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워커홀릭’의 등장이다. 김현중은 이미 내년 말까지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지 콘셉트와 일정을 정했고, 30대 이후의 청사진도 그려 놨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린다. 20대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 이뤘어요. 가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잘 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는 10대의 방황기를 지나 20대에 꿈을 이루고, 이룬 꿈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다. 계획은 구체적이며 현실적이다. 물론, 우주와 심해를 좋아해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김현중 특유의 4차원 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김현중이라면, 왠지 언젠가는 그 꿈도 이룰 것만 같다. 지난 10일 두 번째 미니앨범 < Lucky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중을 만났다.
놀자!: 이번 앨범은 놀 수 있는 음악이다. 미니 앨범 1집 ‘Break Down’이 보여주기 위한 음악이라면 2집은 들려드릴 수 있는 음악이다. 한번 보여드렸으니까 듣는 음악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밴드사운드가 기반이지만 로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다 그 음악에 춤을 출 수 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오션스 일레븐> :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보다가 ‘아, 저거다!’ 라고 하면서 콘셉트가 먼저 나왔다. 1집 때부터 2집 때 이걸 콘셉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콘셉트에 맞는 음악들을 굉장히 많이 듣고 골라서 만들어진 앨범이다. 앨범 재킷 속에 조지클루니 같은 모습도 있고, 날라리 같은 콘셉트는 브래드피트다.
Co-Producer 김현중 : 곡 수집을 했고, 작사도 맘에 안 드는 부분은 수정했다.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에 사소한 것들, 주화나 돈 콘셉트를 다 정했다. ‘정말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멋지게 살자’라는 의미에서 ‘인생은 한 방이다’가 좌우명이라 ‘한 방’이 뭘까 생각했다. 잭팟, 로또 이런 느낌이 생각나서 콘셉트는 갬블러 이미지로 정했다. 그래서 앨범 재킷 보면 디자인이 로또다. 진짜 나쁜 놈이 아니라 좀 귀엽지만 나쁜 그런 콘셉트? 앨범 만들 때마다 콘셉트 잡고 곡 모으고 일하는 게 너무 많아져서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또 이렇게 완성되고 나면 힘든 것들이 잊힌다.
ROCK: 앞으로도 조금씩 음악에 록 적인 사운드를 넣고 싶다. 원래 록을 좋아한다. 중학교 때부터 성당에서 악서스라는 스쿨밴드를 하면서 베이스 연주자를 꿈꿨다. 많은 분들이 이번 음악을 밴드 음악이라고 하는데, 반전을 드리고 싶은 게 무대에서는 안무만 들어간다. 뮤지컬 같은 느낌이 살아있는. 뒤에 밴드를 세우진 않으려고 한다.
그룹 vs 솔로 : 완급조절에 신경 쓴다. 보여줄 때 보여주고, 놀 때 놀아야 하니까. 예전에는 내 파트만 잘 하면 됐다. 솔로무대에서는 춤을 추면서도 어디부분이 힘들고, 또 호흡이 부족한지 이런 것까지 계산해야 하니까 춤도 좀 여유 있게 춘다.
인디씬: 기타가 러프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밴드 사운드를 원했는데 데이 브레이크나 커먼그라운드가 세션으로 참가해서 음악이 좀 더 신나는 것 같다. 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함께 음반작업을 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일반 대중들은 이 노래가 좋다 혹은 싫다 정도인 거지 과정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래서 구차하게 ‘의미가 있으니 들어주세요’ 보다는 곡을 던져드리고 평가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SS501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락 안하는 친구들도 있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요즘도 만나서 얘기한다. 지금 일에 일단 충실하자고. 언제 다시 모이냐고 물어보시는데 그건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솔직히 힘든 부분이 있다. 네 개 회사가 한 앨범을 제작하는데 SS501이란 이름이 다른 회사에 저작권이 있다. 이런 부분을 다 해결하려면 굉장히 나이 들어서 앨범을 내야하지 않을까. 합동무대나 이런 건 가능할지 몰라도 앨범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팬들이 원하는 건 ‘우리 언제 앨범 냅니다’겠지만, 그 때 앨범이 안 나오면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건 더 이상 루머 없이 짚고 가야 한다고 본다.
배용준 형: 가장 기분 좋은 건 나를 믿어주신다는 거다.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주시니까 좋다. 오히려 나도 더 조심하게 되고, 더 정확한 것을 찾게 된다. 모니터도 해주신다. 녹음실에도 한 번 와서 들어보시고 굉장히 관심 있어 하신다. 들어보시고 ‘여기서 뭔가.. 뭔가..’라고 얘기하시는데 그 ‘뭔가’라는 게 뭔지를 찾아서 개선하려고 했다. 앨범에 참여를 하신다면.. 피처링보다는 사진을 한 번 찍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웃음)
친구 JYJ: 그냥 만나서 ‘너네는 방송 언제하니’ 그러면, ‘방송에서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해’ 그런 얘기한다. 어제도 재중이하고 만나서 얘기를 했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에 대한 스트레스를 얘기할 사람이 없고, 나는 또 친한 세 사람이 JYJ니까.
까다로운 남자: 까다로운 편이다. 마음에 안 들면 한 마디도 안하니까. 올해 초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는데 사실 오래 만나진 않았다. 나는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라.. 아마 바빠서 헤어진 것 같다. 내 여자 친구는 나이트클럽만 안 다녔으면 좋겠다. (웃음) 첫 눈에 아무리 예뻐도 말을 이상하게 하면 사람이 싫어진다. 예쁘다고 했는데 그 얼굴에서 예쁜 말이 안 나오면 싫다.
NEXT : 계획적인 김현중 vs 4차원의 김현중 – ② 김현중의 7가지 계획
사진제공. 키이스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