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9시는 KBS (이하 ) 대 드라마의 삼파전이라 할 수 있다. 은 특히 MBC 가 8시로 옮긴 후 SBS, MBC의 드라마를 혼자 상대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힘겹게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3주 연속으로 은 MBC (이하 )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5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15.9%, 이 15.6%를, 마지막회였던 SBS가 13.3%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까지 과 의 시청률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은 14~15%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은 4월 10일을 기점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며 15~16%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의 추이는 달라지고 있다.

의 상승세는 동시간대 드라마 부터 제치면서 뚜렷해졌다. 3월 중순 15%내외로 를 바짝 쫓아가더니 3월 27일 15.6%로 과 를 동시에 넘어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의 작가 김순옥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는 그 후 조금씩 두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듯 했지만 결국 4월 10일 12.9%를 기록하며 점점 하락해 24일 13.3%로 종영했다.

은 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을 때도 와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승패를 반복했지만 ‘두 분 토론’, ‘발레리no’와 같은 코너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은 SBS와 MBC의 개그 프로그램가 폐지되거나 시청률 난조를 보이는 흐름 속에서도 일정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휴일의 마지막을 으로 보내는 것이 익숙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 하지만 최근 은 ‘생활의 발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코너들이 힘을 잃고 있다. 특히 24일 ‘두 분 토론’은 야구 팬문화를 비하하는 듯 한 개그를 보여줘 공식 홈페이지에 불편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은 극중 인물들의 갈등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추진력을 얻고 있다. 극 중 한정원(김현주)과 황금란(이유리)이 친부모를 확인하며 겪게 되는 갈등과 변화, 이들을 둘러싼 송승준(김석훈), 강대범(강동호)의 관계 등이 시청자들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황금란의 지나친 독기와 황금란의 친모 진나희(박정수)의 태도에 ‘너무하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 이제 의 종영으로 후속 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과 의 대결이 시작될 예정이다. 과연 잠시 주춤했던 이 계속해서 일요일 밤 9시 주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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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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