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4일
2010년 8월 4일
< FC 바로셀로나 : K리그 올스타 > SBS 저녁 7시 45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C 바로셀로나의 내한 경기가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왔다. 비록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다비드 비야와 사비, 이니에스타, 푸욜, 피케 등은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우리에겐 메시가 있다. 축구를 몇 명이 하는 경기인지는 몰라도 메시의 이름만은 안다는 그 메시(사진)다. 그러나 3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FC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는 훈련에만 집중하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청천벽력 날벼락을 내리자 대회 주관사 관계자는 “메시가 최소 30분 이상 뛰는 것이 계약 내용”이라며 사태를 수습하고 나선 상황이다. 물론 축구연맹보다 더 속이 탈 이들은 3개월 할부로라도 티켓을 끊고 경기만을 기다리던 축구 팬들일 테니 오늘 저녁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열대야는 유독 심할 듯하다.
2010년 8월 4일
2010년 8월 4일
MBC 밤 11시 5분
결과가 어찌 되든 < FC 바로셀로나 : K리그 올스타 > 경기를 보고 난 시청자들은 절로 MBC 에 채널을 고정하게 되지 않을까. 우연인지 몰라도 오늘 ‘무릎 팍 도사’의 주인공은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어 낸 전 축구 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다. “전…앞으로 뭘 해야 할까요?”라는 고민과 함께 등장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축구를 하기 위해 다시 중학교에 입학한 사연, 80년대 인기 MC였던 최미나 씨와의 깜짝 결혼 발표, 마라도나 ‘이단옆차기’ 사건 등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 풀 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물론 수많은 시청자들은 ‘무릎 팍 도사’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 준 그의 전술에 대해 “그 때…왜 그러셨어염…”이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혹시 허정무 감독의 토크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더라도 너무 답답해하지 말기를. 우리에겐 김흥국, 김경식, 김경진의 ‘라디오 스타’ 3편이 있다.
2010년 8월 4일
2010년 8월 4일
1회 FOX채널 밤 11시
세상이 지옥 같다고 느낄 때는 가끔 이 남자의 존재를 그리워하게 된다. 최근 가 선정한 가상 캐스팅에서 미드 버전 이선준 역에 당당히 뽑힌 친절한 살인자 덱스터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살인본능’을 갖게 된 덱스터(마이클 C. 홀)는 경찰인 양아버지로부터 법망을 피해 도망친 악인들만을 골라 살인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인생의 돌파구를 찾는다. 그러나 살인본능을 긴 시간 자제할 수 없으며 주기적으로 살인을 해야 하는 그 역시 여자 친구와 결혼해 가정을 갖고 아이까지 생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시즌 4부터는 유부남의 고충을 깨닫게 된다. 그 와중에 일반 경찰은 연쇄 살인이라고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건을 저지르는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해 덱스터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이렇게 된 이상 올해 여름휴가는 ‘1박 2일’ 특별출연으로 보낼 것을 추천한다. 잠시 가정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힐 기회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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