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메시지는 나이는 이렇게 먹었어도 마음은 안 그렇다는 거야. 이렇게 노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다룬 예술 작품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최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에 대해 배우 김수미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로는 이런 노인들의 진지한 연애 이야기가 처음인” 우리나라에서 노배우가 충분히 느낄만한 감정이지만 29세부터 할머니 역할을 맡아온 김수미의 경우에는 그것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가질만하다.
돌아보면 젊은 시절 출연한 MBC 부터 최근의 MBC 의 이사벨과 의 애심처럼 상당히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분명 김수미의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는 의 ‘일용엄니’다. 물론 그것은 그녀가 만들어낸 특유의 목소리 톤과 연기를 통해 시골 할머니 특유의 정정함을 살린 ‘일용엄니’가 그야말로 전설적인 캐릭터라는 걸 뜻한다. 하지만 한창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을 나이에 연기적 욕심을 부린 배우 김수미의 존재감이 ‘일용엄니’의 아우라에 가려지고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도 사실이다. 영화 의 백호파 대모 홍덕자나 의 진안댁 같은 캐릭터 모두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었지만 배우 김수미의 다른 연기라기보다는 ‘일용엄니’의 변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주방에 항상 라디오 클래식 채널인 93.1㎒를 틀어놓고 지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음질에 대한 욕심이 생겨 사치라 생각하면서도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과 14개 스피커를 마련해 집에 아무도 없는 날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한다는 그의 음악사랑은 낯선 동시에 흥미롭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연기적 창의력이 생긴다”고 말하는 그의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노년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 만큼이나 배우 김수미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 권혜경 ‘산장의 여인’이 수록된
“보기보다 내가 슬픈 노래를 좋아해요. ‘산장의 여인’에서도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같은 쓸쓸한 가사가 좋아요. 20대 때 그런 가사를 좋아했어요.” 김수미가 추천한 첫 번째 곡은 故 권혜경의 데뷔곡인 ‘산장의 여인’이다. 김수미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는 조용필의 애창곡으로도 유명한 이 곡은 느릿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와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같은 허무함 가득한 가사가 그야말로 구슬픈 정서를 만들어낸다. 권혜경 본인이 심장판막증 증세 때문에 연예계를 떠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개인사 때문에 곡의 슬픔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조용필과 심수봉 등 레전드급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곡의 매력을 짐작할 만하다. 2. 조용필의
“개인적으로 조용필 씨 팬이에요. 한창 20대 때 남자친구랑 헤어지던 시절 부르던 노래가 조용필 씨의 ‘창밖의 여자’인데 이런 곡을 지금 다시 들으면 그 때 그 시절이 떠올라요.” 소위 7080세대에게 있어 조용필의 위상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동시대 팬부터 후배 뮤지션들에게까지 ‘가왕’으로서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그는 ‘모나리자’ 같은 록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트로트, 국악을 접목한 ‘한오백년’ 등에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역시 발라드에서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그의 1집 타이틀곡인 ‘창밖의 여자’는 감미롭기보다는 격정적인 발라드다. 곡 안에서 상당한 감정의 진폭을 보여주는 이러한 클라이맥스는 당시에는 흔치 않은 구성이었다. 3. Pavarotti의 < Very Best Of Pavarotti >
“파바로티의 ‘카루소’를 처음 접한 건, 어느 패션쇼를 갔을 때였어요. 그 때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CD를 샀어요.” ‘Qui dove il mare luccica’라는 그 유명한 도입부 가사와 함께 파바로티 하면 떠오르는 곡이 바로 ‘카루소’다. 동명의 19세기 전설적 테너인 카루소의 인생을 담은 이 곡을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부른 건 당연하게 느껴진다. 나나 무스꾸리,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안드레아 보첼리 등 이미 동시대의 전설이 된 보컬리스트들이 이 곡을 불렀고,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건 바로 이 파바로티의 버전이다. 본인 스스로 세계 3대 테너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선배 카루소를 위해 부르는 이 노래는 그야말로 현재의 전설과 과거의 전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4. 조영남의
돌아보면 젊은 시절 출연한 MBC 부터 최근의 MBC 의 이사벨과 의 애심처럼 상당히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분명 김수미의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는 의 ‘일용엄니’다. 물론 그것은 그녀가 만들어낸 특유의 목소리 톤과 연기를 통해 시골 할머니 특유의 정정함을 살린 ‘일용엄니’가 그야말로 전설적인 캐릭터라는 걸 뜻한다. 하지만 한창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을 나이에 연기적 욕심을 부린 배우 김수미의 존재감이 ‘일용엄니’의 아우라에 가려지고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도 사실이다. 영화 의 백호파 대모 홍덕자나 의 진안댁 같은 캐릭터 모두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었지만 배우 김수미의 다른 연기라기보다는 ‘일용엄니’의 변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주방에 항상 라디오 클래식 채널인 93.1㎒를 틀어놓고 지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음질에 대한 욕심이 생겨 사치라 생각하면서도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과 14개 스피커를 마련해 집에 아무도 없는 날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한다는 그의 음악사랑은 낯선 동시에 흥미롭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연기적 창의력이 생긴다”고 말하는 그의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노년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 만큼이나 배우 김수미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 권혜경 ‘산장의 여인’이 수록된
“보기보다 내가 슬픈 노래를 좋아해요. ‘산장의 여인’에서도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같은 쓸쓸한 가사가 좋아요. 20대 때 그런 가사를 좋아했어요.” 김수미가 추천한 첫 번째 곡은 故 권혜경의 데뷔곡인 ‘산장의 여인’이다. 김수미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는 조용필의 애창곡으로도 유명한 이 곡은 느릿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와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같은 허무함 가득한 가사가 그야말로 구슬픈 정서를 만들어낸다. 권혜경 본인이 심장판막증 증세 때문에 연예계를 떠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개인사 때문에 곡의 슬픔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조용필과 심수봉 등 레전드급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곡의 매력을 짐작할 만하다. 2. 조용필의
“개인적으로 조용필 씨 팬이에요. 한창 20대 때 남자친구랑 헤어지던 시절 부르던 노래가 조용필 씨의 ‘창밖의 여자’인데 이런 곡을 지금 다시 들으면 그 때 그 시절이 떠올라요.” 소위 7080세대에게 있어 조용필의 위상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동시대 팬부터 후배 뮤지션들에게까지 ‘가왕’으로서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그는 ‘모나리자’ 같은 록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트로트, 국악을 접목한 ‘한오백년’ 등에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역시 발라드에서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그의 1집 타이틀곡인 ‘창밖의 여자’는 감미롭기보다는 격정적인 발라드다. 곡 안에서 상당한 감정의 진폭을 보여주는 이러한 클라이맥스는 당시에는 흔치 않은 구성이었다. 3. Pavarotti의 < Very Best Of Pavarotti >
“파바로티의 ‘카루소’를 처음 접한 건, 어느 패션쇼를 갔을 때였어요. 그 때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CD를 샀어요.” ‘Qui dove il mare luccica’라는 그 유명한 도입부 가사와 함께 파바로티 하면 떠오르는 곡이 바로 ‘카루소’다. 동명의 19세기 전설적 테너인 카루소의 인생을 담은 이 곡을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부른 건 당연하게 느껴진다. 나나 무스꾸리,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안드레아 보첼리 등 이미 동시대의 전설이 된 보컬리스트들이 이 곡을 불렀고,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건 바로 이 파바로티의 버전이다. 본인 스스로 세계 3대 테너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선배 카루소를 위해 부르는 이 노래는 그야말로 현재의 전설과 과거의 전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4. 조영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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