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우성, 한국 대통령役
"정치는 우리 삶…소신 발언 필요"
"세상에서 온 사랑에 보답할 줄 알아야"
"잠수함 액션으로 볼거리도 풍부"
"정치는 우리 삶…소신 발언 필요"
"세상에서 온 사랑에 보답할 줄 알아야"
"잠수함 액션으로 볼거리도 풍부"
잘생긴 대통령은 욕을 먹지 않을까. 배우 정우성의 비현실적인 비주얼에 지극히 현실적인 한반도 문제를 무게감 있게 다룬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지난 29일 개봉했다. 한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은 정우성은 "부담을 느꼈던 것 사실이다"면서도 "스토리는 허구이지만 장르적 특성이 새로웠고, 그 밑바탕에 현실이 깔려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철비2'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인 남북미 정상이 북한 쿠데타 세력에 의해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극 중 한경재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인물. 하지만 평화협정에 초대받고서도 서류에는 서명할 곳조차 없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지만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정우성 역시 "무기력함을 느꼈고 짜증스럽고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자주적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느꼈다"면서 "그걸 우리 모두가 알고 이해하고 바라볼 때 어떤 선택으로 가기 위한 힘이 만들어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하는 것은 지양했다는 정우성은 "분단 체제의 한반도가 평화로 가기 위해 고민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우선시 돼야 했다"며 "분단 체제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는 필요한 절대조건이기 때문에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확장시켰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너무 외면한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떤 정치적 선택이 이뤄졌든 그 안에서 가장 고통 받는 건 국민인 것 같아요. 분단이라는 체제와 대립 안에서 억울한 죽음이 얼마나 많았나요. 우리와 우리 과거에 대한 연민이 한경재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주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우성은 그간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다.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려움에 처한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오기도 했다.
"제가 정치적으로 어떤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발언을 했을 때 그렇게 규정하는 시선들이 있었을 뿐이죠. 우리의 삶이 정치에요. 우리가 잘못 뽑은 정치인이 우리 생활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얼만큼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느끼고 있잖아요. 우리는 불편함을 사회에 얘기할 수 있는 자격과 책임이 있어요. 동네에 불편함이 있다면 얘기해서 동네 사람들이 편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게 정치라면 정치죠. 우리 모두는 각자 자리에서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야 해요.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죠."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어느덧 데뷔 26년 차를 맞았다. 그는 현재 자신의 첫 연출작인 '보호자'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고,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에 제작자로도 참여한다. 배우에서 영역을 넓혀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의 걸음도 내딛고 있다. 또한 사회적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는 활동에도 소신껏 참여하고 있다. 대중의 앞에 서는 아티스트를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우성은 성숙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에 갇히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 성공했을 때 그 모습이 나라고 규정하거나 연연하지 않았어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죠. 배우로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에요. 내가 받는 사랑이 세상에서 오는 거라면 세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거죠."
정우성은 이번 영화가 정치적 색채나 당파적 이해관계로 인해 관객들이 느낄 장벽을 염려하며 "정치적 문제를 다루기보다 한반도 분단의 현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의 손에 맡길 수도 없고 맡겨서도 안 되지 않냐고 질문한다. 해결점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볼만한 잠수함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 4D에서도 볼 수 있다"고 크게 외치며 오락적으로도 즐겨주길 당부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강철비2'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인 남북미 정상이 북한 쿠데타 세력에 의해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극 중 한경재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인물. 하지만 평화협정에 초대받고서도 서류에는 서명할 곳조차 없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지만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정우성 역시 "무기력함을 느꼈고 짜증스럽고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자주적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느꼈다"면서 "그걸 우리 모두가 알고 이해하고 바라볼 때 어떤 선택으로 가기 위한 힘이 만들어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하는 것은 지양했다는 정우성은 "분단 체제의 한반도가 평화로 가기 위해 고민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우선시 돼야 했다"며 "분단 체제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는 필요한 절대조건이기 때문에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확장시켰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너무 외면한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떤 정치적 선택이 이뤄졌든 그 안에서 가장 고통 받는 건 국민인 것 같아요. 분단이라는 체제와 대립 안에서 억울한 죽음이 얼마나 많았나요. 우리와 우리 과거에 대한 연민이 한경재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주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우성은 그간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다.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려움에 처한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오기도 했다.
"제가 정치적으로 어떤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발언을 했을 때 그렇게 규정하는 시선들이 있었을 뿐이죠. 우리의 삶이 정치에요. 우리가 잘못 뽑은 정치인이 우리 생활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얼만큼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느끼고 있잖아요. 우리는 불편함을 사회에 얘기할 수 있는 자격과 책임이 있어요. 동네에 불편함이 있다면 얘기해서 동네 사람들이 편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게 정치라면 정치죠. 우리 모두는 각자 자리에서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야 해요.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죠."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어느덧 데뷔 26년 차를 맞았다. 그는 현재 자신의 첫 연출작인 '보호자'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고,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에 제작자로도 참여한다. 배우에서 영역을 넓혀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의 걸음도 내딛고 있다. 또한 사회적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는 활동에도 소신껏 참여하고 있다. 대중의 앞에 서는 아티스트를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우성은 성숙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에 갇히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 성공했을 때 그 모습이 나라고 규정하거나 연연하지 않았어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죠. 배우로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에요. 내가 받는 사랑이 세상에서 오는 거라면 세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거죠."
정우성은 이번 영화가 정치적 색채나 당파적 이해관계로 인해 관객들이 느낄 장벽을 염려하며 "정치적 문제를 다루기보다 한반도 분단의 현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의 손에 맡길 수도 없고 맡겨서도 안 되지 않냐고 질문한다. 해결점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볼만한 잠수함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 4D에서도 볼 수 있다"고 크게 외치며 오락적으로도 즐겨주길 당부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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