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태현만 믿고 가는 제작진"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12201330552818_1.jpg" width="550" height="330" />
다섯 줄 요약
율도국에서 반역을 일으킨 강림(이희준)의 배신으로 친구와 여자를 모두 잃은 전우치(차태현)는 무연(유이)과 함께 조선으로 떠난 강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조선의 승정원 조보소에서 일하는 이치로 위장한다. 강림이 다른 사람의 도술까지 흡수해 더욱 강력한 악당으로 변하는 동안, 신분과 능력을 감춘 채 허술한 말단관인 척 살아가던 이치는 우연히 기별문서를 읽다가 강림이 있는 곳을 알아낸다.

Best or Worst
Worst: 이미 차태현이 수차례 예고했다. 자칫 잘못하면 유치한 게 아니라 100% 유치하다고. 그러나 KBS <전우치>의 진짜 문제는 조악한 CG가 아니라 게으른 극본과 연출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차태현의 원맨쇼였다. “하늘이 내려주신 천재”가 아니면 불가능한 식년시 장원을 해놓고도 허허실실 웃으며 포교 골탕 먹이기에 재미 들린 이치는 그동안 차태현이 쌓아온 코믹함을 재활용한 것에 불과했다. 차태현의 능숙한 수위조절이 없었다면, 엉뚱한 도술이나 의도적인 슬랩스틱은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지 못한 채 억지로 끼워 넣은 코미디가 됐을 것이다. 율도국에 이어 조선까지 무너뜨리려는 강림의 야심, 기생에게 정신 팔린 관리의 부정부패 등 영웅이 필요한 시대적 상황을 피력하기 위한 사건들마저 이치의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한 들러리로 전락했다. 제작진은 첫 회를 혼자 이끌고 간 차태현에게 고마워해야 되는 것일까, 유치하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우치>를 선택한 시청자에게 사과해야 되는 것일까. 분명한 건, 배우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좀 더 부지런해져야 된다는 사실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이희준의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자(통제건곤)’ VS 하하의 ‘시간을 지배하는 자’, 과연 승자는? #0199를 누르고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입력해서 전송해주세요.
-보이지 않아도 알아요. 그대들이 모두 와이어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오늘의 교훈: 이마 공개 앞에 장사 없다. 나의 점장님은 이러치아나!!!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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