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웹툰을 자주 봐요. 하일권 작가님의 를 읽고 되게 좋아서 그 후속작인 까지 다 봤어요. 또 는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굉장히 귀엽고 재미있어요. 북한 간첩이 남한에 와서 살고 있는데, 북한식의 사고방식으로 혼자 막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하숙집 주인아줌마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저 아줌마는 바보다. 내 고깃국에 고기가 더 많이 들어 있는 걸 모른다’ 하는 식으로요. 더 재미있는 건 간첩이니까 지령을 받는데, 지령이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소변 누기 같은 거예요. 아니면 세 사람이 보는 앞에서 큰 거 누기! 간첩이라는 사실을 들키면 안 되니까 바보인 척하는 거죠. 그런데 짝사랑하는 여자가 그 모습을 봐요. 하하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비 일반적인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주인공인 리카가 이별한 남자친구 다케오의 현재 사랑하는 여자인 하나코와 동거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아, 이 책에서 생각나는 문장이 하나 있어요. 하나코가 죽었을 때, 리카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실에서 청소를 해요. 그런데 이웃집 남자아이가 전화해서 하나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제야 리카가 그의 죽음을 인정하게 돼요. 그 장면을 묘사한 문장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공기 중에 있던 하나코가 허를 찔리고 스르르 녹아내렸다’ 이런 거예요. 되게 슬펐어요. 슬픔을 부정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슥 무너져버리는 거잖아요.”
“도깨비 나라 이야긴데, 엄청나게 슬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해요. 줄거리는…… 서도깨비 나라에 어떤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인간 세상으로 추방을 당하고, 못된 오빠가 있는 집에 얹혀살게 돼요.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난 원래 도깨비니까’라고 생각하면서 참고 살아요. 한편 동도깨비 나라의 왕자는 이 소녀를 좋아해서, 바다마녀한테 영혼을 팔고 인간세계로 내려와요. 그 후로 두 사람 앞에 역경과 고난이 계속 펼쳐지는데, 알고 보니 소녀는 서도깨비 나라 임금님의 딸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함께 도깨비 나라로 돌아가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예요. 만약에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판타지가 진짜 아름답게 구현돼야 하거든요. 퀄리티가 좀 있어야 해요. 도깨비 분장을 자연스럽고 예쁘게 할 수 있다면 직접 연기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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