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탄생>이 7개월간의 여정을 마쳤다. <위대한 탄생>의 멘티들, 특히 우승을 한 백청강에게 드디어 가수로서의 인생이 시작된 셈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달라질만한 도전을 막 끝냈지만, 이제 더 거대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곧 자신을 돌이켜보고 숨을 고르며 운동화 끈을 조여야할 때가 다가올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끝난 지금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될 백청강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할 내일을 <10아시아>가 같이 고민해 본다.
어제 – 상처 입은 야수가 꿈꾸는 소년으로
김태원과 함께 백청강은 시청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을 아는 김태원은 백청강의 인간적인 매력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특히 백청강은 김태원이 도움을 요청한 박칼린을 만나면서 귀엽고, 순수하고, 동시에 강단과 끈기 있는 소년의 캐릭터를 얻게 됐다.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들이 듣기에도 비음을 많이 없앤 것은 백청강이 어려운 환경에도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노력파라는 드라마를 부여했다.
오늘 – 비록 우승은 했지만···
또한 ’미지의 세계‘, ’J에게‘ 등 록적인 무대는 오히려 백청강의 한계를 드러냈다. 백청강이 부른 아이돌의 노래 ‘Heartbreaker`와 ’We are the future`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의 무대 자체가 크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원곡을 부른 아이돌의 무대와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생방송 무대에서 백청강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가 두 번 있었다. 하나는 부활과 함께 한 ‘1970’, 다른 하나는 김태원 멘토가 작곡해준 ‘이별은 별이 되나봐’였다. ‘1970’에서 백청강은 자신보다 성량도 좋고, 힘도 더 있는 이태권보다도 더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태원이 백청강을 위해 만든 ‘이별은 별이 되나봐’에서도 백청강은 ‘멘토스쿨’의 ‘희야’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희야’, ‘1970’, ‘이별은 별이 되나봐’는 모두 김태원의 손길이 닿아 있는 곡들이었다.
내일 – 백청강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
김태원의 곡은 백청강의 김태원이 가지는 짙은 감수성은 백청강의 소년 같은 미성, 그리고 상처와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순수함을 잘 끌어냈다. 어떤 의미로든 백청강이 김태원과 만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다. 앞으로 백청강이 김태원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지만, 김태원은 백청강에게 <위대한 탄생>에서의 멘토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프로 가수로서 당분간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신승훈의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TOP4 때의 심사평은 중요하다. 백청강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댄스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피력했고, 우승 직후 가진 기자 인터뷰에서도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본인의 매력과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백청강은 ‘팝송’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가요계는 점점 팝 트렌드를 즉시 반영하는 경향을 띄고 있다. 자기만의 길을 걷는 것과 트렌드를 모르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백청강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음악을 많이 듣고 스스로를 냉정히 분석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 백청강은 백청강의 매력을 잘 이해하고, 섬세하게 백청강을 조율할 훌륭한 좋은 제작자가 필요하다. 현재 가요계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면서도 한순간의 유행에 맞춰 백청강의 매력을 깎아버리진 않을 뚝심 있는 제작자 말이다. 백청강은 아직 한국 연예계의 화려한 이면 뒤에서 가수, 제작자, 팬덤이 얽혀 벌이는 아수라장에 대한 면역력도, 경계심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백청강에게는 정말 좋은 제작자가 필요하다. 백청강의 ‘희야’에는 분명 지금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쉽게 찾기 힘든 어떤 순수함 같은 것이 있었다. <위대한 탄생>은 끝났지만, 백청강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백청강에게 김태원을 만난 행운처럼 또 하나의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백청강의 열성 팬들만은 아닐 것이다.
사진 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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