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일, 오늘의 가족의 탄생 <승승장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010303241103731_1.jpg)
KBS2 밤 11시 5분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가족이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수많은 단계들이 어렵고, 가족을 이룬다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타이거JK와 윤미래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나면 그 생각이 조금쯤은 달라지지 않을까. 연애시절 택시를 타고 의정부에 있는 윤미래의 집까지 매일 찾아갔던 타이거JK는 고무줄 반지로 프러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각각 코트와 원피스를 입은 채 결혼식을 올렸다. 이런 과정을 거쳐 부부가 된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마냥 흐뭇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이들 중 “아이를 낳고 권태기가 생겼다”는 누군가의 주장을 들으면, 가족이 된 후엔 또 다른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또한 함께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2012년 1월 3일, 오늘의 가족의 탄생 <승승장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010303241103731_2.jpg)
가요TV 새벽 1시
통기타 한 대와 하모니카, 꾸밈이 없는 목소리. 가끔 그런 노래들이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곡과 콘셉트에 맞게 가사를 쓰는 것이 트렌드가 된 시대라지만, 그 자체로 곱씹어 볼 만한 맛이 있는 가사들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여행스케치와 박학기는 그런 음악을 들려주는 대표적인 가수들이다. ‘지금도 떡볶이를 좋아하니 요즘도 가끔씩 생각하니 자율학습 시간에 둘이 몰래 나와 사먹다 선생님께 야단맞던 일(여행스케치,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이라거나 ‘함께 있기에 아름다운 안개꽃처럼 서로를 어깨 감싸줘요 모두 여기 모여(박학기,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노래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소박해서 더욱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늦은 방송시간이지만, 이런 음악을 듣다가 스르륵 잠드는 것도 하루쯤은 괜찮을 것 같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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