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코드>, 뭐야... 또라이 같지만 웃겨...
, 뭐야... 또라이 같지만 웃겨..." />Mnet 목 밤 12시
MBC ‘라디오 스타’의 기조가 ‘거침 없음’이라면 Mnet 의 기조는 ‘뻔뻔함’이다. 신해철의 활동기간에서 레인보우의 활동기간을 빼고(18-1), 김세황의 나이에서 레인보우 멤버들의 나이를 빼면(40-23)같은 숫자 17이 나오니 평행이론과 맞아 떨어진다며 호들갑을 떤다. 심지어 신해철이 데뷔하고 김재경이 태어난 88년에 개최된 서울 올림픽의 상징은 ‘오륜기’고 넥스트의 멤버가 ‘다섯’명이라는 것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름끼치는 두 그룹의 운명”이라고 우길 때 MC 윤종신과 유세윤은 뭔가 옹색한 것 같다는 신해철의 말을 무시하고 정말 소름끼친다는 표정으로 콘셉트에 충성한다. 여기에 “40대 덕후의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등장한 신해철은 오승아가 댄스 개인기를 선보일 때 뒤태 동영상을 찍겠다며 휴대폰을 찾아들고, “날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만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이유는 잘 생겼기 때문”이라는 뻔뻔함의 극치로 캐릭터를 어필한다. 그런 신해철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김세황, 대놓고 비웃는 두 MC, ‘봉숭아 학당’ 리액션을 보는 것 같다는 박지선의 추임새 3단 콤보는 일견 혼돈의 늪 같지만 이 모든 것은 의 개그 코드 안으로 편입된다. ‘마하’의 특정 안무 장면을 15도씩 돌려 보면 “좋은 각도가 나온다”며 덕후의 끝을 보이는 신해철의 집착에도 두려워하긴 커녕 대뜸 “우리 뮤직 비디오 편집해 달라”고 졸라대는 걸그룹 특유의 한없이 해맑은 태도는 전혀 다른 두 팀이 만난 불협화음의 시너지 효과이자 이 기이한 세계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그래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와 레인보우의 ‘A’에 똑같이 “오오오오~”라는 후렴구가 들어가니 아예 같은 노래라며 평행이론을 완성시키고 진지하게 “소름 끼치네요”라고 마무리하는 이 토크쇼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뭐야… 또라이 같지만 웃겨…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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