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쪼아래MBC 의 프로젝트인 프로레슬링 도전을 앞두고 출연자들은 경기에서 사용할 새로운 이름을 논의했다.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살려줄 수 있는 작명을 통해 유재석은 ‘저쪼아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닉네임을 최초로 창안한 보조 작명가 노홍철은 제스추어를 통해 상황을 묘사하였고, 자막 역시 ‘그것’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직접적인 설명을 회피하였으나 그동안 과 유재석을 면밀히 관찰 해 온 시청자들은 비언어적인 언어 속의 참 뜻을 간파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국어 연음법칙에 의거해 ‘저쪼아래’의 어원을 역추적 해 보면 이것은 ‘저쪼’와 ‘아래’의 합성어임을 유추할 수 있으며, 앞선 음절의 종성이 뒷 음절의 초성에 영향을 주어 된소리화 되었다는 가설을 통해 ‘젖 조’라는 본디의 형태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요컨대, ‘저쪼아래’는 흉부에 위치한 신체 부분이 저 아래에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나머지 멤버들과 유재석을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는 적절한 별명에 다름 아니다.
1. 신체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하단에 위치하는 외형적 변이 증후군
2. 독창적 별명 짓기 예를 들면 저…. 저쪼….
의학적으로 저쪼아래 현상은 정확한 원인이 진단되고 있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밤샘 촬영을 불사하는 개그맨은 물론, 안무 연습을 열심히 하는 가수와 해외 귀족 닉쿤에게서도 드물게 발견되고 있지만 대흉근의 발달을 통해 일시적으로 위치를 높이는 것 이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난치의 증상이 절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재석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굳이 교정하려 하지 않음으로서 의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정신을 계승하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긍정하는 마음가짐을 전파하고 있다. 나아가, 이는 중력이라는 지구의 법칙에 순응하고자 하는 녹색 진행의 일환이며 자연과 상생하겠다는 21세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사각의 링 밖에서도 유재석을 이기고 싶다면 수염으로 자신을 감추는 턱주가리아, 현대의학의 튜닝을 받아들인 몸곰팡이, 다이어트를 통해 장모의 환심을 사려하는 거세게 반데라스, 양치로써 체취를 은닉하려는 입다더요이스키, 보수공사를 통해 친환경적인 수경 가옥을 훼손하려하는 집샌물샌 모두 헛된 노력을 그만두고 참 자아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응용
* 미남가수, 당신은 희왕아래라구요!
* 그의 진면목은 수면아래에 감춰져 있었다
* 추천은 요기아래 리플은 좀더아래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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