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식 명칭 < E테레 0655 2355 >는 NHK 교육방송이 개국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2010년 3월 29일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목요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오전 6시55분과 밤 11시55분 각각 5분씩 일상의 사소한 풍경이나 에피소드를 전한다. ‘OO가 O시를 알립니다’의 확장 버전에 다름없지만, < E테레 0655 2355 >는 관공서 알림과 같은 무미건조한 공지대신 부드러운 인사말을 보낸다. 아침엔 ‘개인의 나에서 사회의 나’를, 밤엔 ‘사회의 나에서 개인의 나’를 콘셉트로 시청자의 일상을 응원한다.
TV가 선사하는 5분 동안의 작은 행복

기적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사소한 행복은 둔감하게 살아선 맛볼 수 없다. 단 5분의 프로그램임에도 < E테레 0655 2355 >가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 건 작은 행복을 희망하는 모두의 바람을 이 프로그램이 포착해 보여주기 때문일 거다. NHK 교육방송은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7월 19일 ‘걸작선’을 방영하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5분, 그리고 밤에 자기 전 5분. 나의 일상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바라보고 위로해주는 이 프로그램이 바로 TV의 행복이 아닐까.
글. 도쿄=정재혁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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