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철파엠'서 함께 했던 박지선 추모
故 박지선, 빈소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5일 오전 발인, 장지 벽제승화원
故 박지선, 빈소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5일 오전 발인, 장지 벽제승화원

3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오프닝에서 김영철은 "믿기지 않는다. 어제 너무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을 웃게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제가 참 아끼고 사랑한 후배였다"고 고 박지선을 추모했다.
김영처은 또, 과거 박지선이 읽었던 구절을 다시 한번 소개하며 "지선아 사랑해"라고 말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김영철은 "박지선 씨가 아주 재기발랄하게, 바로 1m 앞자리에서 읽어주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조끼를 입고 오기도 했고, 지선 씨 특유의 의상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는 거다"고 회상했다.
또 김영철은 눈물 섞인 목소리로 "오늘은 참 쉽지가 않다. 많은 개그맨들 모두 비슷한 마음 아닐까. 많은 청취자분들이 지선 씨와의 시간을 추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은 이날 박지선의 생일이라는 걸 언급하며 더욱 안타까워 했다. 김영철은 "오늘이 지선 씨의 생일이다. 많은 분들이 '지선 씨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총 1001일 동안 '철파엠'과 함께 했던 박지선 씨의 그리운 목소리를 같이 들어보겠다"며 박지선의 밝은 음성을 공개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개그맨 박성광의 결혼식을 언급하며 "그날 지선이가 얼굴이 안 좋아 보여서 문자로 '지선아 무슨 일 있니'라고 했더니 '선배님, 제가 좀 많이 아파요. 빨리 나을게요'라고 하더라. '지선아 빨리 낫고 조만간 연락 줘'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문자였다"며 "두 달 반 전이었는데, 사실 3년간 라디오를 함께 하면서 힘든 이야기도 잘 안 하고 아픈 이야기도 잘 안 했다.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난 지선이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작별하려니 너무 미안하고 제작진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김영철은 "아주 특이하고 특별하고 기발하고 재밌었던 지선이다. 웃으면서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저도 힘내겠다"며 "KBS 직속 후배이자 나의 영원한 최고의 후배, 지선이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고맙고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고인과 어머니의 빈소는 양천구에 위치한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차려졌다. 발인은 5일 오전, 장지는 벽제승화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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