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9일
2011년 3월 19일
마지막 회 일 SBS 밤 12시 20분
“3년 동안 매주 보아왔던 아이와 안녕~해야 하는 게 너무 싫어서 이날이 제발 안 왔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MC 김정은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하지만 폐지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어디 김정은 한 사람 뿐이겠는가. 심사위원의 혹독한 평가나 시청자들의 투표에 신경 쓰지 않고 무대에서 온전히 노래만 부를 수 있었던 가수들도, ‘이번 주는 누가 탈락할까’라는 조바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던 시청자들도 안타깝긴 매 한가지다. 오늘만큼은 김정은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케이크를 선물한 이승환, 3년의 추억이 담긴 앨범과 게스트들의 메시지를 전달한 백지영 등 모든 출연진들이 김정은을 위한 선물을 하나씩 준비했다. 그리고 이제 유일하게 남은 공중파 심야 음악프로그램은 KBS 뿐이다. 아, 위대한 희르가즘이여.
2011년 3월 19일
2011년 3월 19일
토-일 BBC엔터테인먼트 밤 10시
고독한 형사와 못난 아버지. 형사로서 카리스마와 능력은 있을지언정 가족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늘 거실 소파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일에 몰두하느라 면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세수도 싱크대에서 대충 물만 묻히는 정도다. 월랜더(케네스 브래너) 형사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는 수사물인 동시에 월랜더 형사의 인간극장이기도 하다. 보통 수사물이라 하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찾는 과정에 집중해서 빠르게 전개되지만, 이 드라마는 황량한 들판, 석양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문 월랜더 형사의 표정을 수시로 담아낸다. 그것도 우울한 배경음악 아래.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이 외로운 중년은 오늘 정직 처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2011년 3월 19일
2011년 3월 19일
1회 토 방송대학TV 밤 12시
EBS 에 이은 또 하나의 훌륭한 강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 , 등 셰익스피어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주제로 한 은 영국의 드라마 스쿨 학생들이 주요 장면을 공연한 후 작품과 연기에 대해 토론하는 세미나 현장을 보여준다. 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우리나라 대학교 강의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치열한 토론과정을 통해 어떠한 결론에 도달하는 순간이었다. 에서도 그러한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로 MBC 에 출연할 패널들은 좀 보고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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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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