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철파엠'서 함께 했던 박지선 추모
故 박지선, 빈소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5일 오전 발인, 장지 벽제승화원
개그맨 김영철(왼쪽)과 고 박지선./사진 = 김영철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영철(왼쪽)과 고 박지선./사진 = 김영철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영철이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지기이자 절친한 후배인 고(故) 박지선을 추억하고 애도했다.

3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오프닝에서 김영철은 "믿기지 않는다. 어제 너무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을 웃게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제가 참 아끼고 사랑한 후배였다"고 고 박지선을 추모했다.

김영처은 또, 과거 박지선이 읽었던 구절을 다시 한번 소개하며 "지선아 사랑해"라고 말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김영철은 "박지선 씨가 아주 재기발랄하게, 바로 1m 앞자리에서 읽어주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조끼를 입고 오기도 했고, 지선 씨 특유의 의상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는 거다"고 회상했다.

또 김영철은 눈물 섞인 목소리로 "오늘은 참 쉽지가 않다. 많은 개그맨들 모두 비슷한 마음 아닐까. 많은 청취자분들이 지선 씨와의 시간을 추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은 이날 박지선의 생일이라는 걸 언급하며 더욱 안타까워 했다. 김영철은 "오늘이 지선 씨의 생일이다. 많은 분들이 '지선 씨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총 1001일 동안 '철파엠'과 함께 했던 박지선 씨의 그리운 목소리를 같이 들어보겠다"며 박지선의 밝은 음성을 공개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개그맨 박성광의 결혼식을 언급하며 "그날 지선이가 얼굴이 안 좋아 보여서 문자로 '지선아 무슨 일 있니'라고 했더니 '선배님, 제가 좀 많이 아파요. 빨리 나을게요'라고 하더라. '지선아 빨리 낫고 조만간 연락 줘'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문자였다"며 "두 달 반 전이었는데, 사실 3년간 라디오를 함께 하면서 힘든 이야기도 잘 안 하고 아픈 이야기도 잘 안 했다.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난 지선이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작별하려니 너무 미안하고 제작진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김영철은 "아주 특이하고 특별하고 기발하고 재밌었던 지선이다. 웃으면서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저도 힘내겠다"며 "KBS 직속 후배이자 나의 영원한 최고의 후배, 지선이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고맙고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고(故) 박지선 빈소.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박지선 빈소.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박지선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며, 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과 어머니의 빈소는 양천구에 위치한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차려졌다. 발인은 5일 오전, 장지는 벽제승화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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