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서 행복을 빼앗으려는 언니, 밝고 착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동생, 그 둘의 사랑을 받는 한 남자와,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온 여인에게 바다같이 무한한 사랑을 주는 또 하나의 남자. KBS 의 사각관계는 동화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드라마 처럼, 평범하지 않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청춘남녀가 보여줄 애절하고 절실한 멜로는 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다음은 은조, 기훈, 효선, 정우가 되어가는 문근영, 천정명, 서우, 택연이 들려준 에 대한 이야기다.

전역 후 복귀작이라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천정명: 군대에 있을 때 국군의 날 행사 때문에 조인성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이런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던 드라마와 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되면서 기분이 좋았다. 기사에는 4년 만에 컴백한다고 나와서 부담이 되긴 하는데, 우선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악역이라서가 아니라 새로워서 재밌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의 어떤 면이 생각과 맞아 떨어졌나?
천정명: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하고 싶었는데 드라마가 반응이 빠르니까 좋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조인성과 한 적이 있다. 드라마를 하기로 한 뒤에는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를 고민했다. 다른 장르를 하기엔 몸이 좀 풀리지 않은 상태라 청춘 멜로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가 딱 맞았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좋았다. 고현정이나 조인성 같이 친한 배우들이 김규완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 했다. 대사가 길어서 워낙 힘들 거라고는 했지만 다들 좋을 거라고 말해주었고, 영광이기도 했다. 원래는 기훈이라는 역할이 비중이 큰 역할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배우들도 신인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던 역할이었다고 한다. 작가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더 많이 각색이 됐고 역할이 더 좋아졌다. 다양한 배우들을 만나면서 다른 색을 보여줘야 하는 해석이 어려운 캐릭터라서 대본을 보면서 분석하기가 되게 힘들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다보니까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문근영과 서우의 극중 캐릭터가 뺏고 빼앗기는 역할이라서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서로의 첫 이미지는 어땠나?
문근영: 서우가 했던 작품들을 통해서 관심이 많기는 했다. “어떻게 저런 배우가 있을 수 있지?”라고 할 생각할 정도여서, 팬으로 만나보고 싶기는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연기를 하기는 좀 무서웠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다보면 나도 잘 하고 싶은데 상대가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인 것 같을 때 느껴지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촬영 전에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그런 것들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연기라는 건 같이 하는 거니까. 내가 낯을 가리기 때문인지 살갑고 밝은 서우의 성격이 좋았다. 또래 친구가 많이 없다보니 서로 잘 맞춰가고 있다.
서우: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인데다가 동안인데 극중에서는 내가 동생 역할이라 뭔가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언니가 동생 역을 하는 건 편하지만, 동생이 언니 역을 하는 게 힘들 것 같아서 편하게 동생처럼 대해 달라고 했다. 근영이 워낙 오래 연기 생활을 해서 그런지 선배답기도 하고 베테랑의 느낌이 있어서 걱정은 덜게 됐다. 국민 여동생의 느낌보다 한 작품을 끌어나갈 수 있는 주인공다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복을 입고 촬영 했는데.
문근영: 고 1때부터 8년 지난 뒤까지의 모습이 나온다. 교복을 입는 건 예전에는 익숙해서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교복을 입으니까 신났다. 졸업한 지도 시간이 좀 지나고 해서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서우: 지금까지 맡은 역할 거의 다 교복을 입었다. 보시는 분들도 민망해하시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고 연기한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계속 하면 너무 죄송스러운 것이 될 것 같아서 올해까지만 해야 할 것 같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악역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문근영: 가장 컸던 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게 될까 하는 부담감이었다. 별다른 기대나 바라는 것 없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선택한 작품인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변신이 될 수도 있는 거고. 파격적인 변화라고 인식되니까 어느 순간 좀 부담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부담되고 걱정된다.

부담이 된다고 하기는 했지만 세거나 강한 역할, 악한 역을 재미있게 여기는 배우들도 많은데.
문근영: 악역이라 재미있는지는 모르겠고, 새로워서 재밌다. 일반적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대화나 리액션 같은 것이 까칠하고 내지르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달리 표현을 하는 것에서 나오는 재미 같은 것이 있다.

“모든 캐릭터가 선과 악을 구분 짓기 어렵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서우의 경우 착한 역할의 어려움은 없는지?
서우: 효선이라는 캐릭터가 신데렐라이기는 한데 지나치게 착해서 미움을 받는 그런 신데렐라는 아니다. 자기표현에 거침없는 모습도 있고, 착한 사람이라도 저런 마음이 들 수 있구나 하고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신데렐라로 표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사랑을 많이 받은 동화라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는 않게 하려고 한다.

문근영이 연기 경력으로 보면 가장 선배에 가까운데, 다른 사람들에게 연기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문근영: 연기를 하다보면 사실 나이는 상관없어진다. 누가 오래 했다고 잘하고 못하고를 판가름할 수 없다.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배울 수도 있는 거고, 선배에게도 배울 수도 있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준 것도 사실 잘 모르겠다. 다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택연 같은 경우는 사실 내가 선배 노릇을 하긴 하는 것 같다. 나름 막내에서 처음 탈피를 한 거라서 그런지 택연만 보면 왠지 군기를 잡고 싶어서. 왜 늦게 오냐고 하기도 하고.
서우: 나나 정명오빠에게도 그런다. (웃음)

악역인 은조의 캐릭터가 이후에 점차 변화 해 가는지?
문근영: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이라고만 할 수도 없고, 따뜻하지도 않다. 어릴 때 더 삐뚤어져있고 냉소적이라면, 커가면서 많은 걸 배워가며 조금 더 뭔가 합리적인 사람이 되는 정도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악역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보았을 때도 모든 캐릭터가 선과 악을 구분 짓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의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효선은 서우의 애교와 깜찍한 매력이 돋보이는데.
서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아서 저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 (웃음) 감독님이 그런 방향을 원하셨다. 패션 스타일 같은 경우에도, 은조는 한 번도 손질을 못한 긴 머리를 가졌다면, 효선은 너무나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그런 식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조금 진정을 시켜보려고 한다.

천정명은 현장에는 충분히 익숙해졌나?
천정명: 4부까지 전부는 아니고 로테이션 식으로 계속 찍고 있는데, 다양한 배우들을 만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감을 좀 빨리 잡은 것 같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라, 대본 리딩도 많이 했고, 배우들과도 지속적으로 만나고 연락하면서 촬영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빨랐다. 다음 대본 내용도 점차 받아들이면서 예상이 가능해지고. 이전 드라마는 중반 이후 감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빨리 잡아서 다행이었다.

입대 전까지는 여심을 사로잡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공백기 동안 새로운 남성상이 부각되어서 좀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천정명: 제대를 했을 때 몸무게가 늘어 있었는데, 택연이 드라마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죽자 사자 운동해서 8kg을 뺐다. 지금도 빼고 있지만 택연에게는 멀었다. 그냥 열심히만 하고 있다.

“멤버들이 나를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택연은 첫 연기 도전이다. 연기에 도전하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택연: 한 영역의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2PM을 시작할 때는 멤버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집중했고, 지영 누나와 ‘내 귀에 캔디’ 활동 때는 멤버들 없는 무대에 도전했었고, 그런 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강한 것 같다.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해보니까 어떤지?
택연: 문제가 많다. (웃음) 많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나 연기자들이 많이 이끌어 주고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PM 멤버들은 연기 도전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었나?
택연: 다른 멤버들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들이 있어서 나를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다. 많은 가수 분들이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력 논란이 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잘하면 음반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멤버들이 잘하라고 응원해 주었다. 정우라고 불러달라고 했더니 동생들이 정우 형이라고 불러주고 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한 준비들이 있다면.
택연: 가수 데뷔를 하면서부터는 연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발성이나 발음 같은 기초적인 문제들에도 부딪혔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표정 연기였다. 문근영이나 다른 배우들이 다들 조언해 준다.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문근영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TV에서 보았던 사람이라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하고, 대선배님이라 어렵기도 하다. 친해지려고 노력중이고 많이 가르쳐주고 있어서 군기를 잡혀가고 있다.

택연의 연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천정명: 이왕 연기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연기자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수와 연기자 둘 다 잡기는 힘들 수가 있기 때문에 연기에 집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다. 본인은 계속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잘 하고 있고 또 열심히 한다.

“는 무조건 여성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문근영 “왠지 택연만 보면 군기 잡고 싶어진다”
또래 연기자들이 많은 드라마다. 현장에서 재미있는 일들은 없는지?
문근영: 촬영장 자체가 재미있다. 서우가 자기가 안티를 불러일으키는 애교라고 자책을 하기는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서우: 나중에 게시판 보고 이야기 하자. (웃음)
문근영: 서우가 오면 현장 분위기가 밝아지고, 천정명도 군대를 갔다 와서 그런지 촬영장만 오면 굉장히 즐거워하고, 장난을 많이 친다.
서우: 장난이 정말 심하다. 장난의 끝을 보여준다.
문근영: 서우도 못지않게 심하다. 나는 장난에 잘 끼지 못해서 관전하는 정도다. 대신 택연 군을 괴롭힌다.

천정명은 정말 오랜만에 촬영장에 나가서 기쁜가?
천정명: 사실 촬영장에 나가기까지는 굉장히 힘들다. 운동을 할 때와 똑같이 나가기까지는 굉장히 힘들지만 나가면 좋다. TV에서만 보던 친구들을 직접 보니까 반가웠다. 한 명, 한 명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 게 즐거웠고, 다들 잘해줬다.

TV에서만 보던 배우들이라고 했는데, 관물대에 붙여놓았던 사진이 궁금하다.
천정명: 김연아 선수 사진이다. 국방일보에서 나온 전신사진을 관물대에 붙여놓았었다. 처음에는 아오이 유우라는 일본 배우였다가 브레드 피트도 붙여놨다가, 유이 씨도 붙여놨다가, 맨 마지막에 김연아 선수로 바뀌었다.

드라마에서는 시청률을 기다리는 초조함이 있을 텐데,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문근영: 다른 것들은 많이 부담되는데 시청률은 사실 잘 모르겠다.
서우: 사실 지금까지 대중적인 작품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관객 수나 시청률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때도 저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자꾸…(웃음) 그래도 시청률은 근영이 인기가 많으니까 잘 나오겠지?

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천정명: 우리 드라마는 무엇보다 영상이 아름답다.
택연: 양면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여성스러운 드라마는 아닐 것 같다. 신데렐라라는 동화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글. 윤이나(TV평론가)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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