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문 트인 남자
KBS2 밤 11시 5분
엄태웅은 말문 좀 트였으면 좋겠다는 소원 하나만으로 꿋꿋이 108배를 행한 남자다. KBS ‘1박 2일’에 게스트로 출연한 성동일로부터 “그런데 엄태웅은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돈을 받아가는 거냐”는 굴욕을 당했던 엄태웅이 기도의 성과를 보여줄 때가 왔다. 그동안 단독 토크쇼를 피해왔던 그가 에 출연해 누나 엄정화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 힘들었던 신인 시절, ‘1박 2일’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최근 드디어 예능 프로그램에 재미를 붙였다는 엄태웅의 ‘급 진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1박 2일’의 동료인 이수근 뿐만 아니라 엄태웅의 단독 토크쇼 첫 데뷔를 도울 특별한 지인들이 ‘몰래 온 손님’으로 등장할 예정이니까.

오늘의 특강
EBS 밤 10시 40분
스티브 잡스를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이라고 추앙하면서도 고사 직전인 인문학에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와 관심을 돌리는 사람은 적다. 어쩌면 도올 김용옥은 인문학 강의에 바삐 오가는 발걸음을 붙들어 앉힐 유일한 인문학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의는 오늘을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중도 하차의 이유가 도올 김용옥이 주장하는 정치적 외압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심의 문제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이유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 강의가 중단되는 이유로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석연치 않은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든, 당분간 TV에서 다시 보기 힘들 인문학 강의의 마지막을 본방 사수하기 위해서든 이 강의를 지켜볼 마지막 기회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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