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때 마다 등장하는 말이지만 KBS는 봄 개편의 방향성을 1, 2TV 모두 공영성 강화로 다잡았다. KBS의 주력 예능 프로그램인 , , 등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개편은 기존 프로그램은 그대로 두되 신설 프로그램에서 공영성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봄 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조대현 부사장은 “KBS 2TV를 완전히 혁신하는데 주력했다. 오락프로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보강하는 것”이라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막극 부활과 교양이 강화된 예능의 확대 이번 봄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막극의 부활이다. “단순한 단막극 부활이 아니라, 타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고품격 드라마로 다양한 장르적 실험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힌 조 부사장의 말처럼 2TV (토 밤 11시 15분)은 가족극, 시대극, 추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예정이다.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극본 박연선, 연출 김영수) 편에 출연한 이원종은 “단막극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배우들에게 채찍질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역할론을 제기했고, 에서 ‘그 분’의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박기웅 역시 “드라마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단막극에 애정을 보였다. 이번 에서는 기존 단막극이 지향해온 잔잔한 이야기의 전형에서 벗어나 고속촬영과 와이어 액션 등을 동원해 화려한 볼거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은 오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사탕’을 시작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예능과 교양의 경계에 놓인 프로그램은 재미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산’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따뜻한 웃음과 감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2TV (월 밤 11시 5분)가 대표적이다. 이경규와 이수근 그리고 현재 임신한 김성은이 MC를 맡은 는 를 연출한 김광수 PD가 맡아 예능의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의 시즌 2격에 해당하는 (토 밤 7시 10분)는 1TV로 자리를 옮기고, MC도 남희석에서 서경석-이윤석 2MC로 교체했다. 이번 에서는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의 모순점에 대해 주로 토론했던 기존의 주제를 완전히 뒤집었다. 서경석은 “이전 가 스튜디오 안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는 한국을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진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2TV 이나 MBC 과 시간대가 겹치지만 “시청률을 높이라고 만든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다”는 이윤석의 말은 프로그램의 방점이 교양에 찍혀있음을 말해준다. 과학 이론을 블록버스터급 실험으로 풀어가는 2TV (목 밤 8시 50분)에는 남희석, 노홍철, 천명훈, 박영진이 출연한다. ‘물의 힘으로 하늘을 날다’ 편 촬영을 위해 두바이에 다녀온 천명훈은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현실에 옮긴다”며 과학실험과 버라이어티의 만남을 예고했다.
성공적인 봄 개편을 위한 단 하나의 길 KBS는 뉴스 프로그램에서의 실험도 시도했다. 는 단순 발생 뉴스, 자극적 소재를 다루는 것을 지양하고 한국 사회 주요 이슈와 국제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1분 20초 길이의 리포트 제작에서 벗어나, 2~3분 길이의 심층 분석 리포트를 늘리기로 했다. 2TV (월~금 밤 7시 10분)은 오는 6월 KBS의 기자와 PD를 합치는 직종개편을 앞두고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두 직종의 결합이 시너지가 낳을지 주목을 모은다. 권순범 편집주간은 “타사에 비해 공정성과 시청률이 절대적 우위에 있지만, 시청자가 주인인 뉴스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진행 역시 KBS 대표 아나운서인 한석준, 전현무, 이지애 아나운서를 투입해 힘을 더한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그동안 PD와 기자가 협업한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성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KBS가 이번 개편을 통해 잡으려는 것은 공영성이다. 지난 2008년 를 끝으로 방송사에서 종적을 감춘 단막극이 로 부활한 것에는 시청자나 드라마 관계자 모두 환영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소설과 만화 원작에 기댄 나머지 자체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공영방송의 존재 또한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산을 장려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국인의 입을 통해 듣는 등 국가정책 홍보의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의 신설은 KBS가 말한 공영성이 ‘관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또한 수차례의 시도에도 실패한 ‘기자+PD’의 협업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PD저널리즘’ 죽이기로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 KBS가 이 같은 의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언론의 비판기능 회복이다. 김인규 사장의 취임 이후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사회고발기능은 눈에 띄게 약화됐고, 국가 정책 홍보 프로그램 신설 등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의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영성 강화’를 기치로 단막극을 부활시킨 KBS의 봄 개편의 완전한 성공을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신뢰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
편집. 이지혜 seven@
단막극 부활과 교양이 강화된 예능의 확대 이번 봄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막극의 부활이다. “단순한 단막극 부활이 아니라, 타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고품격 드라마로 다양한 장르적 실험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힌 조 부사장의 말처럼 2TV (토 밤 11시 15분)은 가족극, 시대극, 추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예정이다.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극본 박연선, 연출 김영수) 편에 출연한 이원종은 “단막극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배우들에게 채찍질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역할론을 제기했고, 에서 ‘그 분’의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박기웅 역시 “드라마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단막극에 애정을 보였다. 이번 에서는 기존 단막극이 지향해온 잔잔한 이야기의 전형에서 벗어나 고속촬영과 와이어 액션 등을 동원해 화려한 볼거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은 오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사탕’을 시작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예능과 교양의 경계에 놓인 프로그램은 재미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산’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따뜻한 웃음과 감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2TV (월 밤 11시 5분)가 대표적이다. 이경규와 이수근 그리고 현재 임신한 김성은이 MC를 맡은 는 를 연출한 김광수 PD가 맡아 예능의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의 시즌 2격에 해당하는 (토 밤 7시 10분)는 1TV로 자리를 옮기고, MC도 남희석에서 서경석-이윤석 2MC로 교체했다. 이번 에서는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의 모순점에 대해 주로 토론했던 기존의 주제를 완전히 뒤집었다. 서경석은 “이전 가 스튜디오 안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는 한국을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진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2TV 이나 MBC 과 시간대가 겹치지만 “시청률을 높이라고 만든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다”는 이윤석의 말은 프로그램의 방점이 교양에 찍혀있음을 말해준다. 과학 이론을 블록버스터급 실험으로 풀어가는 2TV (목 밤 8시 50분)에는 남희석, 노홍철, 천명훈, 박영진이 출연한다. ‘물의 힘으로 하늘을 날다’ 편 촬영을 위해 두바이에 다녀온 천명훈은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현실에 옮긴다”며 과학실험과 버라이어티의 만남을 예고했다.
성공적인 봄 개편을 위한 단 하나의 길 KBS는 뉴스 프로그램에서의 실험도 시도했다. 는 단순 발생 뉴스, 자극적 소재를 다루는 것을 지양하고 한국 사회 주요 이슈와 국제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1분 20초 길이의 리포트 제작에서 벗어나, 2~3분 길이의 심층 분석 리포트를 늘리기로 했다. 2TV (월~금 밤 7시 10분)은 오는 6월 KBS의 기자와 PD를 합치는 직종개편을 앞두고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두 직종의 결합이 시너지가 낳을지 주목을 모은다. 권순범 편집주간은 “타사에 비해 공정성과 시청률이 절대적 우위에 있지만, 시청자가 주인인 뉴스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진행 역시 KBS 대표 아나운서인 한석준, 전현무, 이지애 아나운서를 투입해 힘을 더한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그동안 PD와 기자가 협업한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성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KBS가 이번 개편을 통해 잡으려는 것은 공영성이다. 지난 2008년 를 끝으로 방송사에서 종적을 감춘 단막극이 로 부활한 것에는 시청자나 드라마 관계자 모두 환영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소설과 만화 원작에 기댄 나머지 자체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공영방송의 존재 또한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산을 장려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국인의 입을 통해 듣는 등 국가정책 홍보의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의 신설은 KBS가 말한 공영성이 ‘관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또한 수차례의 시도에도 실패한 ‘기자+PD’의 협업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PD저널리즘’ 죽이기로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 KBS가 이 같은 의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언론의 비판기능 회복이다. 김인규 사장의 취임 이후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사회고발기능은 눈에 띄게 약화됐고, 국가 정책 홍보 프로그램 신설 등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의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영성 강화’를 기치로 단막극을 부활시킨 KBS의 봄 개편의 완전한 성공을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신뢰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
KBS 봄 개편 신설 프로그램 (2010년 5월 10일 첫방송)글. 원성윤 twelve@
KBS 1TV
수요일 밤 11시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2TV
월요일 밤 11시 5분
월~금 밤 12시 15분, 수요일 밤 12시 5분
화요일 밤 11시 20분
수요일 밤 11시 20분
수요일 밤 12시 25분
목요일 오후 8시 50분
< TV 미술관 > 목요일 밤 12시 35분
< KBS 드라마스페셜 > 토요일 밤 11시 15분
< KBS 뉴스 > 토~일요일 오전 9시
일요일 오전 8시 10분
일요일 밤 11시 15분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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