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남 [명사]1. 차가운 도시 남자
2. 속빈남, 허세남, 비교 말아 나는 완소남. 그러나 내 여자에겐 링딩돋겠지…
ref. 차도녀

‘차가운 도시 남자’의 축약 표현인 ‘차도남’은 냉철한 이성과 확고하고 세련된 취향을 가진 현대 남성을 뜻하는 단어다. 웹툰 작가 조석의 가 배출한 최대의 유행어로 2008년 9월 12일 공개된 242화 ‘도시남자’ 편에서 ‘난 워크홀릭에 빠진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라는 문장이 처음 등장한 후 같은 해 11월에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에서 유영석과 우승민이 진행하는 코너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의 제목으로 활용되면서 더욱 큰 파급력을 갖게 되었다.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흔히 ‘나쁜 남자’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차도남’은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휴머니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타인과 쉽사리 소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편화된 개인의 군중속의 고독으로 말미암아 차갑고, 문화적인 메갈로폴리스 속에서 패턴화된 자의식에 잠식당한 채 ‘시크함’이라는 질병에 전염된 도시인의 문제의식을 파고드는 이 표현이 그토록 대중에게 환영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이다. 감정의 격랑에 쉽사리 사로잡히는 사람‘감상적’이라고 평하며, 신체적인 위협을 당해도 분노에 휩싸이지 않으며,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철벽의 사나이가 오직 내 여자에게만은 정열의 불꽃을 피워낸다는 것이야말로 현대 여성들의 가장 보편화된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여성에 대한 따뜻함이 차도남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 여자에게 너그럽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차갑고 매력적인 도시남인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용례[用例]* 차도남 간달프, 그러나 소음에게만은 엄격하겠지…?
* 차도남 슛돌이, 그러나 골인의 기쁨만은 강렬하겠지…?
* 차도남 BDG, 그러나 내 쌈에겐 신속하겠지…?
cf. 차갑지도 않고 도시적이지도 않지만 내 관중에겐 뜨거운 남자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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