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밤 12시 45분
여름이다. 록페스티벌의 계절이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이미 끓어오른 에너지를 어떻게든 풀어버리고 싶다면 오늘의 ‘노브레인 편’을 추천한다. 1996년 결성한 이후 총 20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을 소화한 노브레인은 ‘넌 내게 반했어’, ‘미친 듯 놀자’, ‘바다 사나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히트곡만으로도 한 시간 공연이 가능한 팀이다. 그들이 “스페이스 공감은 우리에게 최고급 미끄럼틀과 그네를 둔 놀이터”라 표현한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노브레인의 무대는 탐내지 않을 수 없는 놀이터와 마찬가지다. 비록 공연장에서처럼 소리 지르고 마음껏 점프할 순 없겠지만, 방에서 조용히 일어나 리듬을 타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1회 QTV 오후 2시
MBC 에 비호감 연예인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구애정(공효진)이 있다면, 에는 치매 걸린 할아버지와 에이즈에 감염된 딸을 키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영신(공효진)이 있다. 에 고모와 독고진(차승원)의 사랑을 이어주려는 ‘띵똥’ 구형규(양한열)가 있다면, 에는 어른보다 더 똑 부러지는 딸 봄(서신애)이 있다. 작품 초반에는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할아버지 밥을 챙겨주는 봄이의 어른스러움에 ‘엄마 미소’를 짓게 되지만, 주변 사람들이 봄이의 병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이 모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찡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려는 푸른도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요즘 드라마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천연기념물이다.
2011년 6월 15일
2011년 6월 15일
11회 KBS2 밤 9시 55분
순금(성유리)의 복권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건우(정겨운)가 눈치챈 건 그나마 다행이다. 건우가 ‘소주키스’로 순금의 입을 막지 않았다면, 복권 당첨금은 고스란히 순금의 아버지에게 돌아갔을 수도 있다. 진짜 위기는 식모들이 슬슬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순금의 뒤를 추적하던 수정(이경실)은 편의점 직원 최군에게 순금이 복권 2장을 동시에 샀다는 것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식모들의 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다. 이제 남은 건 4등 복권에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던 ‘육쪽 마늘’의 무시무시한 심문이다. 과연 왼쪽, 오른쪽 주머니의 진실은 밝혀질 것인가.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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