주셔도 된다고 거듭 말했고, 그 얘기가 박지선 선생님 귀에 들어가게 됐다"며 "박지선 선생님은 누군지도 잘 몰랐던 저를 뒤에서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수도 없이 거절했지만 박지선 선생님은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 게 본분이며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게 사람'이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제가 사람으로서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해주셨고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걸 깨우쳐 주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힘들었을 때 그 누구보다 힘이 돼주셨고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이신 선생님을 왜 나는 힘이 돼주지 못했을까. 진짜 죄송하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다. 선생님 진짜 보고싶다"고 했다.
이밖에도 고인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에는 "품격 있는 개그맨이었다", "남을 비하하지 않고도 웃음을 준 최고의 희극인"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고 박지선이 대중과 동료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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