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트래블러’의 최창수 PD. / 제공=JTBC
JTBC ‘트래블러’의 최창수 PD. / 제공=JTBC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성격 좋고 유쾌하고, 웃기고 귀엽고, 구김살 없는 세 명을 모아서 여행을 보내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JTBC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아르헨티나’를 연출한 최창수 PD가 오는 15일 첫 회 방송을 앞두고 트래블러로 변신한 강하늘·안재홍·옹성우의 여행기와 이들의 매력,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최창수 PD는 두 번째 여행지로 아르헨티나를 택한 이유로 “첫 번째 시즌 구상 당시 쿠바와 함께 최종 여행지 후보였던 곳이다. 쿠바 편 방송을 마친 후 고민할 것도 없이 아르헨티나로 다음 여행지를 바로 선택했다”며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북부 이과수 폭포,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까지 한 시즌에 한 나라의 여행만으로도 다양한 계절과 다양한 풍경을 화면에 담을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하늘·안재홍·옹성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최 PD는 “쿠바 편이 둘이 하는 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세 명 이상의 여행을 보여주고 싶었다. 강하늘은 군복무 시절부터 이미 점찍어 놓았는데, 원래 군 제대 직후에는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지기 때문에 캐스팅 제안 시 ‘트래블러’만의 리얼한 촬영 과정이나 독특한 아르헨티나의 여행 환경 등을 적극 어필한 것이 통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안재홍은 여행을 좋아하고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마침 ‘트래블러’의 제작진 모두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열렬한 팬이어서 드라마 촬영 종료 직후 바로 연락을 취했고 흔쾌히 캐스팅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하늘과 안재홍 은 영화 ‘스물’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기에 아르헨티나 여행 초반부터 전혀 팀의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고 유연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옹성우는 그룹 워너원 시절부터 각종 예능에서의 센스 넘치는 활약을 보며 눈여겨보고 있던 차에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의 모습을 보고 막내로서 배우 선배 형들을 잘 따르며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에 캐스팅 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역할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최창수 PD는 “안재홍은 가장 맏형으로서 리더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가장 리더다웠다. 아르헨티나란 나라에 대해 정말 꼼꼼히 잘 조사해 와서 동생들에게 여러 가지 선택지를 던져줬고, 이른바 ‘유연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또한 미식가이기도 해서 맛집 선택과 메뉴 선정에서 굉장히 주도면밀한 모습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강하늘은 모두가 다 알다시피 착하고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라며 “특히 지치지 않는 리액션이 너무 놀라웠다. 태생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안재홍과 옹성우를 배려해서 더 그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농담을 자주 하고 또 잘하는 익살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통 착하면 재미없는 경우가 많은데 하늘 군은 유머 타율이 굉장히 높았다. 2주간 같이 여행하는 트래블러들은 물론, 제작진 한 명 한 명까지 일일이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태생이 미담제조기구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우 군은 팀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 했는데, 특히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잘해서 형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형들이 친구처럼 느낄 정도로 잘 섞여들었고, 재잘재잘 질문도 잘하고 표현도 잘해서 형들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트래블러’의 쿠바 편과 차이점을 묻자 “쿠바와 다르게 더욱 거대하고 다양한 자연의 모습과 온갖 미식거리가 넘쳐나는 아르헨티나이기에 대자연과 음식 이 두 가지가 지난 시즌에 비해 두드러질 것”이라며 “또한 아르헨티나에는 도시마다 여행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역동적인 촬영 현장이었다. 또한 두 명이 아닌 세 명이기에 대화가 더욱 많아졌고 숙소나 각종 여행지에서의 진심이 담긴 세 트래블러의 대화를 최대한 살렸다. 여러모로 지난 시즌 쿠바 편과 비슷한 듯하면서 또 상당히 다른 느낌의 아르헨티나 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창수 PD는 시청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시청 포인트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트래블러 3인방 그 자체인 것 같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성격 좋고, 유쾌하고, 웃기고, 귀엽고, 구김살 없는 세 명을 모아서 여행을 보내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세 명의 매력이 엄청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더불어 “각각도 훌륭하지만 이 세명이 함께 했을 때 내뿜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같이 여행하는 제작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묘한 느낌을 시청자들이 똑같이 느낄 수 있게 잘 전달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PD는 “아르헨티나라는 나라 자체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여행지의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점이 없는 나라이다. 어마어마한 대자연은 물론이고 역사, 문화, 음식, 사람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는데 심지어 소고기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싼 나라이니 인생에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30시간이 걸릴 정도로 먼 나라이니까, 우선 ‘트래블러-아르헨티나’를 통해 그 매력을 온전히 느껴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19년 2월 처음 방송된 ‘트래블러’는 오직 여행자의 시선으로 여행을 말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여행 프로그램이다. 1년 만에 아르헨티나 여행기로 돌아온 ‘트래블러’는 강하늘·안재홍·옹성우가 제작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아르헨티나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만든 여행기를 담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