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SBS 에서 레인보우의 고우리 양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SBS 추석특집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모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레인보우를 알리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요. 실은 죽도록 겁이 났지만 그 마음 하나로 대형 박쥐의 양 날개를 잡아 펼치는 대담함을 보일 수 있었다고 했죠. 그뿐이 아니에요. MBC 에서 수영 부문의 우승을 할 당시엔 좋은 성적을 내고자 헤엄치는 내내 아예 숨조차 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나요. 3개월이 넘게 공들여 연습한 레인보우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공연이 지나치게 짧게 편집되는 바람에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었죠? 하지만 그 맹훈 덕에 고우리 양과 김재경 양이 개인 경기에서 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봐요.
그룹의 운명을 짊어지고 고군분투 하는 아이돌이 참 많아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인기가 평가의 잣대인 연예계라는 무대에 던져진 아이돌들이 그룹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할 수밖에 없어요. 무명의 설움이야 일상일 테고, 근성 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망가지기도 서슴지 않아야 하고, 때론 맘에 없는 너스레도 떨어야 하죠. 모르긴 몰라도 이래저래 화장실에서 눈물 깨나 훔친 아이돌들이 아마 수두룩할 겁니다. 하도 별의별 프로그램에 다 등장하는 통에 사람들이 농담 삼아 ‘앵벌이’라며 놀리기까지 했던 카라의 한승연을 시작으로, 마치 만화 주인공 하니처럼 육상 트랙을 죽어라 달려 씨스타라는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보라, 앞서 얘기한 레인보우의 고우리 양 등 알고 보면 그룹의 운명을 가녀린 두 어깨에 짊어지고 고군분투 해 온 아이돌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 중 유달리 마음이 쓰이는 걸그룹 멤버가 한 사람 있어요. 바로 쥬얼리의 김예원 양입니다. 한때는 별처럼 빛났으나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희미해져버린 쥬얼리. 주축을 이뤘던 박정아와 서인영의 독립 이후 팀이 아예 해체된 걸로 아는 분들이 태반이죠. 실제로 현재 고정 출연 중인 KBS2 (이하 )를 찾은 초대 손님들에게 물어보면 예원 양이 어느 그룹 소속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분이 흔치 않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불과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는 물론, MBC 시트콤 와 SBS 을 통해 얼굴을 익혔는가하면 최근 들어 tvN 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귀염성 있는 예원 양과 쥬얼리를 연결해서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바들바들 떨리던 예원 양의 두 다리가 잊히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압니다. 모를 수가 없잖아요? 예원 양이 MBC 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소감으로 쥬얼리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으니까요. 그러나 시청자며 해설을 맡은 이만기 씨, 또 동료들까지도 예원 양의 우승을 점쳤던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 싶어요. 체격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첫 판에서부터 결승에 이르도록 어느 경기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황이었죠. 예원 양이 목 하나는 더 있어 보이는 장신의 나이 어린 후배들을 막판 뒤집기로 죄다 넘어뜨리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결코 운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바들바들 떨리던 두 다리와 경기 내내 만면에 서렸던 비장함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요. 요즘 유행어를 빌려오자면 이건 남다른 ‘의지’의 결과일 거예요. 새 앨범 발매를 널리 알리고자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악착같이 끌어냈을 예원 양.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짠합니다.
얼마 전 촬영 현장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미 뜰대로 뜬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그 어느 한 장면, 그 누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촬영에 몰두하는 예원 양의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날은 신곡 타이틀 제목 ‘룩.앳.미’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와 간접 홍보에 열심이었죠. 흔히들 노력이 운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느냐고요. 이번 주에 드디어 그토록 기다려온 새 앨범이 나온다죠? 부디 새 앨범이 대박 나서 예원 양의 그간의 노력이 보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그룹의 운명을 짊어지고 고군분투 하는 아이돌이 참 많아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인기가 평가의 잣대인 연예계라는 무대에 던져진 아이돌들이 그룹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할 수밖에 없어요. 무명의 설움이야 일상일 테고, 근성 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망가지기도 서슴지 않아야 하고, 때론 맘에 없는 너스레도 떨어야 하죠. 모르긴 몰라도 이래저래 화장실에서 눈물 깨나 훔친 아이돌들이 아마 수두룩할 겁니다. 하도 별의별 프로그램에 다 등장하는 통에 사람들이 농담 삼아 ‘앵벌이’라며 놀리기까지 했던 카라의 한승연을 시작으로, 마치 만화 주인공 하니처럼 육상 트랙을 죽어라 달려 씨스타라는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보라, 앞서 얘기한 레인보우의 고우리 양 등 알고 보면 그룹의 운명을 가녀린 두 어깨에 짊어지고 고군분투 해 온 아이돌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 중 유달리 마음이 쓰이는 걸그룹 멤버가 한 사람 있어요. 바로 쥬얼리의 김예원 양입니다. 한때는 별처럼 빛났으나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희미해져버린 쥬얼리. 주축을 이뤘던 박정아와 서인영의 독립 이후 팀이 아예 해체된 걸로 아는 분들이 태반이죠. 실제로 현재 고정 출연 중인 KBS2 (이하 )를 찾은 초대 손님들에게 물어보면 예원 양이 어느 그룹 소속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분이 흔치 않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불과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는 물론, MBC 시트콤 와 SBS 을 통해 얼굴을 익혔는가하면 최근 들어 tvN 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귀염성 있는 예원 양과 쥬얼리를 연결해서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바들바들 떨리던 예원 양의 두 다리가 잊히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압니다. 모를 수가 없잖아요? 예원 양이 MBC 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소감으로 쥬얼리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으니까요. 그러나 시청자며 해설을 맡은 이만기 씨, 또 동료들까지도 예원 양의 우승을 점쳤던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 싶어요. 체격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첫 판에서부터 결승에 이르도록 어느 경기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황이었죠. 예원 양이 목 하나는 더 있어 보이는 장신의 나이 어린 후배들을 막판 뒤집기로 죄다 넘어뜨리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결코 운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바들바들 떨리던 두 다리와 경기 내내 만면에 서렸던 비장함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요. 요즘 유행어를 빌려오자면 이건 남다른 ‘의지’의 결과일 거예요. 새 앨범 발매를 널리 알리고자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악착같이 끌어냈을 예원 양.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짠합니다.
얼마 전 촬영 현장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미 뜰대로 뜬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그 어느 한 장면, 그 누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촬영에 몰두하는 예원 양의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날은 신곡 타이틀 제목 ‘룩.앳.미’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와 간접 홍보에 열심이었죠. 흔히들 노력이 운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느냐고요. 이번 주에 드디어 그토록 기다려온 새 앨범이 나온다죠? 부디 새 앨범이 대박 나서 예원 양의 그간의 노력이 보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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