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가십거리가 되지 않게 노력중”](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1012521513323430_1.jpg)
아르헨티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는 이성적이고 혁명적인 게릴라 정치범 발렌틴(최재웅, 김승대)과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게이 몰리나(정성화, 박은태)가 한 감옥에서 만나 벌이는 치열한 신경전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가난한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 혁명가의 길을 걷는 발렌틴을 되레 많이 배우지 못한 몰리나가 사랑의 이름으로 구원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극 전반에 아이러니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1976년 소설로 출판된 는 이후 1985년 윌리엄 허트와 라울 줄리아의 영화로, 1992년 뮤지컬로 형식적 변화를 거치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2인극의 호흡을 주목하라
![“동성애, 가십거리가 되지 않게 노력중”](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1012521513323430_2.jpg)
영화와 달리 오롯이 단 둘만의 호흡으로만 이어지는 연극은 배우들에게 가장 큰 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충격적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정성화와 가십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은태의 발언에는 작품을 존중하는 배우들의 진심이 담겨 있다. 푸근한 인상에서 나오는 강한 페이소스의 정성화와 객관적인 연기가 강점인 최재웅은 원작에 가까운 성숙한 어른의 고뇌를, 상대적으로 채워나갈 빈 여백이 많은 박은태와 김승대는 풋풋하고 색다른 해석에 의한 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거미줄에 갇혀버린 한 인간의 외로움과 눈물, 역시 외면할 수 없다.
사진제공. 악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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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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