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문제,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데뷔일은 언제일까? 십중팔구는 ‘모른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 씨스타라는 그룹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지난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MBC ()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날 맏언니 보라가 여자 100M 달리기와 100M 허들,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뛰어난 기록을 내며 ‘무명의 돌풍’을 일으킨 씨스타는 이 방송 하나로 ‘육상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홍수 시대에 대형기획사 출신도 아닌 신인이 이토록 독특한 방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가식걸’에서 ‘육상돌’이 되기까지 하지만 화사한 메이크업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난 항상 귀찮아도 매일 화장을 하고 난 다리가 아파도 굽 높은 하이힐 신고 너에게 잘 보이려고 예쁜 옷 입고 이런 내 마음을 네가 알기나 해”(씨스타 ‘가식걸’)라 발랄하게 노래하며 춤추는 이 소녀들이 그저 운이 좋아 뜬 아이돌은 아니다. 평균 2년 이상 데뷔를 준비했고 지난 6월 ‘Push Push’로 데뷔하기 몇 달 전부터는 혹독한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 “오전 10시쯤 나가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다가 오후 5, 6시에 닭 가슴살로 저녁 먹고 안무 연습을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까지 춤을 췄어요.” (효린) “항상 하이힐을 신고 연습하는데 벗고 나면 물집이 다 터지고 발이 부어 있었어요. 그래도 다음 날이면 다시 신어야 하니까, 그럴 땐 ‘내가 가수를 왜 한다고 했지’ 하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일단 그 순간만 모면하고 싶고. 하하”(보라) 고등학생인 막내 다솜에게는 특히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다. “밤새 연습하고 남들 출근할 시간에 숙소 돌아가서 침대에 누우면 ‘아, 몇 시간 자고 일어나면 또 연습실 가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눈 뜨기가 무서웠죠. (웃음)”
모든 무대, 모든 스케줄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린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 좋았지만 끝나고 내려오니 눈물이 너무 나서 화장실에 가 몰래 울고 왔던” 소유처럼 데뷔 후의 활동은 이들에게 힘들어도 꿈처럼 즐거운 나날이다. 완벽주의자 효린은 SBS 에 나갔을 때 우승하지 못했던 걸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차분하고 어른스런 소유는 “어르신들이 주로 오시는 행사에서 팝송을 부르면 지루하실까 봐 죄송스러운데 트로트를 부를 수만 있다면 분위기를 확 띄우겠다”고 다짐하는 의외의 면도 있다. 맏언니지만 마냥 해맑고 밝아 보이는 보라 역시 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그냥 나갔지만 예선을 거치면서 우리 회사가 작고 우리 밖에 없으니까 열심히 해서 씨스타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죠”라는 책임감의 무게를 슬쩍 드러낸다. 이런 언니들이 마냥 자랑스럽고 데뷔 후 “보아 선배님”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다솜은 “무대에 서기 전에는 긴장되지만 막상 올라가면 너무 신나서 바로 내일 무대가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가식걸’의 가사에 공감하는 부분도 따로 있다. “남자친구가 아니라 요즘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 음악 방송 있는 날이면 새벽 5시에 미용실에 가서 메이크업과 머리를 풀 세팅하고 와요. 드라이 리허설도, 라디오도, 인터뷰도 절대 민낯으로 안 가요. (웃음)” 그래서 모든 무대, 모든 스케줄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에 “신인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너무 재밌어서 그래요!”라고 입을 모으는 네 소녀의 활기찬 대답에서 이제 막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이들의 뜨거움이 묻어난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가식걸’에서 ‘육상돌’이 되기까지 하지만 화사한 메이크업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난 항상 귀찮아도 매일 화장을 하고 난 다리가 아파도 굽 높은 하이힐 신고 너에게 잘 보이려고 예쁜 옷 입고 이런 내 마음을 네가 알기나 해”(씨스타 ‘가식걸’)라 발랄하게 노래하며 춤추는 이 소녀들이 그저 운이 좋아 뜬 아이돌은 아니다. 평균 2년 이상 데뷔를 준비했고 지난 6월 ‘Push Push’로 데뷔하기 몇 달 전부터는 혹독한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 “오전 10시쯤 나가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다가 오후 5, 6시에 닭 가슴살로 저녁 먹고 안무 연습을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까지 춤을 췄어요.” (효린) “항상 하이힐을 신고 연습하는데 벗고 나면 물집이 다 터지고 발이 부어 있었어요. 그래도 다음 날이면 다시 신어야 하니까, 그럴 땐 ‘내가 가수를 왜 한다고 했지’ 하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일단 그 순간만 모면하고 싶고. 하하”(보라) 고등학생인 막내 다솜에게는 특히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다. “밤새 연습하고 남들 출근할 시간에 숙소 돌아가서 침대에 누우면 ‘아, 몇 시간 자고 일어나면 또 연습실 가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눈 뜨기가 무서웠죠. (웃음)”
모든 무대, 모든 스케줄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린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 좋았지만 끝나고 내려오니 눈물이 너무 나서 화장실에 가 몰래 울고 왔던” 소유처럼 데뷔 후의 활동은 이들에게 힘들어도 꿈처럼 즐거운 나날이다. 완벽주의자 효린은 SBS 에 나갔을 때 우승하지 못했던 걸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차분하고 어른스런 소유는 “어르신들이 주로 오시는 행사에서 팝송을 부르면 지루하실까 봐 죄송스러운데 트로트를 부를 수만 있다면 분위기를 확 띄우겠다”고 다짐하는 의외의 면도 있다. 맏언니지만 마냥 해맑고 밝아 보이는 보라 역시 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그냥 나갔지만 예선을 거치면서 우리 회사가 작고 우리 밖에 없으니까 열심히 해서 씨스타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죠”라는 책임감의 무게를 슬쩍 드러낸다. 이런 언니들이 마냥 자랑스럽고 데뷔 후 “보아 선배님”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다솜은 “무대에 서기 전에는 긴장되지만 막상 올라가면 너무 신나서 바로 내일 무대가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가식걸’의 가사에 공감하는 부분도 따로 있다. “남자친구가 아니라 요즘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 음악 방송 있는 날이면 새벽 5시에 미용실에 가서 메이크업과 머리를 풀 세팅하고 와요. 드라이 리허설도, 라디오도, 인터뷰도 절대 민낯으로 안 가요. (웃음)” 그래서 모든 무대, 모든 스케줄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에 “신인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너무 재밌어서 그래요!”라고 입을 모으는 네 소녀의 활기찬 대답에서 이제 막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이들의 뜨거움이 묻어난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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