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선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에선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제작진이 ‘무릎 팍 도사’에 출연했다. 브라질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단어인 ‘뽀뚜루’와 ‘게또’는 유행어가 되었고 ‘비담’ 김남길은 해외에서도 내레이션을 녹음해 보냈다. 지난 해 12월부터 올 2월에 걸쳐 5부작으로 방송되며 이토록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MBC 다큐멘터리 이 25일 극장 개봉한다. 16일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열린 극장판 시사회에는 김진만, 김현철 PD가 참석해 85분 분량으로 편집된 극장판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에 답했다.

은 이미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5부작 방송을 마쳤는데 극장판은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나.
김진만 PD : 방송 초반 논란이 되었던 모자이크가 영화에서는 빠진다. 혹자들은 원주민들이 만약 한국에 와서 자신들의 벗은 모습이 영화화하는 걸 보면 기분 나빠하지 않겠냐고도 하는데 그들에게는 벗고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거다. 단지 우리가 볼 때 민망할 수 있는 거고 온 가족이 같이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 모자이크를 했던 것뿐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우리가 현장에서 본 모습 그대로를 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시간적 한계로 아쉬웠던 부분들을 좀 더 충실하게 편집했다.

“반응만 좋다면 3D로도 개봉할 계획이다”
“영화에선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에선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극장판에서는 방송 1, 2부에 주로 등장한 조에족과 와우라족의 비중이 크고 3, 4부의 내용인 환경 파괴 및 도시화로 인한 문제점 부분이 많이 빠졌다. 이유가 궁금하다.
김진만 PD : 3,4부는 도시화로 아마존이 파괴되는 현장을 보여주었다면 1,2부에서는 원시의 모습이 더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에게는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로 들어간 내용들은 어떤 부분인가.
김진만 PD : 방송에서는 성적인 내용을 직접적으로 담은 대사가 있으면 좀 순화했는데 영화에서는 그대로 사용했다. 조에 부족의 생활은 방송에 상당 부분 드러났지만 거기에 10% 정도를 더했는데 이를테면 바다가 없어 소금이라는 걸 알지도 못할 것 같던 그들이 야자수 가지를 불에 태운 재로 소금을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장면 등이다. 와우라 부족 같은 경우는 문명과 전통의 경계에서 선택의 순간이 가까워진 사람들이어서 할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방송에서 살리지 못한 내용을 많이 넣었다.

아마존의 밀림과 상공에서 내려다 본 자연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김현철 PD :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찍는 부감 샷을 우리는 ‘신들의 시선’이라고 하는데 인간으로서는 볼 수 없는 높이에서 아마존을 바라본다는 게 아주 흥분되는 일이었다. 아마존은 몇 시간을 날아가도 그대로 밀림과 정글이 있을 만큼 넓은 곳이지만 건기가 시작되는 8,9월에는 소목장을 만들기 위한 집중 방화가 일어난다. 그걸 찍기 위해 마나우스에서 헬기를 타고 6시간을 이동하고 캐나다에서 촬영 기사가, 미국에서 장비가 공수되어 왔다.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 거기까지 가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인간의 욕망 때문에 시커멓게 불타는 밀림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3D 상영 계획도 있나.
김현철 PD : 3D 시연회를 한 번 가졌을 때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3월 25일 개봉에 맞추기에는 시간이 모자랐고 지금 계속 진행 중인데 4월 초 공개 시연회를 다시 열어서 어느 정도 눈높이가 맞는 결과가 나오면 3D로도 개봉할 생각이 있다.

“원주민들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영화에선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에선 원시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로 인한 수익금 일부를 원주민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던데.
김진만 PD : 촬영하면서 가슴 아픈 순간이 많았다. 부모를 잃고 살아가는 고아 소녀나 간염으로 고생하는 부족 같은 경우 우리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는데, 우리가 만든 컨텐츠를 통한 매출이 생기면 의약품을 전달하거나 브라질 원주민 보호국인 후나이를 통해 전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시청률이 높았던 만큼 관객 수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 같다.
김진만 PD : 사실 시청률에는 우리도 놀랐고. 극장판 관객이 2,3만 정도 들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걸 넘으면 아마존 환경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한 10만 명 정도만 들어와 주면 좋겠다. (웃음)
김현철 PD : 프로그램 만들면서 항상 ‘시청률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는데 배급사 측으로부터 들으니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3만 명은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웃음)

을 볼 관객들에게 미리 당부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김진만 PD : ‘모자이크 벗겨서 장사하는 거 아니냐’는 논란도 있을 수 있는데, 편집하면서 느꼈던 건 이들의 벗은 몸이 너무 아름답다는 거다. 처음 아마존에 도착했을 때는 어색하고 쳐다보기 민망했지만 금방 적응됐고 눈으로 그들의 은밀한 곳이 아니라 몸 전체를 바라보게 됐다. 헬스장 같은 곳에서 기계적으로 만든 몸이 아니라 정글에서 사냥을 하고 수영을 하면서 만들어진 몸이라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들의 아름다운 몸과 아름다운 아마존을 봐 주시기 바란다.
김현철 PD : 밀림 속에서 보는 원주민들과 도시에 나와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너무나 달랐다. 도시 속의 원주민들은 가난하고 왜소해 보이지만 밀림 속에서 사냥을 다니거나 앉아 있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로 커 보인다. 그래서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정글 속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얼마나 큰지,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봐 주면 좋겠다.

사진제공. MBC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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