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서 부성애 보여준 성동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준 영화"
가정적·헌신적인 성동일 "나는 못 해도 자식들에겐 다 시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준 영화"
가정적·헌신적인 성동일 "나는 못 해도 자식들에겐 다 시켜"

배우 성동일이 영화 '담보'를 통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아버지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개딸'을 얻은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남의 집 자식'과 부녀의 정을 맺는다.
'담보'에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는 돈 대신 담보로 데려온 9살 승이를 키우게 된다. 성동일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냥 성동일"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친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개딸들은 친딸이라 편하게 대해도 되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너무 과하게 해버리면 보는 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고, 어린 승이가 어른 승이로 자라는 과정에서 (친딸이 아니니까) 조심스러웠다"며 "딸을 키우는 것은 같은데 조건이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미스터 고' 이후에 아버지 영화를 애들이 처음 본 거죠. 애들이 영화가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막둥이는 울다가 도저히 혼자 못 보겠다고 엄마한테 왔대요. 아이들이 후반부는 저와 다르고 전반부 모습은 평소 저와 똑같대요. 하하. 영화는 정서적·사회문화적 기록이 가장 많이 담기는 장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식이 있는 아버지로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작업을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던 게 영화죠. 지금도 영화라는 건 남달라요."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겠나'고 묻자 성동일은 "그렇진 않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도 가족들에 대해 다 모르는 것 같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죠. 나는 안 먹어본 게 많고 못 해본 게 많지만 나이 먹어 자식들한테는 '안 먹어본 게 많다, 안 해 본 게 많다'는 소리가 안 나오게 하려고 해요. '국가대표'에 출연했지만 저는 스키를 거의 안 신어봤어요. 그래도 애들은 다 시키죠. 해외여행도 보내요. 애들을 통해 파리가 어떻고 스위스가 어떻다는 얘기를 들어요. 저와 집사람은 가본 적 없어도요."

"자식이 제게 주는 의미는 두석이 느끼는 것과 똑같아요. 언제 쉬냐고 물으면 전 죽어서 쉬겠다고 해요. 저를 위해 가정을 이뤄준 집사람, 그리고 아이들. 그건 약속인 것 같아요. 자식들이 주는 동기부여가 지금도 커요. 지금은 자식들을 위해 어떻게든지 돈을 벌고 나중에 애들이 크면 좀 더 저와 제 아내를 위해 살면 되죠. 저만 그렇겠나요. 누구든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될 거예요. 집에 TV가 없는 건 식구들끼리 더 대화를 많이 하기 위해서기도 해요. 전 집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큰 위로가 되요."

스스로를 두고 "다작 배우", "박리다매"라고 너스레를 떤 성동일은 올해는 드라마에 좀 더 집중하고 내년엔 영화 위주로 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나는 좀 계획적으로 하는데, 올해는 드라마 위주로 계속 가고 있다"며 "지금 '시지프스', '지리산'을 같이 찍고 있고 내년엔 또 영화 위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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