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비극은 시작됐다" /> 4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는 취향의 드라마이자 관용의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품평할 때 신민아와 이승기의 연기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들의 약간은 부족한 듯, 어색한 연기는 카메라워크, CG, 대사, 표정, 상황설정에 이르기까지 만화적인 감수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어찌 보면 드라마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는 신민아, 박수진, 효민과 같은 만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매력적인 여배우보다 오랜만에 주윤발을 환기시킨 성동일이다. 상황이 어찌됐든 오줌보로 담벼락을 무너뜨리고 마침 그 장면을 담 안쪽에 있던 아주머니가 우연히 목도하면서 경찰서까지 끌려왔으니, 이런 명랑만화풍의 상황들이 재밌으면 계속 보는 거고 유치하다면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허나 아무리 만화적인 발랄함이 가득하고, 구미호가 순진무구하다고 한들 인간과 구미호의 만남은 애초에 비극일 수밖에 없다. 홍자매 특유의 작법이라 할 수 있는 유머 만점, 발랄한 가운데 멜로로 급전환되는, 그러니까 조용하게 굴러가던 구슬이 대리석 바닥 위에 똑 떨어질 때 나는 파열음처럼 명랑만화에서 슬픈 멜로로 순식간에 낄낄 웃던 웃음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유머와 슬픈 멜로의 투스텝을 사용하는 홍자매의 작품 세계에서 놓고 보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으나 한껏 발랄한 유머와 너스레를 풀어놓은 그 다음 멜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벌써 4회에 사랑의 비극이 시작됐다. 이것은 태생의 한계를 가진 구미호를 피하지 않는 정공법이며, 귀여움과 아름다움이란 매력을 발산중인 신민아에게 청초, 청순가련의 이미지까지 더해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우울함을 정면으로 내거는 것은 홍자매가 아직 보여주지 않은 방법이기도 하기에, 추이를 지켜보기만으로도 흥미로울 것 같다.
글. 김교석(TV평론가)
는 취향의 드라마이자 관용의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품평할 때 신민아와 이승기의 연기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들의 약간은 부족한 듯, 어색한 연기는 카메라워크, CG, 대사, 표정, 상황설정에 이르기까지 만화적인 감수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어찌 보면 드라마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는 신민아, 박수진, 효민과 같은 만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매력적인 여배우보다 오랜만에 주윤발을 환기시킨 성동일이다. 상황이 어찌됐든 오줌보로 담벼락을 무너뜨리고 마침 그 장면을 담 안쪽에 있던 아주머니가 우연히 목도하면서 경찰서까지 끌려왔으니, 이런 명랑만화풍의 상황들이 재밌으면 계속 보는 거고 유치하다면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허나 아무리 만화적인 발랄함이 가득하고, 구미호가 순진무구하다고 한들 인간과 구미호의 만남은 애초에 비극일 수밖에 없다. 홍자매 특유의 작법이라 할 수 있는 유머 만점, 발랄한 가운데 멜로로 급전환되는, 그러니까 조용하게 굴러가던 구슬이 대리석 바닥 위에 똑 떨어질 때 나는 파열음처럼 명랑만화에서 슬픈 멜로로 순식간에 낄낄 웃던 웃음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유머와 슬픈 멜로의 투스텝을 사용하는 홍자매의 작품 세계에서 놓고 보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으나 한껏 발랄한 유머와 너스레를 풀어놓은 그 다음 멜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벌써 4회에 사랑의 비극이 시작됐다. 이것은 태생의 한계를 가진 구미호를 피하지 않는 정공법이며, 귀여움과 아름다움이란 매력을 발산중인 신민아에게 청초, 청순가련의 이미지까지 더해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우울함을 정면으로 내거는 것은 홍자매가 아직 보여주지 않은 방법이기도 하기에, 추이를 지켜보기만으로도 흥미로울 것 같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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