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배수지X남주혁
해커톤 관문 통과했다
기쁨의 포옹 나누자 씁쓸한 김선호
'스타트업' 배수지X남주혁, 샌드박스 입주에 포옹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스타트업' 배수지X남주혁, 샌드박스 입주에 포옹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스타트업' 배수지와 남주혁이 꿈을 향해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5회에서는 서로의 동반자가 된 서달미(배수지)와 남도산(남주혁)이 한국의 실리콘 밸리 입성에 성공해 벅찬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꿈의 센터에 입주하기 위한 관문이 시작됐다. 48시간 내에 팀을 구성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3분 피칭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아야하는 해커톤이 열렸다. 삼산텍의 CEO 서달미는 무릎 꿇기까지 마다하지 않는 방법으로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디자이너 정사하(스테파니)를 영입해왔다.

그렇게 팀이 완성된 삼산텍은 서달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원래 글자와 위조한 글자를 AI로 구별하는 필적위조 감별 사업을 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정확도는 엉망이었고, 서달미가 제시한 방안은 네트워크를 처음부터 새롭게 짜는 것이었다. 오답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다른 답을 찾겠다는 서달미와 오롯이 그녀를 믿고 결단을 내린 남도산, 서로를 밀고 끌어준 둘의 팀워크는 마침내 99.8%의 정확도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청춘들의 가슴 뛰는 고군분투가 이어진 가운데 한지평(김선호)은 손녀 서달미를 응원하러 온 최원덕(김해숙)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가 대학 등록금을 위해 핫도그 트럭을 팔았지만 서달미가 대학을 그만두고 다시 트럭을 사온 과거의 사정을 알게 됐다. 이에 부채감을 느낀 한지평은 그 때 자신을 거둔 걸 후회한 적 없냐 물었고, 최원덕은 오히려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따스한 말을 건넸다.

여전히 조건 없이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마음씨는 한지평을 울컥하게 만들었고 보는 이들의 눈시울마저 붉히게 했다.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숨기기 위해 자리를 피한 한지평과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최원덕, 애틋한 둘의 관계는 가슴을 울렸다. 결국 한지평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서달미를 돕기로 결심해 멘토로 나섰고 그녀의 피칭 멘트까지 첨삭해줬다.

이후 서달미는 유창하게 피칭을 해냈지만, 원인재(강한나)가 삼산텍과 정반대되는 사업을 내놔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인재컴퍼니에서 원래 글자를 바탕으로 만든 새로운 글자를 삼산텍이 위조로 잡아낼 수 있는지 돌발 미션이 벌어진 것. 결과는 인재컴퍼니의 승리였다.

프로그램을 짰던 남도산은 모두 제 탓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내 서달미가 그녀 본인의 선택 그리고 원인재가 아닌 제 손을 잡은 남도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각성한 남도산은 그녀를 찾아 달려갔다.

그 때 서달미는 한지평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왜 자신을 도와줬냐며 물었다. 그동안 능구렁이처럼 그녀의 질문을 피해왔던 한지평은 입을 달싹이며 망설였고 "서달미 씨 난…"이라며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남도산이 극적으로 샌드박스 입주 소식을 알렸다.

믿기지 않는 듯 삼산텍이 적힌 전광판을 보던 서달미는 그대로 남도산을 껴안으며 미소를 터뜨렸다. 빈틈없이 서로를 안은 두 사람의 포옹에선 벅차오르는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그 뒤로 한지평이 말없이 뒤돌아서 미묘한 삼각관계의 포인트까지 저격, 시청자들을 한층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1%, 최고 6.8%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4%, 최고 5.9%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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