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콘텐츠로 채우는 SM 전용극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2006년 SM 이수만 프로듀서의 말이다. 2012년 현재 SM의 전용극장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6월 21일 SM은 소속 가수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 I AM >을 제작하는 등 음악과 공연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여행업체 BT&I를 인수 후 SM C&C(Culture & Contents)로 사명을 바꾼 것을 비롯, SM의 사업 범위는 외식(‘SM F&B’, ‘SM 크라제’), 여행(‘SM타운 트래블’), 드라마 및 영상 제작(‘SM C&C’), 노래방(‘SM 어뮤즈먼트’)과 패션(이랜드와 설립한 조인트 벤처 아렐)까지 아우른다. SM의 음악과 드라마를 소비하는 것은 물론 SM이 만든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그야말로 ‘SM TOWN’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첫 째 날 ♡
SM C&C를 담당하는 이의영 팀장은 이러한 사업 형태를 “SM 콘텐츠로 만들어진 하나의 ‘Life Style’ 구축”이라 표현한다. 이런 사업 모델이 가능한 건 SM이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을 핵심콘텐츠로 가졌기 때문이다. 스타와 연관된 다양한 상품을 소비하는 팬덤은 SM 브랜드를 강화하고, 보다 수월하게 신규 사업을 시도하는 바탕이 된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에 투자하는 리소스를 빼내는 게 아닌, SM이란 브랜드만 빌려주는 개념이기에 무리한 사업 형태는 아니다. 원가 없이 수익이 들어오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증명된 성과가 없기에 수익 가능성을 확신할 수는 없다”는 김시우 연구원의 말은 SM의 사업모델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아이돌 콘텐츠 중심에 둔 라이프스타일 설계가 어느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가졌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상장회사가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시도한다는 점 때문에라도 SM의 시도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 SM의 사업을 바탕으로 한 다음의 해외 팬 가상 여행 후기를 보며 보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내일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AM 11:00 SM 사옥 압구정 오피스
드디어 SM에 왔다!!! 공항에서 강남까지는 SM 여행사에서 마련한 2박3일 트래블 버스로 편하게 왔는데 그 다음부터는 자유 일정이라 혼자 길을 찾아야 했다. 한강이 보인다는 신사옥도 좋지만 어차피 에브리씽도 가야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고고. 다른 K-POP 팬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조금 걸어갔더니 사옥이 나왔다. 건물이 생각보다 좀 평범하게 생겨서 놀랬다. 주변엔 그냥 차가 많이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상한 개 짖는 소리가 나고 정신이 없었다. 서울은 참 타이어드한 도시인 것 같다.
PM 12:00~2:00 이테이블 & 에브리씽
길이 헷갈려서 일단 다시 압구정역으로 갔다. 2번 출구로 나와서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 편 쪽으로 걷다보니 드디어 이테이블 & 에브리씽 발견! 에브리씽 2층 들어갔는데 OMG! 굿즈가 넘쳐났다! 노트도 있고 텀블러, 파일 등등 다 살 뻔 했지만 참았다. 노래방 계단에도 사진 엄청 많이 걸려 있고 그 유명하다는 스티커 사진기도 있더라. 에브리씽에서 오디션도 본다던데… 아무튼 신기했다! 혼자 노래방에 들어가니 부끄럽긴 했지만 자신 있게 f(x) ‘피노키오’를 선곡했는데 뮤직비디오도 나오고 MR이 정말 다른 느낌, 다른 세계였다. 의사 선생님, 정말 이건 뭔가요. 숨이 가쁘고 열이 나…흠흠 다시 정신을 차리니 너무 배가 고파 바로 예약해둔 이테이블로 갔다. 5층에 있었는데 역시 혼자 온 건 나 뿐. 단품도 있었지만 일단 코스로 시켜서 엄청 먹었다. 나중에 ‘SM 크라제’라고 새로운 펍이 생긴다는데 또 한국에 오게 되면 꼭 가봐야겠다.
PM 6:40 레드XX 미용실 인증
한참 쇼핑하다 2PM 팬인 친구가 알려준 JYP 앞 던X도너츠에서 쉬기도 했는데 아무도 못봤다. 흑흑. 그렇게 혼자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레드XX 미용실을 찾았다! 예전에 슈퍼주니어, 샤이니가 주로 갔던 미용실이라던데 직찍으로만 자주 본 이곳. f(x)는 요즘 미용실을 옮겼다고 들었다. 그냥 나도 인증샷이나 찍어야지! ♡ 둘 째 날 ♡
AM 10:40 브런치 at 도산공원
그 때, 난 도산공원을 걷고 있었다.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게 산책을 했는데 금세 배가 고팠다. 근처를 돌아다니다 그…그!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음…제시카와…음 그 남자의 사진이 찍힌 곳. 이곳은 별로 오고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세상이 내 맘대로 안 된다고 화만 내면 안 돼. 그럴 필요 없지. 가자 가자 어서 가자. 막혔을 땐 돌아가자. 그냥 브런치만 먹고 떴다.
PM 11:50 손오공 책방
예전 SBS 에서 유노윤호가 말했더랬다. 단골 만화책방이 있었는데 어느 날 혼자 갔다가 슈퍼주니어 연체료만 대신 냈다고. 그 만화책방을 찾았다! 도산공원에서 어렵게 버스를 타고 강남구청역 근처에서 내렸다. 이승기가 말한 대로 옆에 진짜 약국이 있었다. 근데 그게 다였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은 남기려고 혼자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전 세계가 날 주목하는 느낌에 잠시 망설였지만 위풍도 당당하고 뼛속까지 원래 멋진 나니까 그냥 찍고 도망쳤다.
PM 1:00 명동 스파오에서 쇼핑
밥도 대충 먹고 명동까지 간 이유는 오직 스파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근..근데 이곳은 한국인가. 주위 화장품 가게에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동시에 4개 국어가 들려왔다. 잠시 혼이 나갔을 때 멀리서도 보이는 소녀시대랑 슈퍼주니어 사진이 걸려있었다!!! 언빌리버블!!! 인크레더블!!! 어메이징!!! 어썸!!!! 매장 안도 온통 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사진이었다! 숨겨도 twinkle, 눈에 확 띄고 베일에 싸여 있어도 twinkle 티가 나는 사진들. 일단 매장 앞에서부터 사진을 찍었고 마음에 드는 사진 있는 곳마다 옆에서 셀카를 남겼다. 이렇게 멀리 온 보람이 있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에브리씽도 갈까 했지만 참았다. 난 방청하러 가야 하니까~
PM 3:00 일산 MBC 방청
얼른 도착해 햄버거만 먹고 일산 MBC를 찾아갔다. 줄 서 있는 사람도 많아서 긴장하고 지쳤지만 그래도 공개홀 들어간 이후부터는 힘들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재밌고 무엇보다 우옷! MC 태티서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잘 보였다. 나도 모르게 박수치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헉! 그 때 티파니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바라보는 눈빛 속에 나는 마치 뭐에 홀린 놈….. 목 터지게 응원하고 박수치고 나오니 너무 피곤했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몸은 지쳐서 간신히 숙소로 돌아왔지만 기분은 최고였다…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DJ, Put it back on… 그래요. 난 널 사랑해. 언제나 믿어… 꿈도 열정도 다 주고 싶어… ♡ 셋 째 날 ♡
AM 11:00 신촌에서 영화 < I AM > 보기
벌써 마지막 날이지만 < I AM >을 보러 가니 설레기도 하고 기대됐다. 워낙 이야기도 많이 듣고 예고 영상도 봤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신촌역으로 나가 5분 정도 걸어가니 극장이 나왔다. 역시~ 정면에 < I AM >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영화 보는데 SM TOWN 라이브 월드투어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영상도 많이 나오고 정말 기 기 기절할 듯 아슬아슬 찌릿하고 말문이 막혀 귓가는 딩동딩동했고 공연도 보러 가고 싶었다. 어떻게 두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모두 끝나버렸다. 난 시작도 안 해봤는데. 흑흑. PM 3:00 홍대 KBS 촬영지 탐방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더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출구 나갈 때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나가고 역시 서울은 타이어드하다. 소녀시대 윤아가 나왔던 KBS 촬영 현장을 갔다!! 골목에 숨겨져 있어서 찾기 너무 어려웠다. 한참 찾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홍대입구역 말고 상수역으로 오는 게 더 가까운 것 같았다. 아무튼 묻고 물어 찾아간 ‘Four Seasons House’!! 윤아가 장근석과 티격태격하고 사랑 싸움을 하던! 담장 벽부터 그림이 그려져 있어 너무 예뻤다. 원래 드라마 제작사 사무실이라더니 , 소품도 있었다. 신기한 게 참 많았다. 윤아 사진도 있었다! 너무 예뻐…난 네게 빠져, 난 네게 미쳐, 난 너의 노예… 근데 나 말고도 외국에서 온 듯한 아줌마들이 많았다. 도 설리랑 민호가 나온다니, 꼭 촬영지에 와봐야겠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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