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21세기 가족>│할아버지는 신혼, 아빠는 재혼, 아들은 중2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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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출연자
이덕화 – 이덕화 역, 오승현 – 오은미 역, 오윤아 – 이금표 역, 이훈 – 이성기 역

다섯 줄 요약
왕년의 톱스타 덕화는 사별 후 자신의 팬클럽 회장 출신인 은미와 재혼했다. 신혼의 꿈은 달콤하지만 스무 살이나 어린 아내를 사람들은 종종 그의 딸로 오해한다. 덕화의 진짜 딸인 금표 역시 재혼 가정을 꾸렸다. 이혼 후, 역시 이혼남이었던 정신과 의사 성기와 결혼한 금표는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재수생 큰딸과 중2병을 앓고 있는 아들, 집안 식구들을 자신의 수하로 알고 지내는 막내딸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에 실연 전문의 방송국 PD 은표와 청년 백수 동표까지, 덕화의 가족은 누구 하나 평범하고 평탄한 인물이 없다.

프리뷰
의 제목에는 채널의 야심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21세기라고 드라마의 배경을 분명하게 선언함으로써 젊고 참신한 채널의 이미지를 고수하는 동시에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콘텐츠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겠다는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tvN 개국부터 중책을 맡아 온 송창의 프로그램 개발 센터장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직접 나선 것 역시 이 작품을 채널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결심을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거듭하고 있으며, ‘오! 보이 프로젝트’ 시리즈는 구체화된 타겟팅의 성공사례가 되었다. 아침드라마 를 출범시켜 공중파 채널의 구성을 획득하고 으로 범연령대의 시청층을 확보한다면, 아마 tvN은 공중파의 아성에 도전하는 가장 막강한 케이블 채널이 될 것이다.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라는 이민철 감독의 설명은 그래서 유의미하다. 유쾌하게, 그러나 너무 마니악하지 않게, 21세기 가족 시청자들을 향한 tvN의 공습이 닻을 올렸다.

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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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신혼, 아빠는 재혼, 아들은 중2병" />볼까?
“진정한 무사는 자신을 알아봐 준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비장한 말로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이덕화는 의 승부수다. 가벼운 느낌의 작품을 원하면서도 실패의 경험 때문에 두려움이 앞섰음을 고백한 그는 작품의 성공을 통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싶은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도 그는 오승현을 자연스럽게 에스코트 하며 캐릭터의 느낌을 보여주고 “가발 덕분에 나이차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농담을 하는 등 특유의 쇼맨십을 발휘했다. 여기에 더해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 배우가 먼저 오버하면 안 된다. 자연스럽게 하자”고 그가 이훈에게 해 주었다는 조언은 이 베테랑 배우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게 한다. 신구, 이순재의 뒤를 이을 시트콤의 전설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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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지만 늙은 남자와 ?고 아름답지만 백치미가 있는 여성의 재혼이라는 의 대표적인 관계가 파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ABC 가 벌써 3시즌 째 방송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분명한 성격의 금표와 소심한 성기의 조합, 휴대폰과 남자친구에 집착하는 하나의 캐릭터 역시 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다. 이에 대해 이민철 감독은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다 보니 우연히 유사한 부분이 생긴 것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유사성과 관련한 혐의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를 시청한 사람들에게 드라마의 설정들이 식상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의 성공 여부는 충격보다 공감의 크기를 통해 결정될 것이며, 이를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21세기라는 시간 못지않게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다. 과연, 드라마는 모던한 동시에 한국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인지, 그에 대한 해답은 3월 11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첫 공개 된다.

사진제공. CJ E&M

글. 윤희성 nine@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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