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천안함 추모 모자 착용
제작진, 모자이크로 가려 뭇매
"브랜드 로고인줄 알고 가린 것"
제작진, 모자이크로 가려 뭇매
"브랜드 로고인줄 알고 가린 것"

지난 12일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의 여행 위시리스트를 적극 반영한 ‘하고 싶은 거 다 해’ 울릉도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만족도 높은 울릉도 여행 코스를 즐긴 뒤 저녁 식사를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건 복불복 게임을 벌였다.
본격적인 승부에 앞서 담당 PD는 저녁 메뉴로 “독도 새우와 해물 라면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 라비는 기쁜 마음에 환호를 지르며 춤을 췄다. 이 과정에서 그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가 모자이크 처리됐다.
라비가 쓰고 나온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에는 천안함의 명칭인 ‘PCC-772’라는 문구와 천안함 그림 등이 새겨져 있었다. ‘1박 2일’ 제작진은 다른 출연자들의 모자, 의류 등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라비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천안함 10주기 모자를 모자이크로 가렸다. 라비 외에도 김종민의 모자가 모자이크로 가려졌다.

해당 모자는 천안함 사건의 생존자 전준영 씨가 지난 3월 26일 사건 발생 10주기를 맞아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판매를 시작했다. 모자외에도 티셔츠와 뱃지, 군번줄 등 다양한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금의 일부는 천안함 안보견학과 군당국에 기부된다.
라비는 지난 5월 31일 방송에도 이 모자를 착용하고 출연했으며, 전준영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비에게 감사함을 표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라비의 모자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다.

민군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현재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에 전시 중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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