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은 어른들을 치유한다" /> 7회 tvN 월-화 밤 11시
결국 은동(김기범)과 태리(박예진)의 소원은 같은 것이었다. 은동이 태리의 손을 잡을 때, “제 사랑을 지켜주세요”라던 은동의 소원과 “따뜻하게 제 손 잡아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태리의 소원은 하나가 된다. 해시계의 힘으로 어른의 몸을 갖게 된 은동은 겉은 어른이되 속은 소년인 그대로이다. 이러한 은동의 특성은 은동 뿐 아니라 은동이 어른이 되어 만나는 어른들 모두의 특성이다. 태리는 14살,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던 그 때, 그리고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이탈리아로 떠났던 그 때에 멈추어 있다. 태리를 사랑했지만 적극적으로 태리를 지키지 못했던 승재(양진우)는 그 때의 감정으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과거에 얽매어있는 어린 아이다. 그런 그들 곁의 진짜 애어른, 어른이 된 소년의 망설임 없는 소년스러움은 여전히 홀로 세상에 남겨져 있는 14살 태리의 손을 붙잡고, 승재로 하여금 25살의 자신을 후회하게 만든다. 은동의 몸은 25살이 되었지만, 자신의 시간으로 어른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오히려 은동이다. 그리고 은동의 역할이 다해갈수록 해시계의 겹쳐졌던 해와 달이 멀어지듯 신비한 힘으로 겹쳐진 태리와 은동, 두 사람의 인연도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처음 14살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리를 지켜야했던 은동은 이제 태리를 지킬 수 있는 25살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해시계를 망가뜨리려 한다.
의 은동은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행동하고, 감정을 내보인다. 이를 통해 어른의 몸을 지닌 소년은 그들의 시계바늘이 과거에 멈추지 않고 현재를 향해 움직여나갈 수 있게 한다. 해시계는 은동과 태리의 만남과 동시에 앞으로 달려 나갔고, 태리가 은동에 의해 치유 되어가는 동안 다시 한 걸음을 옮겼다. 그 시절 우리가 “잃어버린 뭔가를 전해주”어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떼어놓을 수 있도록 소년은 있을 수 없는 어른의 모습으로 지친 어른들의 곁에 섰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해시계와 같이 소년에 의해, 소년의 나이에 품었던 상처들은 봉합된다. 끝없이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시계바늘처럼 이야기는 이제 과거를 벗어나 앞으로의 태리와 은동의 운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글. 김지예(TV평론가)
결국 은동(김기범)과 태리(박예진)의 소원은 같은 것이었다. 은동이 태리의 손을 잡을 때, “제 사랑을 지켜주세요”라던 은동의 소원과 “따뜻하게 제 손 잡아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태리의 소원은 하나가 된다. 해시계의 힘으로 어른의 몸을 갖게 된 은동은 겉은 어른이되 속은 소년인 그대로이다. 이러한 은동의 특성은 은동 뿐 아니라 은동이 어른이 되어 만나는 어른들 모두의 특성이다. 태리는 14살,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던 그 때, 그리고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이탈리아로 떠났던 그 때에 멈추어 있다. 태리를 사랑했지만 적극적으로 태리를 지키지 못했던 승재(양진우)는 그 때의 감정으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과거에 얽매어있는 어린 아이다. 그런 그들 곁의 진짜 애어른, 어른이 된 소년의 망설임 없는 소년스러움은 여전히 홀로 세상에 남겨져 있는 14살 태리의 손을 붙잡고, 승재로 하여금 25살의 자신을 후회하게 만든다. 은동의 몸은 25살이 되었지만, 자신의 시간으로 어른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오히려 은동이다. 그리고 은동의 역할이 다해갈수록 해시계의 겹쳐졌던 해와 달이 멀어지듯 신비한 힘으로 겹쳐진 태리와 은동, 두 사람의 인연도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처음 14살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리를 지켜야했던 은동은 이제 태리를 지킬 수 있는 25살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해시계를 망가뜨리려 한다.
의 은동은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행동하고, 감정을 내보인다. 이를 통해 어른의 몸을 지닌 소년은 그들의 시계바늘이 과거에 멈추지 않고 현재를 향해 움직여나갈 수 있게 한다. 해시계는 은동과 태리의 만남과 동시에 앞으로 달려 나갔고, 태리가 은동에 의해 치유 되어가는 동안 다시 한 걸음을 옮겼다. 그 시절 우리가 “잃어버린 뭔가를 전해주”어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떼어놓을 수 있도록 소년은 있을 수 없는 어른의 모습으로 지친 어른들의 곁에 섰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해시계와 같이 소년에 의해, 소년의 나이에 품었던 상처들은 봉합된다. 끝없이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시계바늘처럼 이야기는 이제 과거를 벗어나 앞으로의 태리와 은동의 운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글. 김지예(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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