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6개월 사이 훌쩍 자랐다. 미니앨범 < Roman >의 타이틀곡 ‘향수 뿌리지마’에서 ‘누나’와 ‘여친’ 사이에 당당히 양다리를 걸치는 나쁜 남자로 돌아온 틴탑은 청소년기를 벗어나 청년기를 향해 성장의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이모뻘 누나들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팬들을 사로잡은 현란한 군무와 그윽한 눈빛, 달콤한 목소리는 무대 위에서의 것일 뿐 무대를 내려온 그들은 장난을 좋아하고 엉뚱한 데서 수줍음을 타는 ‘남자아이’들이다. 아직은 심각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씩씩한 남자아이들 틴탑과의 두 번째 인터뷰는 그래서 남자 중학교의 체육시간처럼 조금은 정신없고 그 대신 즐거웠다.

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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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앨범이 발표되기 전 짧은 핫팬츠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하의실종’ 티저가 먼저 나와서 화제가 됐는데, 어디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나요?
니엘: 여자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천지: 그런 저희들의 의견이 1% 정도 반영된 콘셉트였죠.
니엘: 사실 ‘하의실종’으로 촬영을 한다는 걸 알았을 땐 정말 많이 당황했어요. 제일 반발이 심했던 건 캡 형…
캡: (움찔) 나 괜찮았어! 나 괜찮았는데? 뭐! 그냥 벗는 건데 뭐.
리키: 찍고 보니 저희 중에 각선미가 제일 나은 건 니엘 형 같아요. 일단, 저랑 캡 형은 아니구요.
니엘: 아, 하지만 저도 리키 군처럼 장딴지가 좀 울그락 불그락(주: ‘우락부락’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듯)하면 좋겠는데…
엘조: 사실 하이힐 신은 건 생각보다 편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키가 많이 커지니까 좋더라고요. 안 그래도 멤버들이 저 빼고는 다 키가 크고 있기 때문에… (한숨) 남자들은 군대 가서도 큰다니까 한번 믿어보려고요.
창조: 아, 전 지금도 크고 있는 게 막 느껴집니다. (웃음)
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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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뿌리지 마 이러다 여친한테 들킨단 말야 반짝이 바르지 마 이러다 옷에 묻음 안 된단 말야”라는 이번 타이틀곡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땐 어땠어요?
니엘: 좀 유치한 것 같았는데, 그럴수록 귀에 쏙쏙 꽂혀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 노래 주인공은 복이 터진 남자다…생각했죠. 여자친구도 있고 누나도 있고, 하하.
창조: 왠지 이 가사가 실제상황인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분이 들으면 뜨끔할 테니까.
리키: 이번 무대에는 안무가 조금 덜 격해진 대신에 표정을 좀 상큼발랄하게 보이기 위해서 거울 앞에서 계속 연습하기도 했어요.
니엘: 사실 1집 ‘박수’나 ‘Supa Luv’ 같은 곡이 표정 연기하기에는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여자친구를 잃어서 슬픈 거잖아요. 그래서 인상을 쓰고 있으면 되는데, ‘향수 뿌리지마’ 같은 경우에는 샤방샤방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항상 무대에서 웃어야 되는 게 잘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창조: 저는 ‘Supa Luv’ 때까지 선글라스를 끼고 활동했기 때문에 표정에 신경을 안 썼어요. 눈을 가리고 있었으니까. 벗으니까, 왕 부담돼요. (웃음) 이제 눈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습관이 안 돼서.
천지: 창조가 선글라스를 벗으니까 사람들이 못 보던 얼굴 들어왔다며 누구냐고, 새로운 멤버 추가된 거 아니냐고! (웃음)
리키: 많이 훈남 됐다고 해서 부러웠어요.
창조: 카메라에 좀 더 많이 잡히고 싶기도 한데, 그래서 무대에서 니엘 형과 제가 붙어 있을 때 카메라가 니엘 형을 잡으면 제가 뒤에서 카메라를 딱 보고 있죠.
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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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는 방시혁 씨나 신화의 이민우 씨 등 새로운 작곡가들이 참여했는데 함께 작업하기엔 어땠나요?
틴탑: 보면서 방시혁 PD님이 우리한테도 저렇게 독설을 하시면 어떡하지, 걱정했어요.
천지: 그래서 긴장을 무지 많이 하고 갔는데 녹음할 때만 딱딱 지적하시고, 끝나면 자상하게 형처럼 잘 해주셨어요. 방송하고 진짜 다르세요.
리키: 저희가 ‘향수 뿌리지 마’ 첫 방송 날 너무 떨어서 음도 많이 나가고 실수도 엄청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PD님께서 저희를 다독여주시더라고요.
천지: 그리고 민우 형은 ‘Tell me why’라는 곡을 주시면서 녹음 디렉팅을 봐 주셨는데 어우, 무서우세요. 음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다 체크하시고, 그런데 또 자상하기도 하세요.
니엘: 옛날에 앤디 형이 노래하고 싶어 했다는 얘기 해 주시면서, 그 때 민우 형이 안된다고 너는 계속 랩 하라고 그러셨단 얘기를… 하하.
리키: 사실은 저희 랩퍼인 엘조 형이랑 캡 형도 노래를 하고 싶어 했죠.
엘조: ‘First Kiss’에서 저희 둘 중 한 명이 노래를 하려고 했는데, 작곡가님이 들어보시고 안 된다고. (웃음)
캡: 기계음으로라도 어떻게 해 보려고 했는데 그거 가지고 안 돼요. (웃음)

이번 앨범에는 전체적으로 곡 분위기가 밝아졌고 ‘손등이 스친다’나 ‘Beautiful Girl’처럼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하는 설렘 같은 감정을 표현한 노래들이 많은데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건 어땠나요?
천지: 일단, 멤버 전체가 어리다보니 연애경험이 풍부하지 못해서…
니엘: 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풋풋한 노래잖아요. 그래서 풋풋한 10대인 저희가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은 있으나 시작하지 못하는 현실을 노래로 표현한 거죠. (웃음)
엘조: 다음 앨범에서는 힙합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빅뱅 선배님들처럼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리키: 저희도 즐겁게 놀 수 있고 팬들과도 더 놀 수 있는 무대가 되면 좋겠어요.
니엘: 공개 방송이나 행사 무대에서 팬들하고 좀 더 호흡하고 싶은데 저희가 ‘칼군무’를 추다 보니까 (춤추며) 여러분! 헉헉, (동작 바꾸며) 즐거우세요? 이럴 수도 없고. (웃음)
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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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뿌리지마’ 뮤직비디오에서는 천지 씨가 연기에 도전했는데, 어땠나요.
천지: 첫 도전이었는데 파트너인 (박)시연 누나가 워낙 잘 대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니엘: 사실 저는 모니터를 보는데, 아…부끄러워서 손이 오그라들고, 괜히 제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꼈어요.
리키: 저희는 천지 형을 항상 가까이서 보다보니까 형의 성격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화면 속에서 약간 느끼한 천지 형을 보면서 (천지: 제가 봐도 느끼했어요.) 아, 정말 형한테 저런 면이 또 있구나 하는 걸 느꼈죠. (웃음) 사실 저희도 곰TV 에서 를 한 적이 있는데, 찍을 땐 재밌었지만 민망해서 다시 못 보겠더라고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니엘: 그게, 한 번에 볼 수 없는 영상이에요. 플레이해서 조금 보다가 정지했다가, 좀 지나면 다시 봤다가…흑.

니엘 씨는 아역배우로 활동할 때 에 못된 반장 역으로 출연했던 게 데뷔 후 화제가 됐는데 그걸 다시 보면 어때요?
니엘: 아…보면, 음…보면, 연기 잘 하네. 저 어린 게 당차네. 하! 하! …그 때는 그냥 어리니까, 부끄러움이 없는 나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좋은 추억이죠.
틴탑│“‘향수 뿌리지마’ 주인공은 복터진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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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천지 씨와 니엘 씨는 MBC 에 출연해서 ‘아기새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어떻게 준비한 건가요.
천지: 촬영 1주일 전에 안무가 형한테 상담을 했더니 그걸 한 번 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니엘: 그 때부터 맹연습을 시작했죠. 표정이 좀 더 좋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얼어서…
천지: 그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선배님들은 막 치고 나가시는데, 저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흑, 많이 웃는 수밖에 없었죠.
니엘: 그랬는데! (리키와 창조를 가리키며) 이 둘이! 방송 보고 왜 그렇게 말을 못하냐고 혼냈어요. 저희도 말을 하고 싶었지만!
천지: 옆에서 그렇~게 뭐라고 하더라고요. “벙어리냐, 왜 말을 못하냐” 등등.
리키: 아이, 그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죠. (웃음)

캡 씨는 뭐라고 했나요?
캡: 아…저는 숙소에서 방송을 기다리다가 본방 시작 10분 전에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니엘: 캡 형은 전에 KBS 에 나간 적이 있어서 저희가 방송을 봤는데, 역시 말이 없었어요. 꿀을 먹은 줄 알았어요.
캡: 열심히 말을 했는데 다 잘렸어요. 하하.
니엘: 어쨌든 하반기에 MBC 열리면 리키 군과 창조 군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잘 하는지 두고 보겠습니다!
창조: 달리기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잖아요. 1등 해야죠.
리키: 꼭! 1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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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태국 같은 외국에서도 활동하는데 해외에 나가면 제일 좋은 건 뭔가요.
니엘: 해외에서 저희를 아신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고, 새로운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창조: 호텔이 너무 좋아요. 다 어지럽혀도 치워져 있잖아요.
니엘: 방을 나눌 때 막내 둘이 쓰고, 엘조 형이랑 천지 형이 동갑이니까 같이 쓰고 저랑 캡 형이 외로운 솔로다 보니까 같이 쓰거든요.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할 땐 전 멤버가 캡 형 방으로 모였다가, 쓰레기를 다 버리고 가요.
엘조: 저희 방 아니거든요. (웃음)
천지: 먹을 걸 가지고 모여서 거기서 다 먹고 해결하는 거죠.
캡: 먹고 가지, 주고 가지는 않아.
니엘: 쓰레기만 남기고 다들 유유히 떠나 버려요. 하지만 호텔은 다음날 또 치워져 있으니까 괜찮아요. (웃음)
창조: 그리고 한 번은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 갔다가 캡 형이 물에 빠졌죠. 하하.
캡: 누가 빠뜨린 거죠.
엘조: 방금 말한 사람이 빠뜨렸죠.
니엘: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재밌는데, 그땐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창조: 수심이 2m가 넘었거든요. 그냥 툭 밀었는데 형이 가만히 있다가 쑥 빠지더라고요.
캡: 제가 수영을 전혀 못하거든요.
천지: 그런데 왜 구해달라고 말을 안 한 거야? (웃음)
니엘: 형이 조용히 허우적대고 있는 걸 보고 창조 군과 제가 구하러 들어갔다가 같이 죽을 뻔 했어요. 아니, 물에 빠진 걸 잡아주면 가만히 있어야지, 계속 발버둥을 치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어요. 아, 앞으로는 형이 물에 빠지면 그냥 튜브를 던져야겠다는 교훈을…

글, 인터뷰. 최지은 five@
인터뷰.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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