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X이병헌 주연 '남산의 부장들'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 측 "비약적 발전 이룬 한국의 어두운 역사 보여줘"
오스카서 '기생충' 선전 이을까
영화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29년부터 시작된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남산의 부장들'이 출품되는 국제장편영화 부문은 각 나라마다 한 편만 선정돼 출품이 가능해 더욱 의미 있는 섹션이다. '외국어 영화상'으로 불렸던 이 부문은 올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국제장편영화 부문'으로 개편됐고, 지난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부문을 포함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해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 측은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영화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난해 '기생충'의 수상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영화들이 경쟁하는 영화제라는 것을 과시했다. 또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을 이번 시상식의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후 비약적인 경제적 발전을 이뤘고 지금은 문화적인 흐름을 선도하는 한국의 다소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화이다.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 이병헌의 연기도 뛰어나다. 보다 많은 한국의 영화가 세계의 관객에게 공개되고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누적 관객 475만 명을 동원한 웰메이드 정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1월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우민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가족 관람객까지 사로잡았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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