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가 필요해" /> Mnet 밤 12시
어버이날을 맞아 모처럼 한 식탁에 앉은 가족, 첫 회에 대한 인상이다. 화기애애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 나름대로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는데도 어쩐지 어색한 자리였다는 뜻이다. 50대 음악평론가 임진모부터 40대 작곡가 유영석, 30대 가수 정인, 20대 래퍼 싸이먼디까지 음악이라는 큰 틀로 묶여 있긴 하지만 세대와 분야가 한참 다른 이들이 모여 나눈 토크가 종종 끊기고 겉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MC 자신들이 주체나 주 소비층이 아닌 입장에서 ‘아이돌 음악’을 주재료로 한 토크는 애매한 칭찬과 모호한 분석 사이를 맴돌다 끝나 버렸고, 각자 10대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소개하고 ‘10대에 들었으면 더 좋았을 음악’을 추천해 컴필레이션 음반을 만드는 코너 역시 코믹하지만 짧고 산발적인 에피소드 나열에 그치며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상냥한 말투로 독설을 퍼붓거나 “어린 시절 못생겼다고 아버지가 남의 돌잔치에도 안 데려가셨다”며 자폭을 감행하는 임진모를 비롯해 능청스런 삼촌 같은 유영석, 깐족대면서도 부지런히 분위기를 띄우는 싸이먼디, 은근히 엉뚱한 정인, 갑자기 툭 튀어나와 토크에 끼어드는 ‘영국뮤지션’ 등 음악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드러난 각자의 캐릭터는 세대와 경험에 따라 다양한 토크를 들려줄 수 있다는 면에서 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숨어서 듣는 음악과 음악적 계급의 문제’라는 오랜 화두로부터 레드 제플린과 아바, 힙합과 걸 그룹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줄 때 이들의 조합이 좀 더 흥미로워진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니 어색한 가족에게도 에도 답은 하나다.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쌓아나갈 것, 일 년에 하루뿐인 날이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기회는 많으므로.
글. 최지은 five@
어버이날을 맞아 모처럼 한 식탁에 앉은 가족, 첫 회에 대한 인상이다. 화기애애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 나름대로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는데도 어쩐지 어색한 자리였다는 뜻이다. 50대 음악평론가 임진모부터 40대 작곡가 유영석, 30대 가수 정인, 20대 래퍼 싸이먼디까지 음악이라는 큰 틀로 묶여 있긴 하지만 세대와 분야가 한참 다른 이들이 모여 나눈 토크가 종종 끊기고 겉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MC 자신들이 주체나 주 소비층이 아닌 입장에서 ‘아이돌 음악’을 주재료로 한 토크는 애매한 칭찬과 모호한 분석 사이를 맴돌다 끝나 버렸고, 각자 10대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소개하고 ‘10대에 들었으면 더 좋았을 음악’을 추천해 컴필레이션 음반을 만드는 코너 역시 코믹하지만 짧고 산발적인 에피소드 나열에 그치며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상냥한 말투로 독설을 퍼붓거나 “어린 시절 못생겼다고 아버지가 남의 돌잔치에도 안 데려가셨다”며 자폭을 감행하는 임진모를 비롯해 능청스런 삼촌 같은 유영석, 깐족대면서도 부지런히 분위기를 띄우는 싸이먼디, 은근히 엉뚱한 정인, 갑자기 툭 튀어나와 토크에 끼어드는 ‘영국뮤지션’ 등 음악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드러난 각자의 캐릭터는 세대와 경험에 따라 다양한 토크를 들려줄 수 있다는 면에서 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숨어서 듣는 음악과 음악적 계급의 문제’라는 오랜 화두로부터 레드 제플린과 아바, 힙합과 걸 그룹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줄 때 이들의 조합이 좀 더 흥미로워진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니 어색한 가족에게도 에도 답은 하나다.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쌓아나갈 것, 일 년에 하루뿐인 날이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기회는 많으므로.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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