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생가 보존? 제가 죽은 뒤에나...”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의 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이 일각에서 나온 ‘생가 보존’ ‘박물관 건립’ 등의 의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국위 선양하자 정치권에서는 ‘봉준호 생가를 보존하자 ‘ ‘영화박물관을 건립하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저도 기사를 봤다”며 “동상이나 생가… 그냥 그런 얘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냥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그런 기사들은 넘겼다”며 “그걸 가지고 제가 뭐 딱히 할 말이…”라며 말을 줄였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올라 최다 수상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