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노영학│My name is 노영학
최우식, 노영학│My name is 노영학
My name is 노영학.
1993년 4월 1일에 태어났다. 성이 노 씨인 사람들의 별명이 대부분 ‘노가리’인데, 아빠가 생일까지 만우절이라면서 ‘원조 노가리’라고 부르신다.
띠동갑 나이 차의 형이 한 명 있다. 서른한 살인데, 만날 나를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하긴 하지만 애교도 많고 귀여운 형이다.
체력이 좋아서 달리기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오래달리기를 했을 땐 2등이랑 한 바퀴 이상 차이 났다. (두 개의 심장인가?) 아니, 세 개의 심장이다! 하하하.
동갑인 여배우들과 오래 같이 촬영한 건 가 처음이다. 여배우들과 친해질 때는 약간 조심스럽다. 사소한 것에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까 남자들한테 하듯이 막 대하면 안 될 것 같다.
MBC 오디션 때 펑펑 울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연기했는데, 김진민 감독님이 “연기를 가짜로 하네, 그렇게 하면 스무 살 이후에 연기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평소에 느꼈던 약점을 정확히 지적하시니까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화장실에서 한 시간 정도 울고 나서 진짜 진심을 담아 다시 연기했다. 그랬더니 감독님도 괜찮다고 칭찬해 주셨다. 김진민 감독님은 내가 진~짜 존경하는 분이다.
이번 겨울이 진짜 추웠다는데 작년에 영하 20도 날씨에 을 찍어서 그런지 견딜 만했다. 현장은 정말 전쟁터였다. 처음으로 땅에 떨어진 음식까지 주워 먹어봤다. 너무 추우니까 같이 연기했던 형들이 “영학아, 군대가 더 편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하. (우식: 그래서 촬영장에는 그런 얘기가 돌았다. 천둥이 점퍼 입는 날은 진짜 추운 날이라고. 하하하)
귀동이와 천둥이가 짝패가 되기 전 싸우는 신은 여러 장소에서 돌아가며 찍었다. 한 번은 밤나무 밭에서 찍다가 옷 사이로 밤송이가 들어가서 맨살에 박혔다. 와, 밤송이가 그렇게 뾰족한 줄 몰랐다. 너무 아팠다!
사실 맞는 것보다 때리는 게 더 힘들다. 우식이 형한테 “실수로 때려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형은 미안하니까 손이 오다가 멈추고, 그러다가 감독님한테 혼나면 또 위축되고 그랬다.
우식이 형이 종아리를 맞는 장면을 찍다가 분장보다 더 심한 멍이 들었다.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로 아팠는데, ‘귀동이 왜 맞지도 않았으면서 아픈 척 하냐’는 댓글을 봤다. 형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더 속상했다.
아침마다 시청률을 확인했던 이유는 스태프들한테 얘기해주고 싶어서였다. 사실 난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 시청률을 신경 쓰지는 않는데,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하니까 힘내라는 의미로. 다들 화이팅! 히히.
키가 별로 크지 않다 보니 키 큰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다들 남자는 군대 가면 더 큰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 그래서 페루로 갈까 생각 중이다. 거긴 평균 키가 165cm라더라. 으하하하.
평소에는 멋을 전혀 안 부린다. 오디션 볼 때도 트레이닝복 입고 다니고, 머리에 왁스도 안 바른다. 이렇게 털털하게 하고 다녀야 나중에 TV에서 멋있는 연기를 할 때 사람들이 ‘헉!’하고 놀랄 것 같다.
잠들기 전에 한두 시간 정도 사색을 한다. 하루 중 그 시간이 제일 좋다. 겁이 많은 성격인데, 밤에 갑자기 무서우면 화장실을 잠깐 다녀온다. (웃음)
그래서 공포영화를 진짜 못 본다. 영화 를 보고 외계인한테 납치될까 봐 밤거리를 못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귀신은 세트장에 하도 많아서 별로 무섭지 않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식가다. 영화 볼 때 팝콘 라지 사이즈 두 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면 연어 한 판을 혼자서 다 먹는다. 살이 금방 찌는데 또 금방 빠져서 괜찮다.
MBC 의 고정 멤버로 들어가 보고 싶다. 다들 재밌으시니까 한 명쯤은 진지한 십대 캐릭터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특히 ‘돈을 갖고 튀어라’와 같은 추격전을 하면 진짜 잘할 자신 있다. ‘형, 제가 밀어 드릴게요’라고 속였다가 마지막에 돈을 갖고 도망가는 거다. 연기력을 이용한 대사기극! 흐흐흐
연기할 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정민, 최민식, 김창완 선배님처럼 내면이 더 멋있는 배우. 한 번은 누가 세트장 벤치에 누워 주무시길래 봤더니 김창완 선배님이셨다. 와, 자유인!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면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고 싶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별로 없어서 아직까지는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는 연기를 위해서도 필요할 테니까. 아, 지금도 흉내는 낼 수 있다. 하하!
미래의 여자 친구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벤트를 미리 짜놓았다. 둘이 여행을 가는데 내가 일부러 늦게 가는 거다. 날 기다리고 있는 여자 친구한테 하늘에 비행기 구름으로 ‘I Love You’라는 글씨를 써서 보여준 다음에, 깜짝 등장을 해서 영화 처럼 스케치북 프러포즈를 해주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연인 것 같다. 나를 믿어주고 먼저 손 내밀어 주는 사람들과의 끈을 놓지 않을 때 결과도 좋았다.

글. 이가온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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