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국내 첫 우주 SF 장르
송중기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에 도전정신 생겨"
낯선 소재에 영화 팬들 "기대된다" vs "걱정된다"
환경 문제로 발생한 계층 간 불평등 담아
개봉까지 한 달…코로나19도 흥행 변수
송중기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에 도전정신 생겨"
낯선 소재에 영화 팬들 "기대된다" vs "걱정된다"
환경 문제로 발생한 계층 간 불평등 담아
개봉까지 한 달…코로나19도 흥행 변수
국내 첫 우주 SF영화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영화 '승리호'. 이 과감한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달 23일 개봉하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올해 개봉하는 영화 가운데 제작비 최대규모인 240억 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과 고퀄리티 CG를 예고한다.
'승리호'에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탑승했다. 이들 역시 한국 첫 우주 SF영화라는 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과는 '늑대소년'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송중기는 "촬영 당시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SF장르이고 재밌는 우주 활극이라고만 얘기를 들었다. 우주쓰레기라는 소재를 듣고 나서 더 신선했고, 한국에서 우주 SF영화를 처음한다는 도전정신에 가장 많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승리호 선장 역을 맡은 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이라는 타이틀이 최초라서 매력적이었다. 개성 있고 단순한 캐릭터이면서도 따뜻함이 있었다"며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조성희 감독이 구현한 '승리호'만의 독창적인 세계관도 주목되는 포인트. 영화 속 2092년은 지구에 심각한 사막화가 진행된 상태다. 이에 인류의 상위 5%만이 위성궤도 안에 설계된 'UTS'라는 보금자리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있다. 나머지 95%의 '비시민'들은 지구에 남아있거나, 노동 비자를 받아 우주노동자로 일한다. 승리호의 선원들도 이 같은 우주노동자인 것. 조 감독은 "우주에 사느냐, 지구에 사느냐로 계층이 나뉜 상황"이라며 "캐릭터들은 우주에서 지내지만 우주 시민은 아닌, 이주노동자와 같은 신분으로 위험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먹고 사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라고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는 미래의 인물들을 그리지만 실상은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리는 "우주 영화하면 하얗고 비까번쩍한 모습을 상상하는데 우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 난 양말을 주워 입는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빛나는 영화"라고 말했다. 최근 이혼 소식과 열애설 등 개인사로 이슈가 됐던 송중기가 배우로서 모습을 다시 보여줄 작품이라 더욱 주목된다. 영화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다양한 시대 속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작품에 녹아들었던 김태리는 안하무인 선장 캐릭터로 연기 변신했다. 그는 "승리호를 개조하고 이끌 만큼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 속에서는 똑똑하기만 한 인물보다 사람 냄새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완벽하지 않고 조금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갱단 출신 기관사라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전신 문신과 15시간이 걸린 독특한 드레드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유해진은 한국영화 최초로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 제의 받았지만 자연스러움을 위해 모션 캡처 연기에 나선 유해진. 그는 "신선함에 목마름이 있어서 나한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색적이면서도 낯선, '승리호'라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대감을 드러내는 "재밌게 나왔으면 좋겠다". "'승리호' 흥하길 바란다", "'승리호'를 시작으로 한국 SF영화도 늘어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 만드는 SF 장르는 아직 어설플 것 같다", "오글거릴 것 같다' 등 우려 섞인 반응도 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코로나19다. 잠잠해지던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승리호'의 개봉까지는 한 달 정도가 남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작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한 '승리호'. 펀딩에는 4900명이 모였으며, 펀딩 소식 자체만으로 홍보 효과도 얻었다. 배급사 케리크리스마스 측은 "일반적으로 대작 상업영화에 일반인의 투자 참여 기회가 없던 기존의 사례에 비춰볼 때 흔치 않은 시도"라며 "흥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대작에 일반인의 투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영화 시장에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승리호'가 위축된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다음달 23일 개봉하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올해 개봉하는 영화 가운데 제작비 최대규모인 240억 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과 고퀄리티 CG를 예고한다.
'승리호'에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탑승했다. 이들 역시 한국 첫 우주 SF영화라는 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과는 '늑대소년'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송중기는 "촬영 당시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SF장르이고 재밌는 우주 활극이라고만 얘기를 들었다. 우주쓰레기라는 소재를 듣고 나서 더 신선했고, 한국에서 우주 SF영화를 처음한다는 도전정신에 가장 많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승리호 선장 역을 맡은 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이라는 타이틀이 최초라서 매력적이었다. 개성 있고 단순한 캐릭터이면서도 따뜻함이 있었다"며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조성희 감독이 구현한 '승리호'만의 독창적인 세계관도 주목되는 포인트. 영화 속 2092년은 지구에 심각한 사막화가 진행된 상태다. 이에 인류의 상위 5%만이 위성궤도 안에 설계된 'UTS'라는 보금자리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있다. 나머지 95%의 '비시민'들은 지구에 남아있거나, 노동 비자를 받아 우주노동자로 일한다. 승리호의 선원들도 이 같은 우주노동자인 것. 조 감독은 "우주에 사느냐, 지구에 사느냐로 계층이 나뉜 상황"이라며 "캐릭터들은 우주에서 지내지만 우주 시민은 아닌, 이주노동자와 같은 신분으로 위험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먹고 사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라고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는 미래의 인물들을 그리지만 실상은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리는 "우주 영화하면 하얗고 비까번쩍한 모습을 상상하는데 우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 난 양말을 주워 입는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빛나는 영화"라고 말했다. 최근 이혼 소식과 열애설 등 개인사로 이슈가 됐던 송중기가 배우로서 모습을 다시 보여줄 작품이라 더욱 주목된다. 영화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다양한 시대 속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작품에 녹아들었던 김태리는 안하무인 선장 캐릭터로 연기 변신했다. 그는 "승리호를 개조하고 이끌 만큼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 속에서는 똑똑하기만 한 인물보다 사람 냄새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완벽하지 않고 조금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갱단 출신 기관사라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전신 문신과 15시간이 걸린 독특한 드레드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유해진은 한국영화 최초로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 제의 받았지만 자연스러움을 위해 모션 캡처 연기에 나선 유해진. 그는 "신선함에 목마름이 있어서 나한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색적이면서도 낯선, '승리호'라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대감을 드러내는 "재밌게 나왔으면 좋겠다". "'승리호' 흥하길 바란다", "'승리호'를 시작으로 한국 SF영화도 늘어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 만드는 SF 장르는 아직 어설플 것 같다", "오글거릴 것 같다' 등 우려 섞인 반응도 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코로나19다. 잠잠해지던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승리호'의 개봉까지는 한 달 정도가 남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작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한 '승리호'. 펀딩에는 4900명이 모였으며, 펀딩 소식 자체만으로 홍보 효과도 얻었다. 배급사 케리크리스마스 측은 "일반적으로 대작 상업영화에 일반인의 투자 참여 기회가 없던 기존의 사례에 비춰볼 때 흔치 않은 시도"라며 "흥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대작에 일반인의 투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영화 시장에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승리호'가 위축된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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